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 Wonders 2015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제3회 워치스 & 원더스. 하반기 최대 규모의 시계 행사인 데다 그 장소가 아시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짧은 역사임에도 풍성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업계와 대중의 관심 역시 대단했다. <노블레스>는 그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놀라운 워치메이킹의 세계를 경험했다.

2008년 스위스 시계업계 제1의 시장으로 떠오른 홍콩. 민주화 지지 시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작년에 비해 올해는 그 사정이 조금 달랐다. 중국에 불어닥친 극심한 경기 침체의 여파 탓에 스위스산 시계의 구매율이 무려 20% 이상, 평년보다 크게 하락한 것. 그 때문에 취재에 앞서 이런 정세 속에 열리는 올해 워치스 & 원더스(이하 WW) 행사장의 분위기가 다소 걱정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위축된 소비 심리 탓에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이 적지는 않을지, 워치 브랜드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을지.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참가한 12개 브랜드는 벌써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를 위해 예년보다 훨씬 다채로운 신제품을 들고 홍콩으로 날아왔고, 70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를 포함해 약 2만 명에 이르는 일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여전히 시계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특히 올해 기념비적 해를 맞은 랑에 운트 죄네, 바쉐론 콘스탄틴, 보메 메르시에 등은 스페셜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그렇게 또 한 번 성공적인 막을 내린 WW. 시간과 시계 기술이 빚어낸 경이로운 예술 세계가 다시 한 번 펼쳐졌다.
CARTIER
주얼러로 시작한 까르띠에는 장식에 능한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행보를 보면 혁신적 기술을 통해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구사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까르띠에는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무브먼트를 개발한 브랜드로, 현재 보유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수만 41개에 달한다. 올해 WW는 이러한 까르띠에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SIHH에서 로통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선보여 역작이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엔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미니트리피터·아스트로깔랑데르 등 3가지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구성한 리미티드 에디션 박스를 공개했고, 올해 처음 소개한 끌레 드 까르띠에 역시 기존의 엔트리 모델을 발전시켜 메종 고유의 미스터리 무브먼트 컴플리케이션과 플라잉 투르비용 컴플리케이션을 접목한 하이엔드 피스를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잉카 워치, 잉어 모티브 워치, 다이아몬드와 록 크리스털 워치를 포함한 하이 주얼리 워치 3점까지. 까르띠에의 성장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무척 궁금해진다.
Cle de Cartier Mysterious Hours Calibre 9981 MC

Rotonde de Cartier Mysterious Double Tourbillon

Cle de Cartier Flying Tourbillon Calibre 9452 MC
Cle de Cartier Mysterious Hours Calibre 9981 MC
까르띠에는 1912년 개발한 미스터리 클록에서 영감을 얻어 메종의 다양한 손목시계에 이 놀라운 기술을 적용해왔다. 올해 WW에서 처음 공개한 끌레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역시 그중 하나. 어떤 연결 부분도 없이 공중에 떠서 자유롭게 회전하는 핸드가 압도적 존재감을 부여한다. 여기에 오픈워크 처리한 로마숫자 인덱스, 블루 사파이어 장식의 열쇠 모양 크라운은 감각적인 디자인을 완성하는 요소.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칼리버 9981 MC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으며 케이스의 지름은 41mm다.
Rotonde de Cartier Grande Complication Limited Edition Box Set
파인 워치메이킹 세계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탐낼 만한 제품. 까르띠에 인하우스 매뉴팩처를 상징하는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투르비용 미니트리피터, 원형 디스플레이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한 아스트로깔랑데르까지, 3점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상자에 담아 세트로 구성했다. 모든 모델의 다이얼은 기요셰 패턴을 새긴 후 그 위에 블루 에나멜을 입혀 고온에서 구운 것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케이스 지름은 45mm이며 블랙 래커 처리한 고급스러운 마호가니 박스에 담아 제공하는데, 이는 고유 번호를 부여한 단 5점의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Cle de Cartier Flying Tourbillon Calibre 9452 MC
베젤을 비롯해 케이스 전체에 478개의 눈부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끌레 드 까르띠에 투르비용 워치. 6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용의 역동적 움직임을 통해 경이로운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칼리버 9452 MC를 탑재했고 무브먼트에 사용하는 모든 부품은 정교한 피니싱 처리를 거쳤다. 케이스 지름 35mm, 두께 11.3mm.
Focus1.
Various Times
시계는 손목에 올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WW에서 공개한 신상품 포켓 워치와 테이블 클록을 소개한다.
Panerai

