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Here!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계·주얼리 쇼 바젤월드가 올해도 어김없이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10만여 명의 인파 속에서 박람회의 위상을 새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시계의 도시, 예술의 도시 바젤에서 열린 바젤월드의 열기를 <노블레스>도 함께 만끽하고 왔다.

시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여전히 시계업계의 큰손인 중국의 취향을 반영해 8이 들어간 리미티드 에디션, 골드 소재, 레드 컬러, 드래곤 모티브 등의 시계가 눈에 띄긴 했지만(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수년간의 연구 결과 탄생한 첨단 소재와 신기술, 장인정신을 십분 발휘한 예술적 디테일, 브랜드의 개성이 듬뿍 담긴 예상치 못한 디자인 등이 눈을 즐겁게 했다. 2014 바젤월드에서 눈에 띈 몇 가지 트렌드를 ‘담백하게’ 정리해봤다.
Oh, Lady!
시계업계에서 여성 고객에게 눈을 돌린 것 자체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올해의 특징은 단순히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하거나 주얼리를 세팅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진지하게 여성을 위한 디자인과 무브먼트를 고민했다는 데 있다. 컴플리케이션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여성이 차고 싶어 하는 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 것. 브레게는 새로운 클래식 담므, 불가리는 온전히 여성에게 헌정하는 루체아 컬렉션, 크로노스위스는 깔끔한 시리우스 미디엄, 칼 F. 부케러는 우아한 파토스 디바 컬렉션 등으로 여심을 유혹했다. 여성 고객을 배려해 작은 사이즈의 케이스를 선보인 점 역시 눈에 띄었다. 심지어 빅 사이즈 시계의 대표주자 위블로에서도 여성을 위한 작은 사이즈를 선보인 점이 신선했다.
Inspired by Heritage
오히려 현재의 것보다 과거의 것이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올해 많은 시계 브랜드가 그 사실을 실감한 듯. 그 어느 때보다 과거 모델에서 영감을 가져온 시계가 많았으니 말이다. 1947년 첫선을 보인 리플레를 대대적으로 재런칭한 부쉐론,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콘퀘스트 헤리티지와 더불어 1927년 제작한 포켓 워치를 그대로 복각한 론진, 1991년 런칭한 시그너처 라인 케이프 코드를 독자적 실버로 재해석한 라 몽트르 에르메스, 1949년의 드빌 트레저와 1969년의 스피드마스터 마크 II를 새롭게 런칭한 오메가까지. 현재의 것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Gorgeous Gray
물론 컬러 팔레트는 다채로웠다. 팝아트 컨셉으로 쇼킹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보여준 위블로부터 메탈릭 컬러의 진수를 선보인 디올, 비비드한 컬러의 향연을 펼친 드 그리소고노까지 눈이 부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중 돋보인 컬러는 오히려 차분한 그레이. 크로노스위스와 태그호이어는 블랙보다 우아하고 세련된 그레이 다이얼 & 스트랩 모델을, 로메인 제롬은 그레이빛 감도는 운석의 컬러와 질감을 그대로 살린 문-DNA 시계를, 장 리샤르(Jean Richard)는 벨벳 매트 그레이 다이얼이 돋보이는 테라스코프를, 루이 에라르(Louis Erard)는 선레이 기요셰 패턴을 새긴 그레이 다이얼 컬렉션을 소개하는 등 아름다운 ‘잿빛’ 컬러가 단연 돋보였다.
Dial as Canvas
실제 갤러리를 방불케 했다. 시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얼을 캔버스 삼아 예술혼을 담은 것. 유리공예를 접목한 밀레피오리와 에나멜 페인팅으로 카무플라주 효과를 낸 라 몽트르 에르메스, 각종 주얼리로 마키트리를 시도한 해리 윈스턴, 한 땀 한 땀 자수로 까멜리아를 표현한 샤넬, 스톤 세팅으로 모노그램 다이얼을 완성한 루이 비통, 유니크한 기법으로 다이얼 가득 나비를 채워 넣은 오메가, 블루 에나멜 바탕에 회화 작품을 보는 듯 서정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자케 드로까지, 다이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역시 클래식하고 기품 있었다. 하지만 시계 속에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최첨단 기술력과 소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1775년 설립한 이래 투르비용,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 파라슈트 충격 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최근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이나 자성 피봇 등에 이르기까지 브레게가 선보인 발명품 리스트는 꽤나 길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브레게는 본연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하면서 어느 때보다 최신의 기술력을 담고자 한 의지가 엿보였다. 작년에 선보인 엑스트라 플랫 투르비용을 플래티넘 소재로 소개한 데 이어 고정관념을 깬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은 퍼페추얼 캘린더, 그리고 다양한 여성용 컴플리케이션과 주얼 워치(물론 기계식 시계)를 비롯해 주얼리까지, 브레게 월드는 우아함 그 자체였다.
