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The Spirit of Delvaux

FASHION

18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델보가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델보 메종 판타스틱>

Maison Fantastic
델보가 지난 1월 14일과 15일,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바로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전시회 <델보 메종 판타스틱: 전통과 현대 사이에 위치한 역설적 세계>와 2016년 S/S 시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182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설립한 이래 3000개 이상의 핸드백 디자인을 선보였을 만큼 풍부한 유산을 지녔지만 그간 한국 소비자에게 이를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브랜드의 정신적 뿌리이자 고향인 벨기에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전시장에 들어서자 브랜드의 견고한 정체성과 역사가 오감으로 느껴졌다. 델보는 1938년부터 지금까지 선보인 핸드백 디자인을 스케치로 기록한 아카이브 북 <르 리브르 도르(Le Livre dʼOr, 황금책)>를 벨기에 본사에서 공수하는가 하면, 벨기에 왕실 공식 가죽 제품 납품 허가 문장(Coat of Arms)과 아이코닉 라인의 초기 모델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실제 가방을 만드는 재료인 파이손, 크로커다일, 오스트리치 등 이그조틱 레더 원단과 가죽공예에 사용하는 다양한 기구로 아틀리에를 재현한 공간에서는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브랜드의 노력과 장인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 중앙에는 브리앙(Brillant) 백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브리앙 블랙 에디션’의 9가지 모델을 전시했다. 오리지널 브리앙 백에 유머를 가미한 예술적 디자인이 특징으로 가방 전면에 액자 프레임, 붓과 연필, 장미를 든 손 모형 같은 이색적 장식을 더하고 ‘이것은 델보가 아니다’라는 모순적 문장을 새겨 넣었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브랜드의 자유로운 정신을 대변하는 상징적 제품으로 고객의 주문에 따라 한정적으로 판매하기도 한다고. 마지막으로 전시를 기념하는 ‘다크 나이트’ 백을 소개했다. 탕페트(Tempete) 백 본연의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되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전혀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 무엇보다 신비로운 밤하늘을 닮은 다크 프러시안 블루 컬러가 매력적이다.

다크 나이트 백

전시회 풍경

전시회 풍경

<르 리브르 도르>에 실린 제품 스케치

1960년대 아카이브 이미지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수작업 공정

History of Delvaux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죽 브랜드 중 하나인 델보는 1829년 샤를 델보(Charles Delvaux)에 의해 브뤼셀 스튜디오에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망을 가진 벨기에의 지역적 배경에 맞춰 그는 손수 만든 여행용 트렁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뛰어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유럽 지역에서 유행했다. 1883년에는 벨기에 왕실에서 왕실 공식 가죽 공급자로 임명하기에 이르는데, 이후 트렁크뿐 아니라 왕실을 위한 여성용 핸드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1933년 브랜드를 인수한 프란츠 슈벤니케(Franz Schwennicke)가 브리앙 백을 런칭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시즌 컬렉션 개념을 도입해 계절마다 신제품을 선보였다. 연이어 탕페트, 마담 백 등의 시그너처 모델을 줄줄이 출시하며 세계적 핸드백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티나 젤러(Christina Zeller)가 선보이는 디자인 역시 이러한 클래식 모델에 현대적 감성을 가미하며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델보는 2013년 현대백화점 본점에 국내 첫 번째 부티크를 오픈했고 갤러리아백화점 이스트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입점했다.

브리앙 블랙 에디션 백

화사한 컬러가 돋보이는 델보 2016년 S/S 컬렉션

왼쪽부터_ 셀리에 설피끄 라인의 팽(Pin) 백과 앨리게이터 소재 탕페트, 브리앙 백

시즌 키 컬러인 피망 컬러의 제품들

일루전 라인의 브리앙 백

Delvaux’s 2016 S/S Collection
톡톡 튀는 시즌 키 컬러로 꾸민 행사장 2층의 너른 공간에서 2016년 S/S 시즌 신제품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하학적 도형을 그려 넣은 벽면과 바닥 인테리어가 시선을 끌었는데, 이는 현대미술가 조르주 루스(Georges Rousse)와 펠리체 바리니(Felice Varini)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 환상과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아나모르포즈(anamorphose, 삐뚤어진 화상을 그리는 기법)를 활용해 컬렉션의 모던한 무드를 한층 강조했다. 이번 시즌 델보의 가방은 유명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와 세르주 폴리아코프(Serge Poliakoff)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채도로 구성한 다채로운 컬러 스펙트럼,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라인, 추상적 아름다움이 특징. 아이코닉 모델의 가로세로 비율을 변형하거나 대조적인 컬러로 시각적 재미를 주고, 최상급 이그조틱 레더를 사용해 텍스처 플레이를 하는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What’s Your Favorite Bag?
디자인에 따라 크게 3가지 테마로 나눈 2016년 S/S 컬렉션.

브리앙 이스트-웨스트

An Unconventional Universe: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전
비율, 소재, 크기 모두 새롭게 재해석한 라인으로 메인 백 ‘브리앙 이스트-웨스트’는 기존보다 가로가 길어진 독특한 비율이 돋보인다. 일반 송아지 가죽보다 광택이 살아 있고 부드러운 수플 셀리에(supple sellier)라는 소재를 접목하는가 하면 앙증맞은 미니 사이즈 백도 선보여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특히 이번 시즌 브리앙, 탕페트에는 캔버스 소재 스트랩을 달아 출시하는데, 더욱 스포티하고 활동적인 감성을 전한다.

피망, 누드 컬러가 어우러진 탕페트 백

Mirage and Illusion: 환상과 착시의 테마
새로운 시즌 컬러인 피망(piment), 아망드(amande), 랭(lin)과 클래식 컬러인 누드(nude), 베지탈(vegetal), 누아르(noir)가 어우러져 예상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브리앙의 덮개 부분 또는 심플리시모 토트백의 내부에 서로 대비되는 컬러를 더해 깊이와 입체감을 살린 것. 무엇보다 가방의 곡선을 따라 톱스티칭(top-stitching)을 가미한 셀리에 설피끄(Sellier Surpique) 라인과 흑백의 대조가 돋보이는 일루전(Illusion) 라인은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제품! 아이보리, 블랙 컬러 가죽을 프렌치 바인딩 기법으로 처리해 모던하며 브리앙, 탕페트, 마담 총 3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도마뱀 소재를 사용한 마담 백

페이턴트 팽 미니 백

Playing with Textures: 텍스처의 대조
악어 등가죽, 도마뱀, 파이손, 갈루샤(가오리 가죽) 같은 이그조틱 레더와 페이턴트, 누벅 등 텍스처가 살아 있는 소재를 사용한 라인. 최상의 가죽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델보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집약했으며 텍스처 플레이의 재미까지 선사한다.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