Roger Dubuis
Panerai, Table Clock
유리구슬을 닮은 투명한 미네랄 유리로 만든 원형 파네라이의 테이블 클록은 P.5000 칼리버를 탑재했다. 2개의 배럴을 장착한 덕분에 한 번의 풀 와인딩으로 8일간 시계가 멈추지 않아 사용이 편리하다. 다이얼의 디자인이 다른 2가지 모델로 제안한다.
Roger Dubuis, Excalibur Spider Pocket Time Instrument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4개의 스프링 밸런스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칼리버 RD101을 관찰할 수 있는 궁극의 포켓 워치. 7년의 연구 끝에 590개의 부품으로 구성한 마스터피스다. 티타늄 소재 케이스의 지름은 60mm, 전 세계에 28점만 선보인다.
JAEGER-LECOULTRE
‘시간의 근본’에 집중하는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이번에도 기본과 정통에 충실한 새 모델을 선보였다. 우선 야심차게 등장해 남성 컬렉션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을 예고한 지오피직ⓡ 컬렉션. 군더더기 없이 클래식한 디자인에 혁신적 기술력을 감춰 ‘소리 없이 강한 모델’이다. 이름처럼 1초 단위의 시간을 정확하게 가리키는 지오피직ⓡ 트루 세컨드ⓡ, 그리고 간편한 조정으로 실용성을 높인 월드 타임 워치 지오피직ⓡ 유니버설 타임은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지나치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다. 그런가 하면 12등분한 스켈레톤 다이얼을 통해 시간을 읽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도록 고안한 마스터 울트라 씬 스켈레트 역시 주목할 만하다.
Master Ultra Thin Squelette

Geophysic? True Second?
Master Ultra Thin Squelette
다이얼 중앙에 위치한 원형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칼리버 849ASQ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마스터 울트라 씬 스켈레트. 글라스 주변을 인그레이빙한 화이트 머더오브펄 또는 다채로운 컬러의 에나멜로 장식해 파인 워치메이킹의 기술력과 장인의 손을 통한 예술의 조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케이스 지름 38mm, 두께는 4.7mm에 불과하며 핑크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모델로 출시한다.
Geophysic? True Second?
가장 조화롭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지름 39.6mm 케이스로, 간결한 다이얼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인덱스를 1초 간격으로 정확하게 점프하며 움직이는 ‘트루 세컨드? 시스템’을 구현한 점. 마치 쿼츠 시계처럼 말이다! 19세기부터 사용한 브랜드의 핵심 기술로 대부분의 시계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1초를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토매틱 칼리버 770을 탑재했으며 스틸 또는 핑크 골드 버전 중 선택 가능하다.
PANERAI
파네라이는 올해도 메종의 히스토리컬 피스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의 DNA는 고스란히 유지하되 디테일에 집중했다. 특히 이번 WW에서는 라디오미르 컬렉션에서만 6개에 이르는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새 핸드와인딩 칼리버 P.1000을 탑재하고 기존에 찾아볼 수 없던 밝은 그린 컬러 스트랩을 더한 라디오미르 1940 3 데이즈 아치아이오, 스켈레톤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한 로 시엔치아토-라디오미르 1940 투르비용 GMT 오로 로소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뿐 아니라 DLC 코팅으로 더욱 견고한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가 특징인 루미노르 1950 3 데이즈 티타니오 DLC 47mm, 2개의 새로운 테이블 클록 등 다채로운 모델로 부스를 장식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모델로 기존 고객뿐 아니라 새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이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Radiomir 1940 3 Days Acciaio 42mm