1 Classique Tourbillon Quantieme Perpetuel 3797
브레게의 장기,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동안 다양한 퍼페추얼 캘린더를 선보여온 브레게가 올해 소개한 최신 버전의 퍼페추얼 캘린더 3797은 전통적이지만 시계 위 다양한 정보를 읽기 쉽게 디스플레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퍼페추얼 캘린더는 연도, 월, 요일, 날짜 등 다양한 창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파이어 디스크 위 시와 분 챕터를 입체적으로 들어 올려 가독성을 높인 덕분에 시간을 블루 브레게 핸드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읽을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6시 방향의 위엄 넘치는 투르비용. 작은 돔 위에 투르비용을 장착하는 고난도 작업을 완수한 것은 물론, 최대한 많은 빛을 받도록 베이스 플레이트를 디자인해 투르비용의 모습이 더욱 강렬하게 두드러진다. 하지만 브레게의 워치메이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스켈레톤 버전 3795를 제작하는 도전까지 감행했다. 브리지에 레이스를 연상시키는 패턴을 인그레이빙한 이 놀라운 시계는 기계식 시계의 진정한 오트 쿠튀르라 해도 무방할 정도.
2 Classique Dame 9068
브레게만큼 오랜 시간 여성 시계에 공들여온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도 없을 듯. 마리 앙투아네트와 나폴리 왕비 카롤린 뮈라 등 브레게의 여성 고객 리스트는 그 면모도 화려하다. 클래식 담므 9068은 브레게 고유의 스타일을 담은 것은 물론 온전히 여성을 위해 디자인한 기계식 시계다. 특히 슬림한 자태를 자랑하는 이 시계는 시, 분, 초는 물론 또 하나의 창에서 날짜를 보여준다. 디자인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심장에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한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해 브레게의 첨단 기술력까지 담아냈다.
3 Reine de Naples “Princesses” 8968
브레게의 대표적 여성 컬렉션 레인 드 네이플의 새로운 버전으로 모던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인상을 준다. 원형인 에그 셰이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손목에 착 달라붙도록 케이스에 곡선을 가미했다. 골드 다이얼 위 손으로 완성한 엔진 터닝 패턴이 섬세함을 더하고, 크라운의 다이아몬드와 볼 모티브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선사한다.

올해 해리 윈스턴 부스에 오퍼스는 없었다. 매년 바젤월드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시계 중 하나인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시리즈는 물론 계속되지만, 이제부터 바젤월드에선 소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 그 대신 올해의 오퍼스는 연말에 따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다행히 이스투와 드 투르비용 5가 그 허전함을 달래줬다. 이스투와 드 투르비용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잘륨이 아닌 골드 소재로 선보인 시계로 3개의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투르비용의 위용 넘치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제 여성을 위한 시간. 미드나잇과 애비뉴 컬렉션에서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주얼 워치를 대거 쏟아냈고, 재작년에 선보인 로즈 버드처럼 시계에서 떼어내 네크리스로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제품도 선보였다. 스와치 그룹에 합병된 후 블랑팡에서 해리 윈스턴만을 위해 제작한 무브먼트를 탑재하거나 브레게의 실리슘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하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더욱 탄탄해졌고, 여기에 주얼러로서의 장기를 십분 살려 그 어느 때보다 ‘환상적인’ 주얼 워치로 호응을 얻었다.
