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o’s White Love in N.Y.
그야말로 요즘 대세인 하이패션 하우스 발렌티노와 뉴욕에서 함께한 이틀의 여정. 발렌티노의 듀오 디자이너가 들려준 ‘발렌티노-뉴욕’의 화이트 러브 스토리는 한겨울 밤의 꿈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500여 명의 VIP와 프레스, 셀레브러티, 소셜라이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발렌티노 뉴욕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런웨이 장면
정제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고상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이는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정제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고상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이는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정제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고상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이는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정제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고상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이는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정제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고상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이는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정제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고급 소재, 고상한 아름다움이 단연 돋보이는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Sala Bianca 945 Haute Couture
2014년 12월 10일, 하얀 눈발이 흩날리는 뉴욕의 밤. 새로운 곳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인 휘트니 뮤지엄의 전신 빌딩이 자리한 매디슨 애버뉴 945번지에 불빛이 환하게 켜졌다. ‘타임리스 모더니티’를 대변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하이패션 하우스의 우아하고 시크한 로고와 함께. 이유인즉슨, 발렌티노의 듀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Maria Grazia Chiuri, 이하 마리아)와 피엘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 이하 피엘파올로)가 공들여 준비한 스페셜 오트 쿠튀르 컬렉션 쇼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뉴욕 5번가에 새롭게 둥지를 튼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프닝을 기념하며.
1999년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발렌티노에 합류해 2008년부터 발렌티노의 액세서리는 물론 프레타 포르테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 중인 마리아와 피엘파올로. 이들의 활약상은 현재 록 스터드와 카무플라주의 인기와 함께 현대적 아름다움을 더한 뉴 발렌티노 룩을 통해 조용하지만 힘 있게 패션계를 움직이고 있다. 마리아와 피엘파올로가 매 시즌 새롭게 발표하는 발렌티노 컬렉션은 많은 패션 피플의 관심 대상이 된다. 특히 이들이 이번에 뉴욕에서 펼치는 첫 오트 쿠튀르 컬렉션인 살라 비앙카 945 컬렉션은 미스터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1968년에 소개해 미국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비앙카(화이트) 컬렉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예상대로 컬렉션을 관통할 주제는 ‘화이트’. 과연 두 디자이너는 미스터 가라바니 식 화이트 쿠튀르를 어떻게 현대적이면서 아름답게 풀어낼까? 게다가 하우스를 세운 오트 쿠튀르의 거장이자 엘리건트 로맨티시즘의 대가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지켜보는 앞에서(2007년 자신의 이름을 건 마지막 쇼를 성대하게 마무리한 후 은퇴를 발표한 미스터 가라바니는 이날도 할리우드 배우 케이티 홈스와 나란히 앞쪽에 앉아 마리아와 피엘파올로의 최신작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감상했다). 보통은 기대가 클수록 그 기대치에 도달하는 만족 그 이상의 감동을 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발렌티노는 그 쉽지 않은 일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리아와 피엘파올로가 있고, 그들이 뉴욕과 미스터 가라바니에게 헌정한 스페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그 사실을 입증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역시!”라는 감탄사와 함께 피날레에서 울려 퍼진 기립 박수만으로는 총 47개의 찬란한 룩에 대한 찬사를 대신하기에 역부족일 정도니.
오트 쿠튀르 컬렉션 제작 장면
뉴욕 쇼장에서 포즈를 취한 발렌티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와 마리아(왼쪽부터)
뉴욕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영감을 준 무드 보드
‘Love NY’ 룩의 스케치
클러치와 슈즈에서도 오트 쿠튀르다운 기품이 느껴진다. 화이트 컬러와 단정한 디자인에 볼륨감을 더하는 골드 장식을 매치했다.