Lo Scienziato-Radiomir 1940 Tourbillon GMT Oro Rosso 48mm
Radiomir 1940 3 Days Acciaio 42mm
3일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춘 수동 칼리버 P.1000을 탑재했다. 보통의 파네라이 시계보다 작은 지름 42mm로 오버사이즈를 즐기는 여성에게도 제격이며 두께마저 3.85mm로 얇아 손목에 착 감긴다. 부드러운 곡선의 쿠션형 케이스가 은근한 여성미를 드러내며, 특히 스틸 모델은 싱그러운 그린 컬러 스트랩까지 장착했다. 크라운을 당겨 밸런스 휠을 멈추고 초침을 영점으로 맞추는 세컨드 리셋 장치를 갖춰 초까지 정확한 시간 세팅이 가능하다. 한국에는 3점만 입고될 예정이다.
Lo Scienziato-Radiomir 1940 Tourbillon GMT Oro Rosso 48mm
무브먼트 전면이 들여다보이는 스켈레톤 다이얼이 강렬한 모델. 밸런스 축에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세운 투르비용 케이지가 30초마다 한 바퀴씩 회전하며 중력의 힘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한다.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 3시 방향에는 낮과 밤을 표시하는 카운터가 자리했으며 6일간 지속되는 파워리저브 잔여량은 백케이스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N CLEEF & ARPELS
‘시간의 대서사시(poetry of time)’라는 테마 아래 올해 반클리프 아펠이 WW에서 새롭게 공개한 모델은 총 4점이다. 브랜드 최초로 미니어처 페더 아트 기법을 적용한 3점의 오와조 앙샹떼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과 작년에 하이 주얼리로 선보인 샤를 페로의 동화 <포단>에 등장하는 낭만적 풍경을 시계 다이얼 위에 재현한 레이디 아펠 포단 포레 앙샹떼가 그 주인공. 이를 통해 반클리프 아펠은 독보적 주얼리 워치메이킹 기술과 모방할 수 없는 상상력을 두루 갖춘 브랜드로서 혁신적 우아함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Lady Arpels Peau d’Ane Foret Enchantee

Oiseaux Enchantes Extraordinary Dials. Lady Arpels Martin-Pecheur Azur
Lady Arpels Peau d’Ane Foret Enchantee
반짝이는 밤하늘과 일렁이는 강의 물결, 숲 속의 사슴과 울새까지. 지름 41mm의 다이얼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하기엔 극도로 아름답다. 이 황홀한 밤의 한 장면을 포착하고자 반클리프 아펠은 에메랄드, 차보라이트 가닛, 스페사르타이트 가닛,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다채로운 스톤을 세팅하고 인그레이빙,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 등을 활용했다. 그뿐 아니라 백케이스에까지 숲 속 풍경을 새기는 섬세함을 보여주기도. 베젤, 크라운, 브레이슬릿 버클 부분에는 다이아몬드를 수놓아 영롱한 빛을 더했다.
Oiseaux Enchantes Extraordinary Dials
동물, 식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시작한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에 새는 가장 중요한 모티브다. 이번엔 새로운 오와조 앙샹떼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모델 3가지를 선보이며 아티스트이자 장인인 넬리 소니에르(Nelly Saunier)와 협업을 통해 미니어처 페인팅 페더 아트 기법을 구사했다. 각각 붉은 홍관조, 청색의 별새, 하늘색 호반새를 묘사하고자 다채로운 컬러의 실제 깃털을 사용했는데, 스톤 마케트리, 인그레이빙 등의 섬세한 기술을 함께 활용해 더욱 입체적이다.
ROGER DUBUIS
로저드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단연 스켈레톤이다. 무브먼트뿐 아니라 케이스, 핸드, 플랜지(다이얼 가장자리)까지 시계의 많은 부분을 스켈레톤으로 재해석하는 ‘묘기’를 부리는 이 브랜드가 최초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선보인 지 10주년을 맞았다. 따라서 로저드뷔는 올해를 ‘아스트랄 스켈레톤의 해’로 명명하고 새로운 엑스칼리버 모델을 다수 출시해 이를 기념했다. 거대한 스켈레톤 구조물로 꾸민 부스에는 혁신적 디자인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포켓 타임 인스트루먼트를 비롯해 여성을 위한 엑스칼리버 브로셀리앙드, 기술력과 미학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엑스칼리버 스타 오브 인피니티 등 로저드뷔가 아니면 구현할 수 없는 대담한 모델이 가득했다.
Excalibur 42 Automatic

