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for Home
지금,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발현되는 패션 하우스의 감성과 디자인.

1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쇼에 자주 등장한 패턴, 색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구찌 데코 컬렉션.
2 고급스러운 실크 새틴 소재를 사용해 양면 플라워 프린트를 적용한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찌의 홈 컬렉션.
3 더블 C 장식을 인그레이빙한 까르띠에 홈 컬렉션 픽처 프레임.
4 아르데코 장식을 인그레이빙한 까르띠에 홈 컬렉션 볼.
5 티파니 홈 & 액세서리 컬렉션 중 플래티넘 악센트가 들어간 본차이나 소재 베어 & 블록 3종 세트.
6 구찌 데코 컬렉션 중 옻칠 마감한 우드 소재 의자.
코코 샤넬은 말했다. “패션은 드레스에만 국한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패션은 하늘에도, 거리에도 있다. 패션은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패션은 의상을 포함한 총체적 라이프스타일과 연관이 있다. 일찍이 이를 간파한 패션 하우스는 가구와 홈 데코 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리고 최근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분야에 첫발을 들이거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들 덕분이다. 얼마 전 새롭게 단장한 구찌(Gucci)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반가운 데코 컬렉션이 등장했다. 옻칠 마감한 우드 소재 의자, 르네상스 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프린트의 스크린, 볼륨감 있는 벨벳 소재 쿠션 등 집 안을 장식할 다채로운 제품이 쇼핑 욕구를 자극한다. 이들은 허베어리엄 플라워 패턴이나 꽃과 나비, 꿀벌 같은 구찌 가든 컬렉션의 동식물 모티브처럼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쇼에 자주 등장한 패턴, 색상,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누가 봐도 한눈에 ‘구찌’임을 알 수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에도 심혈을 기울여 머그잔, 캔들, 인센스 홀더 등 포슬린 제품은 이탈리아 명품 도자기 브랜드 리차드 지노리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국의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찌(Preen by Thornton Bregazzi)도 2017년 F/W 컬렉션 런웨이에 올린 알록달록한 플라워 프린트를 모티브로 한 프린 홈을 런칭했다. 영국의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입고 나온 레드 드레스가 집중 조명되면서 대세로 떠오른 이 브랜드는 여심을 자극하는 베딩 컬렉션에 집중한다. 이불, 쿠션, 방석으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은 고급스러운 실크 새틴 소재로 만들어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모든 제품에 양면 플라워 프린트를 적용해 서로 다른 매력을 전하며, 사이드에 실크 프릴 장식을 더해 브랜드 특유의 로맨틱함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장인정신으로 정교한 워치와 주얼리를 만들어온 브랜드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까르띠에(Cartier) 홈 오브제 컬렉션은 메종의 주얼리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세공 노하우를 접목한 것. 사실 까르띠에는 19세기 말부터 꾸준히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만들어왔다. 이전에 보석 상자, 라이터, 카드 지갑 등을 선보이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캔들홀더, 액자, 식기, 트레이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홈 컬렉션 분야에 입성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형태지만 기하학적 패턴, 메탈 인그레이빙 디자인 등을 가미해 보석 못지않은 진귀함을 뽐낸다. 아름다운 오브제는 매일 사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홈 & 액세서리 컬렉션을 출시한 티파니앤코(Tiffany & Co.). 티파니 최고 예술 경영자 리드 크라코프는 “장인정신과 혁신적 디자인, 기능성이 이번 컬렉션을 비범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포슬린 소재의 테이블웨어도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위트 있는 접근으로 완성한 자, 빨대, 종이컵, 저금통 같은 소소한 생활용품이 돋보인다. 티파니앤코의 상징인 스털링 실버 소재와 블루 컬러를 입은 수공예적 제품이라 더욱 소장가치가 있다.
취향이 확고한 이들은 패션 하우스의 홈 컬렉션을 기꺼이 선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옷이나 가방의 모티브가 녹아든 제품, 유서 깊은 브랜드의 감성과 노하우가 깃든 제품으로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