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감성
K-뷰티에도 감성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기발함과 재미라는 재능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K-뷰티. 한국의 뷰티 에디터로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감출 길이 없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몇몇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지닌 그들만의 감성이 K-뷰티에는 아직 조금 부족하다 느꼈기 때문. 하지만 이제 K-뷰티도 또 한번 전환점을 맞이하는 듯하다. 바로 감성이 내려앉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작은 탬버린즈다. 작년 여름 즈음, 절로 호기심이 동하는 공간 사진이 인스타그램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판매하는 공간 혹은 젊은 작가들의 갤러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의 플래그십 스토어라 했다. 그렇게 지난 9월, 가로수길 부티크에서 탬버린즈라는 또 하나의 한국 브랜드가 탄생을 알렸다. 향과 패키지, 제품을 보여주는 공간 디자인까지, 코스메틱 제품의 본래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솔직히 그리 감성적이진 않았던 기존 K-뷰티 제품의 반전을 보여준 것이다. 브랜드의 감성과 이미지에 치중하느라 제품력은 기대 이하인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역시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누드 에이치 앤드 크림에 이어 두 번째 제품인 댄스인핸스크림이 단번에 불식시켰다.

지난 1월에는 가로수길에 또 하나의 감성 공간이 문을 열었다. 헉슬리가 브랜드 런칭 2년 만에 첫 번째 시그너처 쇼룸을 오픈하며,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감성을 확실히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헉슬리 제품 주원료의 원산지인 모로코 사하라사막을 모티브로 한 공간은 요즘 젊은 세대에 어필할 만한 부드럽고 따뜻한 톤 앤 매너를 갖췄다. 앞으로 감성적인 면에서도 탬버린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예상을 해본다.

닥터자르트는 아트 프로젝트로 고객의 감성 저격을 시도한다. 올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가로수길 시그너처 스토어에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함께 좀 더 유니크한 방법으로 브랜드와 제품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 그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디자인 스튜디오 세컨드 호텔이다. 그들은 부티크 안을 피부의 필수 요소인 수분을 안개(mist)로 시각화해 꾸몄다. 신비로운 안개 속을 거닐며 빛, 향, 소리, 맛으로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수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디자인 송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