1 Project Z8
해리 윈스턴에서 개발한 잘륨(zalium) 소재를 사용해 선보이는 프로젝트 Z 시리즈 8탄. 티타늄보다 강한 경도와 가벼운 질량 그리고 부식에 강한 성질을 지닌 잘륨은 지르코늄과 알루미늄을 합성한 소재인데, 지구 상에서는 생성되기 힘든 희소성 있는 소재로 브랜드 모토인 ‘Rare Timepiece’에 부합하는 소재이기도 하다(해리 윈스턴의 아들인 MIT 공대 출신 화학자 로널드 윈스턴이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프로젝트 Z8은 듀얼 타임 무브먼트를 탑재해 1시 방향의 중심을 벗어난 창에서 현재 시간과 분을, 3시 방향에서 낮과 밤 인디케이터를, 9시 방향에서 레트로그레이드 형식으로 세컨드 타임 존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 Z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표창 모양의 파워 리저브 창도 눈길을 끈다. 양방향으로 돌아가는 크라운 하나로 홈 타임, 로컬 타임, 날짜 창, 밤과 낮까지 모두 조정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44mm 사이즈 케이스에 3차원 다이얼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300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며, 블랙 러버 스트랩에는 클루 드 파리 패턴 처리를 했다.
2 Premier Chronograph
40mm로 사이즈가 좀 더 커지고 슬림해지면서 기존 프리미어 크로노그래프보다 더욱 차분해졌다. 브라운 컬러의 타히티 머더오브펄 다이얼이 선사하는 따뜻한 느낌에 베젤과 아플리케, 인덱스 등을 장식한 총 3.61캐럿 다이아몬드, 또 회색빛이 감도는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까지 어우러져 깊이 있는 우아함을 보여준다.
3 Midnight Diamond Drop 39mm
마치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려 다이얼 위에 쌓여 있는 듯한 로맨틱한 느낌. 이 시계를 접한 첫인상이 그랬다. 밤하늘을 형상화한 짙은 블루 컬러 다이얼 위에 광채를 발하는 달, 쏟아지는 별빛 등으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특히 다이얼 위에 쏟아지고 있는 별은 각기 다른 5가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 기법으로 세팅해 치밀하게 배치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초승달 모양의 문페이즈 창은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블루 컬러 선레이 패턴 다이얼 안에 자리 잡았으며, 6시 방향에서는 날짜도 확인할 수 있다.
4 Sublime
해리 윈스턴이 주얼러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앞으로 주얼러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적극 반영해 주얼리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모티브를 시계에도 적용하기로 한 해리 윈스턴은 이 서브라임 타임피스에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해리 윈스턴의 대표 주얼리 컬렉션 ‘클러스터(Cluster)’의 테마를 접목했다. 창립자 해리 윈스턴이 가장 사랑한 에메랄드 컷(팔각형)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오묘한 빛을 발하는 그레이 컬러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2개의 빛나는 클러스터 모티브가 어우러졌다. 총 2.19캐럿의 바게트·페어·마키즈 컷 등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 200개가 꽃을 이룬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5 Premier Precious Marquetry 36mm
깃털, 머더오브펄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예술성을 자랑해온 프레셔스 라인의 올해 주제는 바로 마키트리. 생동감 넘치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컬러풀한 나비와 새의 날개 그리고 이국적인 꽃잎 등의 패턴을 화이트 골드 다이얼 위 머더오브펄, 에나멜, 카보숑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을 이용해 상감세공 기법으로 표현한 섬세함이 놀랍다(하나를 완성하는 데 100시간 이상 걸린다고). 백문이 불여일견. 다이얼이 뿜어내는 풍요로운 색채와 예술적 디테일을 직접 감상할 것!

