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usual Shopping Cart
업무상 해외 출장이 잦은 이 프로페셔널한 남자들, 출장 일정 중 잠깐 짬이 날 땐 어김없이 예민한 그루밍 레이더가 발동한단다. 이들은 어떤 화장품을 쇼핑백에 담았을까?
왼쪽 페이지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_ Lancôme 드림 톤, Floris London No.89 오 드 투왈렛, Hourglass 브로우 스컬프팅 펜슬, Le Labo 튜버로즈 40 뉴욕, Frau Tonis Parfum #88 버히어, AlmaK 퍼펙틀리 클린, Fresh 씨베리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오일, Kenzo 정글 뿌르 옴므 데오도란트, Clarins 선 링클 컨트롤 크림.
해외에 갈 때마다 처음 보는 뷰티 아이템을 수도 없이 발견하는데, 신기해서 사도 결국 손이 가는 제품은 정해져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젠 꼭 애용할 만한 제품만 구입한다. 출장 일정 중 꼭 사오는 제품은 3가지. 런던 해러즈와 존루이스 백화점에서 만난 니치 향수 플로리스의 제품은 보는 순간 집에 모두 옮겨놓고 싶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품위 있다. 1800년대와 1970년대에 조지 4세와 1971년 퀸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해 두 번이나 왕실 인증을 받은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더 신뢰하게 됐다. 또 비즈니스 출장 중엔 늘 말끔한 스타일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럴 때에 대비해 랑콤 드림 톤과 아워글래스의 아이브로펜슬도 꼭 구입한다. 국내엔 아직 출시하지 않아 해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드림 톤은 얇게 펴 바르면 잡티가 연해지고 피부 톤이 한결 깨끗하게 정리되는 스킨케어 제품. LA 태생 아워글래스의 아이브로펜슬은 심이 넓고 두꺼워 메이크업에 서툰 내가 대충 그려도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중요한 회의가 있어 더 반듯해 보이고 싶은 날, 눈썹 숱이 적은 부위를 살짝 채운다._안중혁(HP 채널세일즈 과장)
유럽 최대의 패션 트레이드 쇼 BBB(브레드 앤 버터 베를린)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 갔다 발견한 프라우 토니스는 독특하게도 ‘메이드 인 베를린’을 내세우며 ‘메이드 인 저먼’과 차별화를 꾀한다. 프라우 토니스의 부티크는 아이러니하게도 냉전 시대의 아픔을 품고 있는 체크포인트 찰리(베를린 장벽에 있던 검문소) 옆에 자리해 지나갈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차가운 금속과 자동차의 나라로만 여겨온 곳에서 이토록 향기롭고 우아한 추억을 만들게 될 줄이야. 뉴욕에 가게 되면 전 세계의 르 라보 매장 중 뉴욕 소호 본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튜버로즈 40을 산다. 향수 보틀에 소호 매장의 레이블을 새겨줄 뿐 아니라 알베르토 모리야스라는 조향계의 거물이 만든 한정판, 거기다 평소 선호하는 튜버로즈를 주재료로 한 향수이므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알마 케이는 밀라노의 한 편집숍에서 우연히 만난 이스라엘 브랜드인데,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는 보디 제품을 늘 구입한다. _성명수(분더샵 바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주변 남자들보다는 그루밍에 관심이 많다. 암스테르담, 런던, 미국, 싱가포르에서 마케팅 관련 미팅이 많아 출장을 자주 가는데 아직 국내에 런칭하지 않은 화장품이 즐비한 백화점을 그냥 지나칠 리 만무하다. 미국에서는 프레쉬의 씨베리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오일부터 구입한다. 오일은 플로럴 향이 대부분인데 이 오일은 프레쉬 제품답게 은은한 슈거 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오메가 성분을 종류별로 함유해서인지 바르고 잔 다음 날 피부가 확실히 팽팽하고 견고해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수분 크림에 이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건조할 때는 이 오일 하나만 바른다. 해외에서 처음 보는 제품을 구입해 테스트하는 것도 즐긴다. 얼마 전엔 자외선 때문에 생긴 주름을 케어하는 클라란스의 애프터 선 제품과 겐조 정글 데오도란트를 구입했다. 이 제품 역시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 겐조의 데오도란트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스파이시한 우디 향이 맘에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시할 생각이다. _손석원(하이네켄 마케팅팀 근무)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차샛별 소품 제작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