Excalibur Star of Infinity
Excalibur 42 Automatic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 전설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로 손으로 직접 로마숫자 인덱스를 새겨 넣은 스톤 다이얼이 독특하다. 검이 꽂힌 채 미래의 왕을 기다리던 그 전설의 돌처럼 굳건하고 고귀한 정신이 어린 듯한 모습. 칼리버 RD622로 구동하며 지름 42mm의 핑크 골드 케이스와 빈티지한 느낌의 브라운 레더 스트랩의 조화가 클래식한 멋을 자아낸다. 188점 한정 출시.
Excalibur Star of Infinity
작은 케이스 안에 극도로 정밀하고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현한 기계식 시계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답지만 여기에 압도적인 주얼리의 광채를 더하면 그 황홀함은 배가된다. 로저드뷔가 새롭게 선보이는 엑스칼리버 스타 오브 인피니티는 그런 모델이다.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RD01SQ로 구동하며 총 14.93캐럿에 달하는 312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지름 45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를 장식했다. 특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별 모양 무브먼트 브리지에는 0.96캐럿 다이아몬드를 수놓아 영원한 빛을 발하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만큼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VACHERON CONSTANTIN
창립 260주년을 맞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2015년은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8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끝에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레퍼런스 57260을 출시한 것도 큰 이슈지만, 여성용 하이 주얼리 워치 컬렉션 외흐 크레아티브를 비롯해 히스토릭, 패트리모니, 메티에다르, 트래디셔널 등 다채로운 컬렉션에서 골고루 신제품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은 메종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유구한 역사를 창조성의 기반으로 삼는 이들의 영민함과 노련함에 박수를 보낸다.
Heures Creatives

Historiques Cornes de Vache 1955

Maitre Cabinotier Perpetual Calendar Regulator
Heures Creatives
200년이 넘는 여성 시계 역사를 지닌 바쉐론 콘스탄틴은 여성용 마스터피스에 관한 선구자로, 기념비적 해를 맞아 여성에게 헌정하는 새 주얼리 워치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름하여 외흐 크레아티브 컬렉션! 아르누보, 아르데코, 1970년대 등 예술사에서 상징적 사조와 시대를 반영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연한 곡선형 케이스가 아름다운 외흐 로망띠크, 이브닝 파티에서 유행한 부채(fan)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외흐 디스크레, 여성성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스타일을 즐기는 여성의 매력을 닮은 외흐 오다셔스로 구성했다. 각각 다른 무드의 우아함을 발산하지만 지극히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사진의 모델은 외흐 로망티끄다.
Historiques Cornes de Vache 1955
시계의 이름 뒤에 붙은 숫자를 보면 유추할 수 있겠지만 히스토릭 콘 드 바슈 1955는 1955년 메종에서 선보인 최초의 방수 및 항자성 기능을 갖춘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활기를 되찾은 시기에 탄생한 초창기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클래식한 멋에 보다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미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1142로 구동하며, 카우 혼(cow horn) 형태의 러그는 브랜드의 상징적 미학을 반영한 것이다. 지름 38.5mm.
Maitre Cabinotier Perpetual Calendar Regulator
17세기, 보다 시간을 정확하게 읽고자 고안한 탁상시계(마스터 클록이라고도 불렸다)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오직 이 모델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칼리버 2460 RQP는 시·분·초를 각각 다른 축에서 알리는 레귤레이터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여기에 대표적 컴플리케이션인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까지 갖췄다. 주문 제작 컬렉션인 만큼, 이미 주인을 찾았지만 메종의 기술력을 확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작품이다. 제네바 홀마크를 획득했으며 수공 기요셰 장식 다이얼과 핑크 골드 케이스가 만나 우아함을 더한다.
Focus2. .
Dazzling Times 황홀한 눈부심에 마음을 온통 빼앗겨도 좋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여주는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의 향연.
JAEGER-LECOULTRE

