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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ation of Bamboo

LIFESTYLE

강하고 가볍고 유연하다. 그린 드림을 실현하는 대나무 소재에 주목한 디자이너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1 대나무 비즈 스커트를 내린 진열장 키퍼 크레덴자.
2 어린이가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스튜디오 뭄바이의 데이베드.
3 앨리스 민키나의 사가노 가구 컬렉션.
4 대나무의 유연한 성질을 이용한 판청쭝의 거울.
5 하나의 오브제로 기능하는 딤불론스의 아웃도어 가구.
6 데스크에서 사용하기 좋은 그리디자인의 조인트 플레이트.

‘그린 스틸’이라 불릴 정도로 강도가 세고, 속이 비어 있어 탄성이 좋고 유연해 건축가에게 각광받는 건축자재로 떠오른 대나무. 생장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발순에서 생장 완료까지 모든 과정이 2개월이면 끝날 정도로 빨리 성장한다. 줄기에 새겨진 마디와 강직한 분위기를 내재해 심미적으로도 뛰어난 소재다. 최근 리빙·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이 소재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그린 디자인을 실현하는 의식 있는 디자인 제품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스톡홀름 가구·조명박람회’에서 떠오르는 신예상을 받은 캐나다 밴쿠버의 디자인 스튜디오 크나프 앤 브라운(Knauf and Brown). 이들은 대나무 소재의 가볍고 내추럴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대나무 비즈를 엮어 만든 발을 내린 진열장 키퍼 크레덴자(Keefer Credenza)를 선보였다. 수직적 구조의 대나무 발이 진열장 다리를 감추고 착시를 일으켜 가구 전체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 바람에 가볍게 일렁이는 대나무 발이 정지한 가구에 동적인 이미지를 선사하며 공간에 자연의 기운과 느긋한 여유를 더한다. 러시아의 제품 디자이너 앨리스 민키나(Alice Minkina)는 사가노(Sagano) 가구를 발표했다. 대나무로 만든 가는 띠를 원형으로 말아 가공한 독특한 제품으로 친환경적이면서 내구성도 훌륭하다. 대나무를 말아 단단한 합판을 만드는 이 기술은 대나무를 어떻게 감느냐에 따라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의자 시트에 사용한 대나무 띠의 길이만 160m에 달한다고. 스튜디오 뭄바이(Studio Mumbai)는 인도의 어느 가정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전통 침대, 차파이(charpai)를 재해석해 대나무 뼈대에 로프를 그물 형태로 엮은 데이베드를 만들었다. 어린이가 쉽게 옮길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이 장점으로 통기성이 좋고 시원해 여름에 제격이다. 네덜란드 리빙 브랜드 AY 일루미네이트(AY Illuminate)의 동양적 감성이 돋보이는 대나무 조명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 장인과의 협업으로 가늘게 쪼갠 대나무 살을 엮어 만든 뱀부(Bamboo) 조명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딤불론스(Deambulons)는 프랑스 리옹 지방에서 자란 대나무를 엮어 수제 아웃도어 가구를 만든다. 얼기설기 엮은 틈을 통해 자연풍경이 가구 안에 담겨 그 자체로 멋진 오브제 역할을 한다. 타이완의 디자인 스튜디오 그리디자인(Gridesign)은 데스크 위에서 사용하기 좋은 수납 시리즈, 조인트 플레이트(Joint Plate)를 내놓았다. 대나무 튜브 위아래로 살을 쪼갠 뒤 섬유처럼 트레이를 직조하는 방식으로 대나무 한 줄기를 온전히 사용한다. 서클(Circle) 거울은 타이완의 신진 디자이너 판청쭝(Cheng-Tsung Feng)의 작품. 대나무의 유연성을 활용한 것으로 대나무를 구부려서 거울을 감싸 지지하도록 했다. 속이 빈 대나무 통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다. UN은 미래 보고서를 통해 기후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종으로 대나무를 꼽았다. 죽세공품은 물론 가구·건축·섬유·바이오산업까지 우리 삶 속에 점점 깊이 뿌리내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대나무의 효용 가치를 생각해볼 때다.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