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ice_비엔날레에 지친 당신에게
베니스에 비엔날레 말고 또 무슨 즐길 거리가 있느냐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동네 서점부터 최고급 리조트까지, 그저 그런 건 못 참는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베니스의 핫 스폿.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드로마데르의 어린이 미술 수업.
드로마데르(Dromadaire)
베니스에선 드문 어린이 전문 서점
이탈리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조각가 플로렌스 파발(Florence Faval)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그녀가 직접 만든 어린이 동화책,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출간된 그림책, 아이들을 위한 포스터, 그림엽서, 인형, 지도 등을 판매하며 해외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아이들을 위해 우드 블록 페인팅과 목판인쇄, 콜라주, 그림 수업 등을 진행하는데 사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라고. 왜 하필 이탈리아까지 와서 어린이 동화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이탈리아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문의 www.dromadaire.it

베니스의 주택을 재현한 목공예품과 시뇨르 블룸의 외관.
시뇨르 블룸(Signor Blum)
무엇이든 만드는 목공 스튜디오
나무 공예품을 취급하는 선물 가게. 베니스 특유의 알록달록한 건축물은 물론 베니스 시내를 산책하면 만날 수 있는 다리, 배, 자동차, 거리 , 행인 등 거의 모든 대상을 나무로 만들어낸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감으로 색을 입히기 때문에 아이들 선물로도 안심일뿐더러, 원하는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고. 가장 잘나가는 상품은 비즈니스 선물을 위한 베니스 시내 드로잉과 나무로 만든 책갈피, 탁상시계. 1978년에 문을 연, 그 나름 역사가 있는 곳으로 가게에서 본 건 모두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다.
문의 www.signorblum.com

질베르토 펜초의 오너이자 배 전문가인 질베르토 펜초.
질베르토 펜초(Gilberto Penzo)
다양한 배를 만날 수 있는 목공 스튜디오
베니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돌라와 우아한 산돌로(곤돌라보다 조금 작은 배), 바포레토(수상버스), 대형 선박, 고급스러운 요트와 보트 등 100여 개의 배를 나무 모형으로 만날 수 있는 목공 스튜디오. 실제 배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재료로 모형을 만들며, 사용자가 직접 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조립식 곤돌라 키트도 판매한다. 가게 주인 질베르토 펜초(Gilberto Penzo)는 실제로 베니스 운하를 운항하는 다양한 배의 역사에 관한 책을 몇 권이나 쓴 ‘배 전문가’인데, 가게에 들를 예정이라면 유튜브에서 그의 방송을 먼저 찾아 보는 것도 좋다.
문의 www.veniceboats.com

마리나 에 수산나 센트의 인기 목걸이 ‘소프 글라스’와 공예점 내부.
마리나 에 수산나 센트 (Marina e Susanna Sent)
온갖 유리 제품을 취급하는 유리공예점
유리공예가 언니와 주얼리 디자이너 동생이 함께 운영하는 유리공예점. 유리공예가의 성지로 통하는 무라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완성도 높은 유리 그릇과 램프, 소품, 예술 작품의 가치를 지닌 고급 유리 장신구 등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취급하는 모든 제품은 무라노의 유리 공방에서 만든다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투명한 유리구슬 수십 개를 비눗방울처럼 엮어 만든 목걸이 ‘소프 글라스 (Soap Glass)’. 반투명, 투명 혹은 불투명한 유리 제품 특유의 영롱한 빛을 느낄 수 있는 가게다.
문의 www.marinaesusannasent.com

‘베니스’에 대해 다룬 모든 책을 취급하는 아쿠아 알타 북숍.
아쿠아 알타 북숍(Acqua Alta Bookshop)
미로 같은 대형 서점
베니스에서 가장 큰 서점. 하지만 이곳을 흔한 서울의 대형 서점쯤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실내가 미로처럼 여러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 한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하곤 거의 모든 방에 책이 빽빽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으로 만든 계단까지 있을 정도.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그걸 밟고 이동하는 게 다소 불경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서점을 찾은 많은 손님이 이미 그걸 일반 계단처럼 이용했으니. 예술과 사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헌책과 새 책을 두루 취급하는 이곳은 특히 ‘베니스’에 대해 다룬 거의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문의 +39-41-296-0841

