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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on Millennials

BEAUTY

디지털에 친숙하고, 광고의 화제성보다 브랜드의 진정성을 우선시하는 밀레니얼 남자들. 그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존 4대 매체의 파급력을 뛰어넘는 디지털 매체의 주 사용층이자 연간 지출액 2807조 원 이상, 현재 전 세계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그루밍과 자기 관리,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기성세대와 얼마나 다를까? 배드파머스와 아우어다이닝 등을 운영하는 CNP의 공동 창업자 김상선 실장, 공간 디자이너 김종완 소장과 그들의 그루밍 습관과 밀레니얼 시대를 살아가는 사소한 일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CNP의 공동 창업자 김상선 실장
의상은 모두 본인 소장품.

스스로 밀레니얼 세대라고 생각하나요?김상선(이하 선)_ 소셜 미디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을 보낸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외식업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솔직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확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SNS 없이는 살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죠. 김종완(이하 완)_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컴퓨터를 비롯해 디지털 기기와는 친숙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 개인적 일상은 오픈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 클라이언트들은 제 디자인뿐 아니라 제 라이프스타일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일상적 내용도 자주 포스팅하고 있어요. 선_ 맞아요. 제 개인 계정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미 알고 팔로를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자연스럽게 그분들께 제가 하는 일과 관련 소식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포스팅하는 경우가 많죠.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개인의 소셜 계정은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에요. 그래서 과시적이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도 쉽게 오르내리죠.완_ 저 역시 제가 하는 일과 관련해 포스팅을 하다 보니 제가 보기에 멋지고 예뻐 보이는 것을 자주 올리곤 해요. 클라이언트와 공유하고픈 것을 주로 올리는 거죠. 과시적이거나 가식적으로 보여 보기 싫은 포스팅은 그냥 보지 않으면 그만이에요. 어차피 제가 자주 보는 내용을 기반으로 필터링 되니까요. 선_ 디지털 계정은 어쩔 수 없이 자기과시가 섞이는 공간이긴 하지만 전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 일방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비즈니스적으로도 많은 소통이 오가는 창구가 되기에 그 부분을 이용하려고 해요.

광고성 포스팅도 빼놓을 수 없어요. 광고성 그루밍 정보에 쉽게 넘어가는 편인가요?선_ 광고성 포스팅은 광고로서만 봐요. 사실 요즘은 그런 성격의 포스팅이 너무 많아 오히려 신뢰가 가지 않아요. 대신 제가 실제 아는 지인이 올린 포스팅이라면 신뢰하는 편이죠. 관심이 가면 따로 연락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얻는 편이예요. 완_ 저는 광고성 포스팅이나 스폰서 광고를 잘 보는 편이에요. 남자들은 여자들만큼 화장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일부러 리서치하는 것도 귀찮아 광고에 많이 의존하게 되니까요.

최근 눈길이 간 스폰서 광고가 있나요?완_ 돼지코팩요! 피지가 고민이라기보다는 리얼 후기가 재미있더라고요.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과는 다른, 말 그대로 좀 적나라할 만큼 리얼한 광고지만 그 자체가 재미있어서 실제 드러그스토어를 지나치다 구입한 적도 있어요. 선_ 저도 그 광고 봤어요. 그루밍에는 그리 관심이 없는 편인데도 눈길이 가던데요?

단순한 일상 포스팅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밀레니얼 유저가 많아요. 그들의 콘텐츠를 구독하기도 하나요?선_ 요즘 남성들도 뷰티 튜토리얼을 제작하고 또 구독하는 이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들만큼 화장품이나 남성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진 않아서 그런 내용은 찾아본 적 없는데,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을 워낙 좋아해 그와 관련한 영상은 종종 봐요. 실제 축구 선수가 나와 축구와 관련한 팁이나 정리운동 같은 것을 알려주는 1분짜리 클립 같은 거죠. 꽤 유용해요. 완_ 워낙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만나다 보니 최근 트렌드나 감성을 엿보기 위해서라도 다양하게 보려고 해요. 그루밍에 대한 정보는 유튜브 영상보다는 ‘미스터포터’ 사이트에 한 주에 하나씩 업데이트되는 위클리 칼럼을 참고하죠.

SNS를 하다 보면 자기 관리에도 더 신경 쓰게 될 것 같아요.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완_ 저는 운동을 아예 안 해요. 사실 어릴 때 쇼트트랙 선수를 했거든요. 그때 운동에 질려서 지금은 운동을 싫어할 정도죠. 대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서 체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절해요. 대표적으로는 저녁만 먹는 1일 1식을 3년째 하고 있어요. 종일 굶다가 먹으면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많이 물어보는데, 오히려 적게 먹게 돼요. 무엇보다 정말 몸이 가볍고 좋아져요 선_ 저도 어디서 읽었는데 1일 1식이 정말 몸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몸도 가벼워지고, 아침에 눈도 잘 뜨인다고. 전 그렇게까진 못하고 1일 2식을 해요. 배드파머스를 운영한다고 주변에 채식을 강조하는 건 아니에요. 배드파머스를 통해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상대적 건강’이거든요. 하루에 한 끼라도 건강하게 먹어서 그 차이를 느껴보라는 거죠. 건강하게 배부른 느낌 같은 거요. 저 역시 자연스럽게 주스나 샐러드를 많이 먹게 됐어요. 그것만으로 몸이 가볍고 속도 편한 느낌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어요.