작년 바젤월드는 행사장 전체의 레이아웃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앞쪽으로 LVMH 그룹 시계 브랜드를 포진시켰다. 그중 하나인 위블로는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타임키퍼답게 축구장을 연상시키는 싱그러운 초록 잔디를 깔아놓은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위블로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빅뱅의 대변신. 토노 형태의 케이스로 새로운 도전을 한 빅뱅의 시도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 위블로의 장기인 ‘다이아몬드 장식’을 살려 기존 라인을 화려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신제품도 눈에 띄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빅뱅 페라리 라인을 더욱 다양한 컬러와 소재로 선보였는데, 그중에서 특히 위블로 고유의 골드인 18K 킹 골드 소재로 제작한 빅뱅 페라리 킹 골드 버전이 강렬함을 선사했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 리미티드 에디션. 축구와 깊은 인연을 지닌 월드컵 타임키퍼 위블로는 100% 인하우스에서 개발한 유니코 무브먼트를 탑재한 빅뱅 유니코 바이-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를 소개했다. 12시 방향의 레트로그레이드 바늘을 통해 축구 경기 시간인 ‘45분’의 경과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흥미롭다
1 Spirit of Big Bang
기존의 빅뱅은 잊어라! 올해 위블로는 전혀 다른 느낌의 빅뱅을 출시했다. 이름하여 스피릿 오브 빅뱅. 우선 토노 형태의 케이스만으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빅뱅의 정체성과 영혼은 고스란히 담았다. 전통적 H 모양 나사가 베젤을 견고하게 고정하고, 여러 가지 다른 소재의 부품을 쌓아 올려 제작하는 위블로의 유니크한 시계 제작 방법인 ‘샌드위치’ 제조 공법도 그대로 활용했다. 4시 30분 방향에 날짜 창이, 3시·6시·9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창이 자리한다. 심장에서는 50시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오토매틱 스켈레톤 무브먼트 HUB4700이 동력을 제공한다. 티타늄·세라믹·킹 골드 소재로 만날 수 있으며, 러버 위에 악어가죽을 부착한 스트랩을 매치했다. 심지어 100m 방수 기능도 더했다.
2 MP-06 High Jewellery Full Baguette
올해 역시 위블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계를 선보였는데, 대표 제품이 바로 MP-06 하이 주얼리 풀 바게트다. 우선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입체감까지 선사하기 위해 위블로 매뉴팩처에서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 스켈레톤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장착했다(물론 무브먼트에도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장식했다). 무려 523개에 이르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황홀한 빛을 내뿜는데, 완성하기까지 스톤을 세팅하는 데만 30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는 사실. 전 세계에 단 8피스만 선보이는 마스터피스다.
3 Classic Fusion Aerofusion Chronograph King Gold Pave
위블로의 변함없는 베스트셀러 에어로 뱅이 작년에 클래식 퓨전과 결합하더니, 올해는 다이아몬드와 조우했다. 그래픽적 오픈워크 디자인의 다이얼 덕분에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일명 ‘에어로’ 컨셉을 이제는 다이아몬드와 함께 더욱 화려하게 만날 수 있는 것. 45mm 사이즈로 소개하는 이 시계는 부드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며, 베젤에 1.47캐럿 126개의 다이아몬드, 케이스에 1.30캐럿 244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반짝임을 더했다. 크라운 위아래에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 3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9시 방향에 30분 카운터가 자리한다. 레드 골드에 5%의 플래티넘을 더해 만든 위블로 특유의 킹 골드와 티타늄 소재로 선보이며, 블랙 러버 위에 블랙 앨리게이터를 스티치한 스트랩을 매치해 내구성도 뛰어나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4 Classic Fusion Power Reserve 8-days
처음 선보였을 때 다소 ‘위블로답지’ 않은 얇은 두께가 의외였던 클래식 퓨전. 하지만 드레스 워치로도 손색없는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파워 리저브 기능(그것도 무려 8일!)까지 더하며 세련미를 부각했다. 209개 부품으로 이뤄진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두께는 4.4mm. 10시 방향에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3시 방향에 날짜 표시,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기능까지 갖추었다. 45mm 사이즈로 선보이며, 블랙 다이얼 위 골드 혹은 로듐-플레이팅 처리한 바늘과 인덱스가 우아한 느낌을 선사한다. 킹 골드 혹은 티타늄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5 Big Bang Ferrari
2012년 처음으로 페라리와 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인 빅뱅 티타늄과 빅뱅 매직 골드(다이아몬드 외에는 절대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위블로가 개발한 새로운 소재) 이후 빅뱅 페라리 모델은 시계와 자동차 마니아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옐로 컬러를 가미한 세라믹 카본,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킹 골드, 레드 사파이어 글라스를 장착한 티타늄 카본 버전 등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모두 위블로 매뉴팩처에서 자체 제작한 유니코 무브먼트를 탑재한 점도 눈길을 끈다.

