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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 from HermEs

FASHION

에르메스의 여성은 어디를 바라보는가? 9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The View from Her’ 행사를 지켜보면 현대의 에르메스 여성이 추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Twillaine 기법을 시연하는 모습

실크 스카프를 매개로 동영상 설치 작품을 전시한 힙노틱 스퀘어

남들과 다른 것을 내놓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프레스티지 브랜드는 고객에게 ‘좀 더 높은 가격임에도 우리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즉 제품의 가치와 그 당위성을 전해야 하는 부담마저 안고 있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그 브랜드가 여느 브랜드와 다르다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에르메스는 이런 이미지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듯 보인다. 나데주 바니-시뷸스키의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기반으로 선보인 복합 문화 행사 ‘The View from Her’를 보면 에르메스의 독특함은 타고난 산물이라는 느낌이다.

1. 에르메스의 뿌리인 승마를 탐험하는 공간
2.경마장에서’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게임

대개 레디투웨어를 소개하는 방식은 패션쇼나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프레젠테이션이 주를 이룬다. 이런 방식이 옷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일직선상의 뷰를 제시한다면 이번 행사는 컬렉션에 대한 360도 뷰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11개의 방을 돌고 나면 누구나 에르메스의 여성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르메스가 여성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베이징 798 예술구를 마주한 유니버스 크리에이티브 파크에 자리한 민생미술관에 설치한 11개의 방은 각각 모두 흥미롭지만 두번째 방에서 볼 수 있는 세계적 안무가 루신다 차일즈(Lucinda Childs)의 작품 ‘9벌의 드레스를 위한 무용단’이 특히 새롭다. 1973년 무용단을 창단해 50여 개의 솔로 및 앙상블 작품을 선보이고 파리 오페라 발레단, 모나코 왕립 발레단 등 주요 발레단을 위해 안무를 구상해온 그녀는 1976년 필립 글라스와 로버트 윌슨의 혁명적 오페라 작품 <해변의 아인슈타인> 안무로 오비상(Obie Award)을 수상했다. 프랑스 최고 문화 예술 공로 훈장인 코망되르를 포함한 다수의 상을 수상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그녀의 작품은 올가을 프랑스 국립 무용센터와 타데우스 로파크 갤러리에서 전시 할 예정이다. 2016년 F/W 컬렉션의 바이어스 컷 드레스 패턴과 사선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 발레는 라이브 공연과 프로젝션 영상을 대조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으며, 그녀는 이 행사를 위해 ‘트윌레일’이라는 공연 기법도 소개했다.

1. 가방, 시계, 주얼리로 구성한 공간 2.우주 속 스터드 3.경마장에서의 공간에 설치한 뱅글 바

각 방에 들어설 때마다 에르메스의 창의적인 제품이 줄줄이 펼쳐지는데, 힙노틱 스퀘어에서는 10개의 실크 스카프에 대한 10개의 동영상으로 구성한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끌고, 수직이라 이름 붙인 방에서는 에르메스 스니커즈를 신고 중력을 거스르며 공연을 펼치는 여전사들을 볼 수 있다. 비밀 서랍장에서는 9개의 드레스와 여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접할 수 있으며, 광물학 발굴에서는 가방·시계·주얼리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태터솔 체크무늬를 새긴 가방과 액세서리를 발견할 수 있는 태터솔 부웅 룸, 경마·사진·에나멜 뱅글을 현란하게 나열한 바가 흥미진진한 경마장에서의 룸 등은 에르메스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에르메스는 전형적인 패션쇼 외에 몇 년 전부터 여성과 남성 컬렉션을 소개할 때 이처럼 전방위적 시각을 통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왔다. 각 방이 달라 보이지만 모든 방을 돌고 나면 에르메스의 ‘일상에 대한 도전적이며 균형 잡힌 일탈’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다르지만 한결같은’ 에르메스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9 벌의 드레스를 위한 무용단 공연

에디터 이윤정(yoonjunglee@noblesse.com)
사진제공에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