VAN CLEEF & ARPELS
JAEGER-LECOULTRE, Rendez-Vous Ivy Secret
강한 생명력, 영원성을 상징해 1890년 이래 예거 르쿨트르가 주요 모티브로 사용해온 아이비. 올해 선보인 랑데부 아이비 시크릿 워치는 이 사랑스러운 꽃 모양 커버를 열면 수줍은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내 시간을 읽을 수 있다. 브릴리언트 컷, 바게트 컷, 마키즈 컷 등 3가지 타입의 다이아몬드로 시계 전체를 수놓아 영원불멸한 광채를 발산한다.
VAN CLEEF & ARPELS, A Cheval Watch
1981년 처음 탄생한 아 슈발 워치에 3차원적 세팅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가미해 새롭게 선보였다. 지름 20mm의 앙증맞은 케이스와 다이얼, 유연한 플래티넘 브레이슬릿까지 모두 눈부신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극도로 화려하고 여성스럽다.
MONTBLANC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파인 워치메이킹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몽블랑. 이들에게 헤리티지, 즉 역사가 남긴 유산은 브랜드가 나아갈 길에 대한 해답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에 브랜드의 근간인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의 정통을 기리는 몽블랑 헤리티지 스피릿 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바스쿠 다가마 원정대의 개척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몽블랑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컬렉션을 출시했다. 선대의 정신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시계를 선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몽블랑의 저력이 시작되는 근원이 아닐까. 이번 WW에선 몽블랑 헤리티지 스피릿 퍼페추얼 캘린더 사파이어, 몽블랑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듀얼 타임 바스쿠 다가마 리미티드 에디션 등 다양한 헤리티지 신제품으로 이를 증명했다.
Montblanc Heritage Chronometrie Dual Time Vasco da Gama Limited Edition

Montblanc Heritage Spirit Perpetual Calendar Sapphire
Montblanc Heritage Chronometrie Dual Time Vasco da Gama Limited Edition
세컨드 타임 존과 홈 타임 존의 시각을 동시에 보여주는 듀얼 타임 워치. 12시 방향에는 바스쿠 다가마가 원정길에서 보았을 법한 남반구의 밤하늘이, 6시 방향에는 3차원 효과를 가미한 작은 세계지도를 배경으로 세컨드 카운터가 위치한다. 자체 개발한 메커니즘을 통해 분침과 초침을 움직이지 않은 채 시침만 1시간 간격으로 조정할 수 있어 간편하며, 이에 맞춰 날짜 역시 자동 변경된다.
Montblanc Heritage Spirit Perpetual Calendar Sapphire
1924년 탄생한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을 기념하는 헤리티지 스피릿 컬렉션의 새 모델. 투명한 사파이어 글라스 다이얼을 통해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퍼페추얼 캘린더의 구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MB 29.15로 구동하며 2100년 2월 28일까지 수정이 불필요한 편리한 메커니즘이 돋보인다.
A. LANGE & SOHNE
2015년은 랑에 운트 죄네에 의미 있는 한 해다. 창립자 페르디난트 아돌프 랑에의 탄생 200주년이자 브랜드 설립 170주년이고, 지난 8월에는 드레스덴에 위치한 매뉴팩처 증축을 통해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기반을 재정비했으니. 이러한 축제의 분위기는 WW 부스까지 이어졌다. 2개의 특별한 새 시계를 소개한 것. 그중 하나가 바로 허니 골드 1815 “200th Anniversary F. A. Lange”로 지난 2월 플래티넘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의 조합으로 선보인 동일 모델을 허니 골드 케이스, 실버 그레인드 다이얼 버전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그리고 기계식 시계의 정수로 평가받는 1815 크로노그래프는 브랜드 최초의 블루 인덱스 다이얼 버전으로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1815 “200th Anniversary F. A. Lange”