‘모든 것의 정점에 있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 제니스는 1865년에 설립, 1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워치메이커다. 그들을 진짜 ‘정점’에 올려준 것이 바로 1960년대에 소개한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 당시 시계의 최고 진동수가 2만8800회인 것에 반해 제니스는 1초에 10번 진동하는 3만6000VpH 무브먼트를 개발해 시계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니스의 시그너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엘 프리메로가 2014년 첨단 소재와 새로운 디자인으로 한 단계 진화했고, 제니스의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튀어나온 구 속에서 마치 이스케이프먼트가 떠 있는 듯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크리스토프 콜롬브(Christophe Colomb)는 에나멜링 장식을 더해 아시아 대륙, 미주 대륙 버전 2가지로 소개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이목을 모은 것은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파일럿 타입 20 그랑푀. 60mm 사이즈의 손목시계는 그 모습 자체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1 El Primero Synopsis
1분에 3만6000회라는 놀라운 진동수(실제로 시계를 귓가에 대면 시계의 경쾌하고 빠른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를 자랑하는 엘 프리메로 칼리버의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엘 프리메로 시놉시스. 우선 원형의 클래식하면서 간결한 다이얼이 눈길을 끈다. 40mm 사이즈로 핑크 골드 혹은 스틸 소재 케이스가 실버 톤 다이얼을 감싸고 있으며, 기계식 시계의 심장인 이스케이프먼트를 10시 방향에 뚫려 있는 부분을 통해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독특하다. 특히 백케이스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해 양쪽 모두에서 엘 프리메로 4613 칼리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시계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무브먼트에 사용한 실리콘 소재다. 실리콘은 윤활유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자성과 부식에 강해 시계의 내구성과 정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제니스의 전설 엘 프리메로 칼리버가 첨단 신소재를 입고 진화하는 모습, 꽤나 흥미롭다.
2 Pilot Type 20 Grand Feu
이제 매년 기대를 하게 되는 제니스의 포켓 워치 무브먼트 시리즈. 제니스 아틀리에의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보물’ 같은 포켓 워치 무브먼트는 지난 몇 년간 제니스의 손목시계에 탑재되며 새 생명을 얻었다. 특히 컬렉터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고. 올해의 주인공은 파일럿 타입 20 그랑푀로 60mm라는 말 그대로 ‘거대한’ 사이즈의 케이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올해 바젤월드에서 만난 수많은 시계 중 단연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크기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이 시계는 러그와 베젤, 크라운만 화이트 골드고 전체적으로 사파이어로 제작한 점 역시 이색적이다. 그 덕분에 제니스 매뉴팩처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사파이어 케이스인 동시에 가장 큰 사파이어 케이스로 기록됐다. 최초의 파일럿 시계를 제작하며 다이얼 위에 ‘Pilot’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특허권을 획득한 파일럿 컬렉션에서 선보였는데, 베젤·러그·크라운의 아르데코 느낌 물씬 나는 인그레이빙 디테일, 그리고 그랑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완성한 순백의 화이트 다이얼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비행 중에도 장갑을 끼고 조정할 수 있는 커다란 크라운 역시 눈길을 끄는 요소. 전 세계에 10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3 El Primero Lightweight
그레이, 블루 그리고 차콜. 바로 1969년 탄생한 엘 프리메로 크로노그래프의 상징이 된 3가지 카운터 컬러다. 올해 이 시그너처 컬러를 엘 프리메로 라이트웨이트에서 다시 재현했다. 심지어 한결 ‘가벼운’ 자태로 말이다(그래서 이름도 라이트웨이트). 최근 신소재 관련 분야에 매진한 제니스는 이를 토대로 무브먼트의 대부분에 티타늄을 적용했다. 그 덕분에 구리(brass)로 제작할 때 무거울 수밖에 없는 플레이트와 5개의 브리지(배럴, 밸런스, 레버, 레버 휠, 크로노그래프) 등을 티타늄으로 대체하며 25%를 감량할 수 있었다고. 가벼운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이얼도 오픈워크로 디자인해 다이얼 중앙 부분에서는 엘 프리메로 400B 티타늄 칼리버의 속살도 들여다보인다. 케이스는 탄소 소재로 제작해 가벼우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면 제니스 스타 로고를 새긴 블루 컬러 초침이 1초에 10회 돌아가는데, 그 몸짓이 날렵하고 부드럽다.