클러치와 슈즈에서도 오트 쿠튀르다운 기품이 느껴진다. 화이트 컬러와 단정한 디자인에 볼륨감을 더하는 골드 장식을 매치했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런웨이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주자는 ‘Allegra C’라고 이름 붙인(47개 룩마다 고유의 이름을 붙였다) 더블 버튼 실크 코트. 1960년대 모즈 룩을 간결한 실루엣과 발렌티노의 ‘V’ 모티브를 정제해 녹여낸 디테일에 크리미 화이트 컬러를 더해 브랜드 특유의 예의 바르고 고귀한 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탄생시킨 룩이다. 이어 ‘V’ 모티브와 케이프 디테일을 절묘하게 조합한 ‘Penelope T’ 미니드레스(반전이 있는 뒤태가 단연 매력적!), 청초함의 상징인 물망초꽃 모양 장식을 수놓아 가녀린 여성의 수줍음을 연상시킨 에크루 플리츠 오간자 미니드레스 ‘Marisa B’ 등 섬세한 디테일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의상의 향연을 펼쳤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리아와 피엘파올로가 그려가는 발렌티노야말로 이 시대 여성들이 꿈꾸는 동시대적 감각과 품격을 겸비한 새로운 차원의 하이엔드를 제시한다’라는 명제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런웨이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Love NY’ 아이보리 더블 캐시미어 롱 드레스와 이에 앞서 46번째로 등장한 ‘Ira F’ 아이보리 오간자 롱 드레스는 이 같은 생각에 방점을 찍는 에센스 룩! 간결한 실루엣의 튜브 톱 드레스에 뉴욕이라는 도시를 상징하는 팝아트 감각을 녹여 ‘LOVE NY’의 각 알파벳 레터를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아플리케 처리한 피날레 룩은 ‘시간의 흐름에 구애 받지 않는 동시대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색의 총합으로서 흰색은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 화가 로버트 라이먼(Robert Ryman)이 남긴 말처럼, 눈에 사물이 잘 들어오게 하고 테크닉을 더욱 잘 보이게 하는 힘을 지녔다. 화이트 컬러의 고결하면서 파워풀한 마성은 발렌티노의 정교한 구조와 질감을 부각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60여 명의 이탈리아 장인이 로마의 아틀리에에서 갈고닦은 탁월한 솜씨, 하우스만의 귀족적 감수성 그리고 자신들의 작품인 컬렉션만으로 담담히 목소리를 내는 듀오 디자이너의 저력이 하나 되어 탄생한 살라 비앙카 945 오트 쿠튀르 컬렉션. 감동 그 이상의 뭉클함으로 초대 손님 500여 명의 마음에 잔잔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훌륭한 컬렉션이었다. 마리아와 피엘파올로 식으로 해석한 뉴욕과 화이트라는 모티브를 명민하고 섬세하게 다듬어 모던하지만 품격이 살아 있는 새로운 오트 쿠튀르의 비전을 창조해낸 것. 컬렉션을 통해 사랑과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마리아와 피엘파올로 듀오가 눈 내리는 겨울밤에 건넨 그야말로 아주 특별한 선물, 바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살라 비앙카 컬렉션이다.
화이트 컬러, 카무플라주, 레드 하트의 상큼하고 세련된 조화로 탄생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
화이트 컬러, 카무플라주, 레드 하트의 상큼하고 세련된 조화로 탄생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
화이트 컬러, 카무플라주, 레드 하트의 상큼하고 세련된 조화로 탄생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
화이트 컬러, 카무플라주, 레드 하트의 상큼하고 세련된 조화로 탄생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
화이트 컬러, 카무플라주, 레드 하트의 상큼하고 세련된 조화로 탄생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
화이트 컬러, 카무플라주, 레드 하트의 상큼하고 세련된 조화로 탄생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
White Capsule Collection &693 Fifth Avenue
뉴욕 5번가 693번지. 매디슨 애버뉴에 이어 지난 8월 뉴욕 맨해튼에 두 번째로 선보인 발렌티노의 따끈따끈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약 1858m2 규모의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가 남다른 이유는 마리아와 피엘파올로 듀오가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와 함께 신선하지만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 한층 새로운 컨셉으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먼저, 외관은 슬릭하고 매끈한 8층 높이의 파사드로 완성했는데, 이 파사드는 미스 반데어로에(Mies Van der Rohe)의 시그램 빌딩과 같은 현대건축의 상징에서 영향을 받아 검은색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천장 높이가 무려 8.2m에 달하는 탁 트인 공간과 맞닥뜨린다. 테라조 소재의 이 공간에는 마치 자로 재어 조각한 듯한 팔라디아나 계단이 1층부터 3층까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미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에디터가 방문한 12월 9일에는 1층 입구 전면에 이번 부티크 오프닝을 기념해 출시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을 장식했는데, 화이트 컬러에 레드 하트와 카무플라주 모티브를 더해 발렌티노 특유의 모던한 감각으로 완성한 백과 슈즈, 액세서리, 남녀 레디투웨어 하나하나가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신선했다(보는 순간 구매 욕구를 자극했을 정도!). 게다가 높이 8.2m의 거대 벽면을 채운 39개의 오크나무 선반 위에 나란히 올려놓은 캡슐 컬렉션의 다양한 백 제품은 설치 작품을 연상시키기까지 했다. 이번 캡슐 컬렉션의 심벌인 레드 하트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사랑과 열정을 상징한다고.