1815 Chronograph

1815 “200th Anniversary F. A. Lange”
창립자 페르디난트 아돌프 랑에 탄생 200주년 특별판의 두 번째 버전. 허니 골드 소재 케이스와 실버 그레인드 다이얼의 은은한 조화가 우아하며 리미티드 에디션인 만큼 케이스에 고유 제품 번호를 인그레이빙했다. 188개의 부품으로 구성한 수동 와인딩 칼리버 L051.1로 구동하며 55시간의 파워리저브 기능을 제공한다.
1815 Chronograph
클래식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의 결합이 매력적인 모델로 올해 WW에서 특별 공개한 부티크 에디션.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 실버 다이얼, 그리고 그 위를 장식한 블루 인덱스의 조합이 신선하다. 기차 선로 형태의 분 트랙도 독특하지만 다이얼 가장자리에 새긴 펄소미터 스케일을 통해 착용자가 직접 분당 맥박 수를 확인할 수 있다.
PIAGET
피아제는 이번 WW에서 무려 40개가 넘는 신모델을 공개했다. 하지만 신제품의 가짓수만으로 승부수를 둔 것은 아니다. 브랜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여성을 위한 컴플리케이션인 라임라이트 스텔라부터 고대 실크로드를 탐험하는 신비로운 여정에 깃든 이야기를 다이얼에 옮겨낸 시크리츠 & 라이츠 컬렉션까지, 어느 것 하나 기능성이나 미학에 모자람이 없는 것은 물론, 피아제 특유의 대담한 상상력과 디자인이 돋보였으니까. 특히 사마르칸트에서 베니스를 잇는 두 번째 여정을 통해 탄생한 38개의 새 모델은 가히 최상의 경지에 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ROGER DUBUIS

VACHERON CONSTANTIN

BAUME & MERCIER
Limelight Stella
피아제는 처음 선보이는 여성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구상하며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떠올렸다. 시간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달과 해의 숨바꼭질, 그 주변을 에워싼 별. 이 모든 것을 12시 방향에 위치한 부채꼴 모양 문페이즈 창 안에 담았다. 인하우스 무브먼트 584P로 구동하며 시간의 오차는 122년 동안 단 하루에 불과하다. 핑크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인다.
Secrets & Lights-A Mythical Journey by Piaget
페르시아어로 황금의 도시를 뜻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대운하를 타고 흐르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탈리아 베니스. 이 두 도시를 잇는 실크로드 여정이 피아제에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성을 부여해 새 컬렉션으로 탄생했다. 브랜드는 현존하는 가장 진귀한 공예 중 하나인 에그셸 상감 래커부터 깃털 공예, 점묘법, 인그레이빙 등 다채로운 기법을 활용해 도시의 풍경과 이를 상징하는 동물, 건축물, 지도 등을 표현했다. 여기에 더한 투르비용, 문페이즈 등의 컴플리케이션은 정교한 공예와 기술의 조화가 빚어낸 환상적 아름다움을 경험케 한다. 특히 에그셸 마케트리로 매의 얼굴을 묘사한 피아제 알티플라노 에그셸 마케트리 워치, 미니어처 에나멜링으로 실크로드 지도를 그려 넣고 6시 방향에 문페이즈 창을 탑재한 피아제 엠퍼라도 쿠썽 XL 라지문 에나멜 워치, 베니스 가면무도회에서 영감을 받아 거위 깃털로 장식한 피아제 알티플라노 페더 마케트리 워치 등이 압권이다.
Focus3.
Extra Times
더욱 다채로운 소재와 컬러로 단장한 베리에이션 모델은 ‘골라 차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WW에서 선보인 베리에이션 모델엔 이런 것이 있다.
Limelight Stella