올해 파텍필립은 창립 175주년을 맞이한다. 올가을 이를 위한 엄청난 뭔가(!)가 등장할 거라는 후문.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팬들을 위해 올해 바젤월드에서 특유의 아름다운 타임피스를 선보였다. 우선 컴플리케이션에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거의 채택하지 않는 파텍필립이 소개한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60/1A가 주목을 끈다. 브랜드 최초로 시그너처 ‘드롭(drop)’ 브레이슬릿을 스틸 소재로 제작한 점 역시 신선하다. 실버 톤 그레이 바탕에 블랙 아플리케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3차원 형태의 다이얼로 가독성을 높였다. 새로운 애뉴얼 캘린더 외부는 스틸을 입었지만 내부는 변치 않았다. 칼럼 휠을 탑재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CH 28-520 IRM QA 24H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장착한 것. 이외에도 노틸러스 컬렉션에서는 크로노그래프와 듀얼 타임 존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고, 트웬티~4ⓡ 컬렉션과 칼라트라바 컬렉션에서는 각각 1937개의 다이아몬드와 43.73캐럿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모델, 5.62캐럿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 등 하이 주얼리 버전이 눈부셨다.

시·분 창보다 초를 가리키는 창이 큰 디자인에서 이름을 가져온 그랑 스공이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품은 것을 기념해 자케드로는 그랑 스공의 무브먼트를 코트 드 제네브, 원형 그레인 등 다양한 기법으로 치장(!)했고, 2008년 선보여 폭발적 반응을 얻은 그랑 스공의 스틸 버전을 45mm 그리고 처음으로 41mm 버전으로 선보였다. 에나멜링에 뛰어난 노하우를 보여온 자케드로가 올해 파욘(paillonne) 에나멜링 기법을 적용해 선보인 ‘예술적’ 리미티드 에디션 프티 아워 미니트, 포켓 워치, 그랑 스공은 선명한 블루 컬러가 자아내는 매력적인 색감이 일품이었다. 또 오토마톤의 대가답게 올해는 ‘스마트폰’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과 첨단을 아우르는 ‘서명하는 기계(signing machine)’를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루이 모네. 시계 마니아에게는 전설인 이 이름이 생소한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19세기에 활약한 프랑스 출신 시계 학자로 크로노그래프의 창시자이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와 절친한 친구였고, 나폴레옹과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제임스 먼로 대통령, 영국 왕 조지 4세 등을 위해 시계를 제작한 워치메이커가 만든 브랜드라고 하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듯. 올해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천문학 기구이자 태양과 별을 관찰해 시간을 알려주는 아스트롤라베에서 영감을 받은 마스터피스를 선보였다. 전통 방식을 고수해 수작업으로 완성한 시계로 다이얼 위에서 별의 움직임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크로노그래프의 대가답게 1/8초 속도로 진동하는 크로노그래프 밸런스 휠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메카노그래프를 비롯해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12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드래곤 투르비용도 웅장한 모습을 자랑했다.

블랑팡은 올해 자사의 시그너처, 그리고 장기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 빌레레에서 신제품을 대거 쏟아낸 점, 블랑팡만의 컴플리케이션 카루셀과 대표 컴플리케이션 문페이즈를 조합한 점, 또 고온의 오븐에 구워 매끈하게 만드는 고유의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에 집중한 점 모두 그랬다. 빌레레에서는 문페이즈 카루셀이나 12일간 파워 리저브 가능한 투르비용, 8일간 파워 리저브 가능한 퍼페추얼 캘린더 등의 컴플리케이션 모델 외에 바늘 3개만 갖춘 심플한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했고, 피프티 패덤즈에서는 바티스카프를 업그레이드해 플라이백 기능을 추가했다.