2층은 기존 여성 스토어의 모습이다. 여러 개의 룸으로 구성해 룸마다 서로 다른 건축적 특징을 담았다. 진열한 제품의 종류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 색상과 질감, 빛을 통해 각기 다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도록 신경 쓴 것. 회색빛 발렌티노 테라조에 대리석, 목재, 가죽 그리고 탄소섬유를 곁들이는 등 다양한 소재를 적절히 활용해 제품 진열이 더욱 돋보인다. 컬렉션에 집중하는 동시에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조성해 고객을 배려한 것도 인상적. 스토어 전체에 감도는 브랜드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세련미는 두말할 나위 없다.
3층은 테라조 벽과 팔라디아나 바닥으로 된 새로운 남성 스토어 컨셉을 보여준다. 오크나무 선반과 행어에는 컬렉션을 진열하고, 주변으로는 광택이 도는 황동 소재를 배치했다. 동일한 소재의 대리석 선반과 기둥의 사용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공간감을 준다. 데님 팬츠와 버튼다운 셔츠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을 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새로운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는 여성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의 여성 컬렉션을 비롯해 남성 컬렉션까지 모든 카테고리를 선보이며, 브랜드만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액세서리를 한층 강화해 세계 최대 규모로 보유할 예정. 뿐만 아니라 스토어 전체적으로 높은 위치에 조명을 설치하는 전략을 취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밝힌 점도 남다르다. 외벽에서는 은은한 간접조명과 선명한 흰색 조명으로 제품을 비추고, 중앙에는 따뜻한 조명과 화려한 샹들리에를 사용해 제품의 아름다움과 시크함을 한층 살려준다. 게다가 마리아와 피엘파올로가 특별 디자인한 화이트 캡슐 컬렉션의 매력에 빠져 고민할 수 있는 공간도 현재는 유일하게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뿐이다.
설치 작품을 연상시키는 캡슐 컬렉션 디스플레이
모던하면서 사랑스러운 캡슐 컬렉션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파사드와 황동색 브랜드 로고가 시크한 뉴욕 5번가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간결함 속에 품격이 느껴지는 공간 디자인이 돋보인다.
발렌티노-포르나세티 특별 전시 공간
스페셜 에디션 선글라스
스페셜 에디션 선글라스 케이스 및 우드 박스
스페셜 에디션 스툴
When Valentino Meets Fornasetti
마리아와 피엘파올로는 이번 뉴욕 행사의 일환으로 특별한 협업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매디슨 애버뉴 945번지 마르셀 브로이어의 대표적 건물(옛 휘트니 뮤지엄)에 컬래버레이션 전시를 함께 마련해 또 다른 화두를 던진 것. 협업의 주인공은 바르나바 포르나세티(Barnaba Fornasetti)다. 브랜드 이상의 역사와 가치를 지닌 발렌티노와 포르나세티의 만남은 너무나 잘 어울렸고, 두 거장의 유산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탄생한 스페셜 에디션은 스스로를 틀에 가두려 하지 않는 하우스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20세기 최고의 장식 아티스트와 동시대적 감각을 입고 새롭게 정진하는 하이패션 하우스의 완벽한 조합, 이것이 바로 발렌티노-포르나세티 리미티드 스페셜 에디션이다. 디테일과 장인정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절대 고수들이 만났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발렌티노의 카무플라주 패턴과 포르나세티 고유의 얼굴 프린트 모티브가 어우러진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은 스툴과 플레이트, 트레이, 선글라스와 케이스, 스카프 등 총 6개의 제품으로 선보이며, 뉴욕 5번가 발렌티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해 소장 가치를 더한다.
에디터 유은정 (ejyoo@noblesse.com)
사진 제공 발렌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