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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 Best Scent

BEAUTY

2016년 상반기는 코가 즐거운 시즌이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새로운 향수가 쏟아져 나왔으니.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받은 향수는 존재한다. 이번 상반기 에디터의 취향을 저격한 향수는?

Diptyque 오 데 썽 시트러스 계열은 뿌리는 순간 후각을 자극하고는 곧 날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다르다. 오렌지나무 한 그루를 형상화한 만큼 상큼함 이상의 부드러운 잔향이 좀 더 오래 남는다. 진저를 가미한 프레시한 우드 노트가 깊이를 더해 기존의 시트러스 계열을 생각했다면 기분 좋은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

Byredo 슈퍼 시더 어린 시절 연필을 돌려 깎을 때 나는 향기라는 자료를 먼저 접한 후 맡아본 향수다. 뭐라 더할 것도 없이 그 수식어 그대로의 향기라 자동반사적으로 미소가 번진 제품. 이 향수를 통해 향수에 자주 쓰는 원료 중 하나인 시더우드에 대해서도 후각적으로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시더우드의 은은한 나무 향이 베티베르와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이 있다.

YSL Beauty 르 베스띠에르 데 빠르펭 사하리엔느 무슈 생 로랑의 상징적 쿠튀르 디자인을 향으로 형상화한 하이엔드 퍼퓸 컬렉션 중 하나다. 사파리 재킷을 주제로 한 향수로, 오렌지 블라섬이라고도 불리는 네롤리 플라워가 화이트 머스크와 어우러져 야생적이면서 관능적인 기분을 전해준다. 뿌릴 때마다 오늘 어떤 향수를 뿌렸느냐는 질문을 받아 더 애착이 간다.

Hermès 오 드 루바브 에칼라트 지난 2014년 에르메스에 합류한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이 탄생시킨 향수. 그녀는 어린 시절 루바브 줄기를 벗길 때 느껴지던 향기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강아지풀을 가지고 놀았듯 그녀의 유년 시절 또한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에 더욱 와 닿은 제품이다. 물론 유럽 어린이들에겐 익숙할 법한 루바브의 풍성한 식물 향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Editor 이혜진
향수에도 트렌드가 존재하고, 그런 만큼 향수에 대한 취향도 변할 수 있다. 브랜드의 하이엔드 퍼퓸 컬렉션과 더불어 특색 있는 향기를 줄줄이 선보인 지난 상반기. 그 덕분에 에디터의 향기 취향 또한 좀 더 폭넓어졌다. 시즌을 강타한 시트러스 계열은 언제 경험해도 신선했고, 네롤리는 취향을 재발견하는 원료가 되었다. 매일 옷을 갈아입듯 ‘오늘의 향수’를 고르는 재미를 더해준 2016년 상반기 향수는 다음과 같다.

Aerin 이캇 자스민 에어린 향수를 처음 ‘영접’했을 때는 사실 풋풋한 소녀 감성의 라일락 패스가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삼림욕을 하는 것처럼 상쾌한 이 향수에 마음을 빼앗겼다. 청바지와 리넨 셔츠에 어울리는 향을 표현한 만큼 향기가 편안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쿨하고 지적이다. 물론 에어린의 심장과도 같은 단어, ‘페미닌’은 고수하면서.

Editions de Parfums Frederic Malle 덩 몽 리 덩 몽 리(Dans Mon Lit)는 프랑스어로 ‘나의 침대에서’라는 뜻. 여름 침구는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 이 제품은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 이럴 때 능력을 톡톡히 발휘한다. 베갯잇과 이불에 뿌리면 은은한 장미 향이 방 안 전체에 퍼져 섬유유연제나 디퓨저 역할을 해낸다.

Bulgari Fragrance 오 파퓨메 오 떼 느와 일본 다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평화로우면서 매혹적인 향에 늘 매료되고 마는 오 파퓨메 컬렉션. 특히 올 상반기에 런칭한 오 떼 느와는 처음으로 쌉싸름한 우드 향에 푹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블랙티와 우드, 파촐리의 중성적인 조합은 그 어떤 여성 향수보다 섹시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이 이 향수의 치명적인 매력인듯하다.

Penhaligon’s 에퀴녹스 블룸 펜할리곤스 역사상 처음으로 ‘미각’에서 영감을 받은 이 향수를 뿌리면 봄을 듬뿍 맛보는 기분이 든다. 싱싱한 꽃이 만발한 정원 한가운데에서 쇼트 케이크를 먹는 것 같다고 할까? 잔향까지 파우더리하고 달콤하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가볍지 않다. 기분 좋게 잠들고 싶은 날에는 이불에 살짝 뿌리고 잘 정도로 심취한 향수다.

Editor 성보람
향수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점은 ‘향이 자연스러운가’,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향인가’다. 몸에 뿌리는 향수도 물론 좋지만 거실과 욕실, 차안 등 공간마다 다른 향수를 배치할 정 도로 ‘향기 나는 공간’에 집착하기 때문. 다양한 향수의 차이는 결국 향의 농도와 발향법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콜로뉴부터 퍼퓸, 디퓨저, 향초 등 마음 가는 대로 사용한다. 에디 터의 올 상반기를 편안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 향수를 소개한다.

에디터 | 이혜진 (hjlee@noblesse.com)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