1 Villeret Moon Phases Carrousel
블랑팡을 대표하는 컴플리케이션이 카루셀 아니던가. 카루셀은 중력을 상쇄한다는 점에서 투르비용과 유사하지만 제작 공정이 다른 블랑팡 고유의 컴플리케이션이다(대표적 예로 기어 트레인의 개수가 다르다). 또 하나 빼놓으면 안 되는 것이 문페이즈다. 문페이즈는 그전에도 있었지만 블랑팡이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애정을 쏟으며 재조명받았다. 이처럼 블랑팡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카루셀과 문페이즈가 올해 최초로 빌레레 컬렉션에서 조우했다! 그랑푀 에나멜로 완성한 순백의 깔끔한 다이얼 테두리에 이중 구조의 베젤을 매치했고, 12시 방향에서 카루셀 캐리지, 6시 방향에서 문페이즈를 감상할 수 있다. 42mm 사이즈 케이스 뒤에는 2개의 언더러그 코렉터(블랑팡이 특허받은 기능으로 별도의 도구 없이 간편하게 시간과 날짜, 문페이즈를 조정할 수 있다)가 있어 각각 날짜와 문페이즈 조정을 담당한다. 날짜를 표시하는 구불구불한 블루 스틸 바늘이 시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2 Villeret 12-Day One-Minute Flying Tourbillon
1988년 탄생한 칼리버 25의 뒤를 이을 차세대 칼리버 242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로 셀프와인딩에 8일간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춘 칼리버 25를 뛰어넘어 칼리버 242는 셀프와인딩인 동시에 하나의 배럴로 12일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밸런스 스프링과 팰릿 포크를 실리콘으로 제작해 자성의 영향에서도 자유롭다. 더욱 놀라운 것은 셀프와인딩에 파워 리저브까지 길면서 두께는 얇게 유지했다는 점(칼리버는 6.1mm, 케이스는 11.65mm). 안에는 첨단 기술을 품었지만, 블랑팡은 그랑푀 에나멜로 완성한 다이얼과 로마숫자 인덱스, 나뭇잎 모양 시침과 분침으로 결코 우아한 외모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이얼 직경은 42mm.
3 Fifty Fathoms Bathyscaphe Flyback Chronograph
다이버 시계로 유명한 피프티 패덤즈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블랑팡은 작년에 1950년대 후반 탄생한 바티스카프를 재해석한 피프티 패덤즈를 소개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즉 연속적 시간 측정이 가능하다는 의미)을 갖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F385를 장착했다. 특히 밸런스 스프링을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으로 제작하고, 베젤 위 인덱스는 리퀴드메탈ⓡ로 만드는 등 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돔 형태의 블랙 다이얼 위 직선과 점 형태로 인덱스를 표시했고,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에는 선버스트와 원형 패턴을 가미해 깊이감을 부여했다. NATO 패브릭이나 캔버스 스트랩을 매치했고, 스틸 버전에서는 바티스카프 라인 최초로 메탈 브레이슬릿을 매치한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다이버 시계인 만큼 300m 방수는 기본.