공간 디자이너 김종완 소장
네이비 셔츠는 캘빈 클라인 진, 팬츠는 본인 소장품.

피부 케어는 따로 하지 않나요?완_ 하라는 것은 다 해요.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외모, 특히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스크럽도 꼬박꼬박 하고,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 아침저녁으로 발라요. 선_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전보다 남성 화장품에 대한 정보가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전이나 지금이나 주변 입소문을 통해 구입하는 편이에요. 피부보다는 헤어에 신경 쓰죠. 2주에 한 번씩 바버숍에 들러요. 옆머리를 짧게 자른 스타일을 고수하다 보니 조금만 길어도 참지를 못해요.

메이크업은 아예 안 하나요?완_ 중요한 미팅이나 강연을 할 때는 직접 메이크업을 해요. 리퀴드 파운데이션까진 테크닉이 없고, 쿠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죠. 피부가 어두워서 설화수 퍼펙팅 쿠션 32호를 써요. 남성용으로 나온 쿠션은 너무 남성 피부에 포커싱해서 오히려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선_ 전혀 안 해요. 운동할 때만 SPF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챙겨 바르는 정도죠.

제품력 외에 브랜드의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건강과 환경,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브랜드 가치를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정의거든요.선_ 물론 관심이 많아요. 실제로 5년 전쯤 온라인을 통해 공정 무역 사업을 하기도 했어요. 다섯 가지 향초를 만들어 각 향초의 판매 금액 일부를 각 테마와 관련한 기관에 기부하는 내용이었죠. 돌고래를 주제로 삼은 향초 수익금은 돌고래 방생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식으로요. 당시 유럽과 미국 시장에는 그런 공익성과 연결된 아이템이 인기라 잘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수익이 나지 않았어요. 국내 시장에선 조금 앞선 시도였던 것 같아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그 사업을 접었는데, 그런 아이템이 이제 비로소 국내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것 같더라고요. 완_ 저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브랜딩에 관심이 많아요. 최근에는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전화 상담원의 고충을 주제로 한 GS칼텍스 마음이음 연결음 광고가 기억에 남아요. 상담원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으로 막말을 해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메시지가 있는 연결음을 도입하고, 그것을 광고에 활용한 점도 흥미롭더라고요.

인상적인 바이럴 광고를 통해 재미와 감동도 느끼지만, 너무 많은 정보에 가끔 질리지는 않나요? 밀레니얼 세대일수록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거든요.선_ 물론 지칠 때가 있어요. 사업을 하다 보니 퇴근한 후에도 일 생각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물론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고객의 피드백을 살펴보는 일도 거기에 포함되죠. 그러다 정말 과부하라고 생각될 때는 해외로 떠나 일 생각 안 하고, 뭔가를 계속 담으려는 의무감 없이 며칠 지내다 오기도 해요. 저보다 어린 직원들에게는 주말이나 저녁 7시 이후에는 절대 연락하지 않아요. 요즘 세대는 확실히 일과 일상을 구분하고, 업무 외 시간은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완_ 저도 일과 일상을 구분하고 싶지만 제 일을 하다 보니 쉽지 않아요. 대신 직원들에겐 업무 시간 외에는 가능하면 연락을 안 하려고 노력해요. 디지털을 통해 삶의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서 그 속도를 따라잡는 일에 피로를 느끼는 경우도 많죠. 카카오뱅크라는 시스템이 제게 좋은지 아닌지 판단해보기도 전에 그 앱을 통해 입금이 돼요. 결국 저도 무조건 그 앱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금방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것보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내가 중시되는 세상이에요. 이런 시대일수록 이너뷰티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부분이 있나요?완_ 인스타그램 속 사진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이에요. 당연히 사진 하나를 올리는 일도 조심스럽죠. 어느 날 지인이 찍어준 사진이 마음에 들어 SNS에 올리고 싶은데 하필 그날 찬 시계가 값비싼 거라면 행여 자기과시적으로 보일까 싶어 포스팅을 안 하고 말아요. SNS로도, 실제로도 그냥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_ 개인 계정에 모든 이야기를 담지는 못해요. 그저 일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진정성을 지니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 진지하게 본인이 아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 디엠을 보내거나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어린 친구들이 어드바이스를 구할 때 장문의 답을 주기도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해요. 완_ 그 얘기를 들으니 저도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디지털을 통한 소통이 중요한 시대가 됐어요. 하지만 자칫 그 방식이 무례함으로 비칠 수도 있죠. 가끔 인턴십에 대한 문의를 디엠으로 가볍게 보내기도 하고, 카톡 창으로 이력서 파일을 전송하는 분도 있어요. 아무리 디지털 세대라고 해도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선_ 동감해요. 진정성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보이는 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진짜 나로 살면서, 내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알아갔으면 해요. 그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늘 자기 점검을 하고. 저 역시 그렇게 자신을 다져가고 싶어요.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박지홍  헤어 & 메이크업 설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