햇살 좋은 날의 그란카페 콰드리.
그란카페 콰드리(Grancaffe Quadri)
산마르코 광장의 상징적 레스토랑
나폴레옹이 살아생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는 찬사를 보낸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그곳의 가장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1638년 ‘Remedy’라는 이름의 카페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1700년대 후반에 주인이 바뀌면서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프론 리소토와 카르보나라, 생선튀김, 오소부코 등 전통 이탤리언 디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매일 아침 인근의 전통 시장 리알토 마켓에서 식자재를 공급받는다. 2012년에 미슐랭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으로 커피를 마시든 밥을 먹든 산마르코 광장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문의 www.alajmo.it

주데카 운하 앞의 클래식한 리스토란테 리비에라와 이들의 디저트.
리스토란테 리비에라(Ristorante Riviera)
주데카 운하 앞의 파인다이닝
베니스 주데카 운하 앞에 자리한 맛 좋은 파인다이닝. 클래식한 이탤리언과 신선한 지중해 요리를 함께 선보인다. 2코스(65?), 3코스(90?, 그날의 생선 요리 선택 시 +15?), 7코스(105?) 등의 코스 요리를 찾는 손님이 많지만, 정교하게 구워내는 스테이크 같은 단품 메뉴도 인기라고. 주데카 운하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제격인 곳으로, 식사가 끝나면 레스토랑 뒤편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베니스 출신 작가들의 페인팅과 조각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문의 www.ristoranteriviera.it

프라이빗한 휴양이 가능한 산클레멘테 팰리스 켐핀스키 베니스.
산클레멘테 팰리스 켐핀스키 베니스(San Clemente Palace Kempinski Venice)
호젓하고 프라이빗한 호텔
베니스 시내의 흔한 호텔에 묵는 걸 원치 않는 이에게 추천하고픈 호텔. 개인 소유의 섬 산클레멘테에 자리 잡았다. 섬엔 오직 이 호텔만 존재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이탈리아의 클래식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외관부터 호텔 안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주변 석호의 풍경이 일품인 곳으로, 이곳에 묵는 투숙객은 대부분 아침 일찍 호텔의 전용 보트를 타고 베니스 시내에 나가 관광과 식사를 즐기고, 햇볕이 뜨거운 오후엔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문의 www.kempinski.com

섬 전체를 휴양을 위한 호텔로 바꾼 JW 메리어트 베니스 리조트 & 스파.
JW 메리어트 베니스 리조트 & 스파(JW Marriott Venice Resort & Spa)
베니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
베니스의 대표적 관광지 산마르코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비밀 같은 섬 이솔라델레로세(Isola delle Rose)에 위치한 휴양 호텔. 1870년 산타마르타 항구를 매립해 조성한 인공 섬이 지난 2015년 이탈리아 건축가 마테오 툰(Matteo Thun)에 의해 화려하게 변신했다. 260여 개의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 이탤리언 요리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베니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파, 산마르코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개의 루프톱 수영장을 갖추었으며, 레스토랑 ‘도폴라보로’에선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출신 잔카를로 페르벨리니(Giancarlo Perbellini)가 선보이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문의 www.marriott.com

리도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휴양객들.
리도(Lido Island)
진짜 해변과 나무로 이루어진 섬
베니스 본섬 남동쪽에 길게 늘어져 있는 섬. 과거 유럽과 할리우드의 스타나 부호들이 여름철 조용한 휴식을 위해 찾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물의 도시 베니스 주변의 대표적 섬으로 꼽히지만 유리공예와 파스텔 톤 건물로 알려진 무라노, 부라노와는 달리 국내엔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로도 제작된 토마스 만의 소설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배경지인 탓에 지금도 알 만한 이들은 꼭 찾는 곳이며, 인공 섬인 베니스와 달리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해변과 녹지, 지중해의 태양 아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빈둥거림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에디터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