올해는 브라이틀링에 특별한 해다. 130번째 생일을 맞는 해이기 때문. 여기에 더해 브라이틀링의 부활을 알린 크로노맷의 탄생 30주년이기도 하다. 이렇듯 특별한 2014년을 자축하기 위해 브라이틀링은 ‘선택’과 ‘집중’을 했다.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인 크로노맷, 내비타이머, 프로페셔널 컬렉션 등을 재정비하며 그 안에서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내비타이머는 46mm, 내비타이머 GMT는 48mm까지 사이즈를 늘리며 가독성을 높이려 한 점도 눈에 띄었다(아무래도 단지 아름다운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항공시계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고객이 많은 점을 배려한 듯하다). 내비타이머에서는 GMT까지 선보이며 ‘실용적인’ 컴플리케이션에 치중했고, 브라이틀링과 벤틀리의 우아한 조우를 대표하는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역시 완전히 새로운 모델보다는 컬렉션 내 주요 모델인 GMT와 6.75를 변주해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1 Chronomat Airborne
브라이틀링에 크로노맷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80년대 초 브라이틀링을 인수한 에르네스트 슈나이더는 이탈리아 공군 곡예비행단인 프레체 트리콜로리가 첫 공식 시계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위해 ‘진짜’ 파일럿을 위한 ‘진짜’ 항공 크로노그래프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1984년 탄생한 크로노맷은 이후 진화를 거듭한 끝에 2009년 자사 무브먼트를 처음으로 장착했고, 드디어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제대로 기념하고 싶어 브라이틀링은 크로노그래프 본연의 디자인을 살린 스페셜 시리즈를 선보였다. 크로노맷 에어본은 무광 회전 베젤 위에 비행시간을 잴 수 있는 4개의 돌출형 라이더 탭으로 차별화했다(라이더 탭 덕분에 파일럿이 장갑을 끼고도 쉽게 베젤을 돌릴 수 있는 것). 강렬한 느낌을 주는 유광 스틸 케이스는 41mm와 44mm 2가지 사이즈, 다이얼은 블랙에 실버 카운터, 실버에 블랙 카운터 버전 2가지로 선보인다.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시계 백케이스에 ‘30th Anniversary’라는 문구와 함께 이탈리아 비행 중대 비행기 10대 중 1대인 아에르마키(Aermacchi) 항공기 모양을 새겼다. 항공시계에 어울리는 밀리터리 스타일의 블랙 컬러 패브릭 스트랩을 장착했고,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자사 칼리버 01이 동력을 제공한다.
2 Bentley GMT Light Body B04
멋스러운 ‘벤틀리’, 유용한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GMT’, 무척 가벼운 티타늄 케이스(즉 ‘Light Body’), 브라이틀링 크로노메트리 공방에서 개발·제작한 자사 칼리버 ‘B04’. 이 4개의 요소가 한데 조화를 이룬 시계로 비대칭 러그, 블랙 러버 스트랩, 벤틀리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영감을 받은 입체적 베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유선형 케이스와 푸시 피스까지,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오픈 다이얼도 특징. 크라운을 빼서 앞뒤로 돌리는 단순한 조작만으로 1시간 단위로 시간을 쉽게 조정할 수 있다(날짜 역시 자동으로 조정된다). 베젤 내부에 새긴 24개의 도시명과 빨간 바늘을 통해 전 세계 24개 타임 존의 시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실용적이다.
3 Bentley 6.75 Midnight Carbon
벤틀리의 최고급 세단 뮬산 리무진에 장착한, 벤틀리 엔진 중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6.75리터 엔진에 헌정하는 벤틀리 6.75 크로노그래프가 올해 ‘올 블랙’ 버전을 선보이며 진정한 품격을 드러낸다. 고강도 카본 소재의 블랙 컬러 무광 스틸 케이스가 그려내는 강렬한 실루엣,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오픈 다이얼, 벤틀리의 유명한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영감을 받은 입체적 베젤이 어우러져 한층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낸다. 백케이스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벤틀리 휠을 블랙 컬러로 새겼는데, 메탈릭한 컬러와 대비를 이루며 강렬한 느낌을 준다. 두 자리로 표시하는 커다란 날짜 창도 특징. 10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며, 베젤과 동일한 입체적 모티브를 중앙에 새긴 러버 스트랩을 매치했다.
4 Navitimer 01 46mm
지난 60년간 단 한 번의 중단도 없이 생산해온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로 기록된 전설의 시계 내비타이머.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확 커진 46mm의 사이즈다. 그 덕분에 다이얼 위 다양한 정보를 더욱 쉽게 읽을 수 있다. 높은 발광 효과를 자랑하는 ‘에파르뉴(epargne)’ 공법으로 제작한 화이트 컬러 바탕의 블랙 다이얼도 돋보인다(카운터와 다이얼을 같은 블루 컬러로 물들인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자사에서 개발한 칼리버 01을 장착한 이 시계는 스틸 브레이슬릿과 소가죽 혹은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으로 선보인다. 특히 레드 골드 소재의 블랙 다이얼 버전은 200개 한정으로 소개한다.
에디터 | 유은정 (ejyoo@noblesse.com)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디자인 |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