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by Tradition
리빙지코 천용갑 대표를 만나 지메틱(Siematic) 창립 9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기약했다.

지메틱갤러리 ‘뷰자(beauxArts)’ 라인에서 포즈를 취한 천용갑 대표.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서초동 트라움하우스의 공통점은? 모두 독일 주방 가구 지메틱(SieMatic)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매해 우리나라 공시지가 베스트 10 안에 드는 공동주택 대부분에 지메틱을 공급하는 리빙지코 천용갑 대표. 25년간 수입 주방 가구 시장을 선도해온 그가 지메틱의 품격과 가치, 달라진 주방의 위상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근황을 소개해주세요. 독일 북부 뢰네(Loehne) 지역에서 열린 본사 창립 90주년 행사에 다녀왔어요. 매년 가을이면 각국의 에이전시가 모이는데, 올해는 90주년이라 더 특별했죠. 70개국 대표들이 모여 서로를 칭찬하는 내부 시상식도 열었어요. 올해 우리나라에 지메틱을 소개한 지 25년째인데,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도 꽤 있었습니다. 지메틱 90주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메틱은 현대 주방 가구의 역사 그 자체로, 부엌에 세 가지 혁명을 일으켰죠. 가장 먼저 주방 가구 개념을 도입했고, 주방 가구를 현대적으로 생산한 최초의 회사입니다. 또 파티클보드 소재를 처음 사용했고, 매립형 손잡이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오로지 주방 가구만 만드는 기업으로서 90년 동안 고객에게 받은 사랑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양재동 ‘지메틱갤러리’를 내년에 리뉴얼한다고 들었습니다. 90주년 기념 행사와 관계가 있나요? 한 걸음 더 도약하는 의미로 ‘뷰자(BeauxArts)’와 ‘SLX’를 전시할 계획이에요. 2개의 새로운 브랜드는 지메틱을 대표하는 별도의 하이엔드 라인이죠. 뷰자는 내년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뷰자의 아일랜드 캐비닛은 주방 인테리어를 이끈 미국 디자이너 믹 디 줄리오(Mick De Giulio)와 함께 개발한 감각적 디자인이 특징이죠. SLX는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선을 보이며 유리와 조명이 조화를 이뤄 인테리어 효과가 높아요. 소재에 따라 조명과 결합해 색상과 분위기가 확 달라지죠. 주방 가구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초고가 가구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기에 각오가 새롭습니다. 상위 1% 명품 브랜드는 대부분 라인이 다양하지 않은데, 지메틱은 그렇지 않아요.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선보여 누구도 꿈을 이루지 못한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습니다. 25년간 사업을 전개하면서 고급 주방 가구에 대한 인식 변화를 느끼셨나요? 1995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왜 수입 주방 가구의 품질이 좋은지 이유를 설명해야 했어요. 원목 주방 가구가 유행했는데,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는 아무도 몰랐죠. 2000년대는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소개했습니다. 지메틱 하면 아일랜드를 떠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개성 있는 주방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은 다이닝 룸 기능을 중시하는 세대로 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최근 주방 가구 경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방의 역할이 확장되고 집 안의 중심이 거실이 아닌 주방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방은 단순히 요리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를 소통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주부가 가족을 등 뒤에 두고 요리했지만, 요즘은 아일랜드에 앉아 서로 대화하면서 요리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죠. 과거 주방은 감춰진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오픈하는 경우가 많아 주방 가구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SLX는 수납장 깊숙이 그릇을 감추지 않고, 화려한 조명 아래 장식하는 컨셉이에요. 또 이전의 주방이 단순히 조리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일상을 즐기는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거실에 모였지만, 지금은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요. 외식과 배달 문화 발달로 요리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주방 인테리어에 공들이는 이유입니다. SLX 주방도 바의 영역을 넘은 리빙 룸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방은 단절이 아닌 연결하는 곳이죠. 누군가에게 부엌은 카페, 식사를 하는 공간, 미팅을 하고 일도 하는 공간입니다.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역할이 확장되죠. 기능보다 가치가 우선인 시대입니다. 현재 지메틱의 주요 제품 라인인 퓨어, 어반, 클래식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이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퓨어를 선택하는데, 유럽에서도 클래식 라인보다 인기가 높아요. 러시아, 중동 지역은 클래식을 좋아하죠. 라이프스타일이 달라 국가별로 선호하는 모델이 다릅니다. 심플한 퓨어는 다른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져 최종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지메틱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모델 중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과 모던 라인을 결합할 수 있죠. 그래서 필립 스탁 같은 유명 디자이너가 지메틱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해 고급 단지에 배치하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라이프스타일 전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균수명이 긴 주방 가구를 제작하는 지메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할 것으로 짐작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지메틱이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메틱은 모든 소재가 친환경이에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공장에서, 환경을 중시하는 제작 과정을 거치죠. 가구의 내구성도 뛰어나 25년간 판매하면서 아직 한 번도 A/S를 요청하지 않은 가정도 많습니다. 또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감각적이기 때문에 사용해본 고객이 다시 찾곤 합니다.

1 New Arrival ‘SLX’ Line.
2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지메틱 퓨어.
에디터 이소영(프리랜서)
사진 박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