Piaget Altiplano Feather Marquetry Watch

Piaget Emperador Coussin XL Large Moon Enamel Watch
ROGER DUBUIS, Excalibur Broceliande
무브먼트의 브리지 부분에 아이비 잎을 원석으로 장식한 엑스칼리버 브로셀리앙드. 지난 SIHH에서 레드 컬러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WW에서는 좀 더 여성스러운 ‘체리 블라섬 핑크’ 버전으로 시선을 끌었다.
VACHERON CONSTANTIN, Traditionnelle World Time
다이얼 중앙에 세계지도가 위치한 월드 타임 워치. 새롭게 공개한 2개 모델은 기존에 에나멜로 그려 넣던 이 부분을 각각 화이트 골드 또는 핑크 골드 소재로 제작했다. 그 덕분에 정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배가되었다.
BAUME & MERCIER, Clifton Black
WW에서 보메 메르시에가 새로 소개한 클립튼 블랙 모델은 여성 시계 1점과 남성 시계 2점. 모두 스틸 케이스로 선보인 것과 달리 남성용 오토매틱 투톤 클립튼은 스틸 케이스에 레드 골드 소재의 베젤을 더한 콤비 모델이다.
RICHARD MILLE
상상을 뛰어넘는 디자인과 메커니즘으로 시계 애호가를 매혹시키는 리차드 밀은 이번 WW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위해 특별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 엑스트라 플랫 투르비용 RM 017 블랙 & 화이트 세라믹, 새롭게 출시하는 에로틱 투르비용 RM 69, 투르비용 RM 26-2 이블 아이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이들에 대한 내용은 본지 이슈 칼럼을 통해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Montblanc Heritage Chronometrie Dual Time Vasco da Gama Limited Edition
Richard Mille RM 017 Extra Flat Tourbillon Asia Edition
모터스포츠와 세일링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이름에서 느껴지는 가늘고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소재의 다이얼을 통해 놀라운 기술적 구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브랜드의 독창적인 ATZ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또는 TZP 블랙 세라믹 케이스 모델로 출시해 아시아 소비자에게 헌정한다.
IWC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포르토피노 핸드와인드 모노푸셔부터 다이아몬드 베젤과 컬러 스트랩으로 화사함을 더한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37, 페어 워치인 포르토피노 포 투까지. IWC는 이번 WW를 통해 다양한 포르토피노 컬렉션의 새 얼굴을 선보였다.

Portofino Hand-wound Monopusher
브랜드에서 처음 출시하는 정교한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 인하우스 칼리버 59360을 탑재했고 3시 방향의 모노푸셔를 세 번 누르면 모든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화이트 골드 또는 레드 골드 2가지 버전 중 선택 가능하다.
BAUME & MERCIER
브랜드 창립 185주년을 기념하며 보메 메르시에는 작년 WW에서 런칭한 이래 드레스 워치로 사랑받아온 클래시마 컬렉션의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한편, 프로메스 오토매틱과 클립튼 등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이들의 가장 큰 이슈는 브랜드 최초의 미니트리피터 워치 ‘클립튼 1830 5 미니트리피터 레드 골드 포켓 워치’의 탄생. 19세기 메종의 히스토리컬 타임피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브랜드의 유구한 역사와 워치메이킹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상징적 시계다.
Clifton 1830 5 Minutes Repeater Red Gold Pocket Watch

Promesse Automatic
Clifton 1830 5 Minutes Repeater Red Gold Pocket Watch
1830년 시작한 메종의 역사를 기리고자 보메 메르시에가 선택한 방법은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미니트리피터 시계를 만드는 것. 그 결과물인 이 포켓 워치는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쥘 수 있는 지름 50mm, 두께 14.4mm 사이즈이며 4시 방향의 리피터 슬라이드로 작동하는 소네리가 5분이 지날 때마다 2가지 다른 톤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백케이스를 통해 핸드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인 D73의 섬세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고, 50m 방수와 46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블랙 양가죽 스트랩, 시계를 담아 다닐 수 있는 레더 파우치를 함께 제공한다. 전 세계에 30점 한정 출시.
Promesse Automatic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고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 프로메스 오토매틱 워치. 보메 메르시에는 이번 WW를 통해 여기에 2개의 새 모델을 추가했다. 케이스 지름 30mm의 스틸 또는 투톤 콤비 워치로 모두 유려한 곡선과 여성스러운 타원형 베젤이 특징. 머더오브펄 소재의 다이얼 위를 장식한 로마숫자와 8개의 다이아몬드 인덱스가 우아하며 데일리 워치로 착용하기 좋을 듯.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