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의미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미술계 종사자 11명에게 물었다
Questions
1. 스마트폰을 본인의 직무(작업)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2. 직무(작업)와 관련해 꼭 생겼으면 하는 스마트폰 기능(혹은 앱)은?
3. 스마트폰의 등장이 오늘날 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당신의 생각을 들려달라.

필 갤러웨이(Phil Galloway)(회화 작가)
1. 스마트폰은 내게 캔버스이자 물감, 붓과 같은 도구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로 그림을 그리는 미술 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터치하며 그림을 그리던 중, 이것이 내 작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인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현재는 유화 페인팅 작업과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 페인팅을 완성하는 데 서피스 태블릿을 사용하지만,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간단히 색을 입히는 과정에선 여전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2. 스마트폰 기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고,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요새 디지털 페인팅 작업에 ‘Artrage’라는 앱을 활용하는데, 충분히 고화질로 작업할 수 있고 포토샵 파일로 저장도 가능해 작업하기 편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완성한 작품을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로 구현하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나 앱이 나왔으면 좋겠다. 완성한 작품을 바로 온라인 갤러리에 올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3D 텍스처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면 엄청날 거다.
3. 스마트폰이 오늘날 미술과 밀접하게 연관된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술은 항상 그 시대의 최신 기술과 함께해왔으니까. 예컨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카메라옵스큐라를 사용하고, 알브레히트 뒤러가 목판화라는 당대 최신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처럼 말이다. 나는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잠식해간다는 점에서 비판적이지만, 현대미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누구나 몇 번의 손짓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예술을 향유하는 계층이 확장됐다. 또 몇몇 작가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종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몇몇 사람은 여전히 디지털로 창조한 것을 평가절하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태희(서울옥션 근현대팀 스페셜리스트)
1. 경매사는 실시간으로 세계 각지의 미술품 경매 결과와 최신 전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 만큼 ‘Live Auction Art’ 앱은 실시간으로 여러 경매 회사의 낙찰 금액, 낙찰률을 확인할 수 있어 미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쉽다. ‘Magnus’ 앱의 경우 작가를 모르는 작품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작품에 대한 전시 정보, 판매가 등 다양한 정보를 찾아줘 낯선 작품을 만났을 때 특히 유용하다. 또한 이 앱은 해외 유명 미술 관계자의 추천 전시를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뉴욕이나 베를린 같은 세계 현대미술 중심지의 주요 전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2. VR로 작품을 디스플레이하는 앱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익숙한 유명 작품의 경우 집이나 사무실 등에 설치했을 때의 분위기나 조화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만, 처음 본 작품은 내가 상상하는 공간에 어울릴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럴 때 방이나 사무실 등을 미리 촬영해 앱에 저장해두고, 가상으로 그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스마트폰보다 주목받는 VR 기기와 연동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3. SNS나 미술 앱을 통해 전 세계의 누구나 작품이나 작가에 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플랫폼을 타고 흘러다니는 정보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뿐 아니라 구매하는 컬렉터에게도 영향을 미쳐 각자가 속한 지역(국가)을 넘어 가격이 비슷한 해외 작품이나 같은 연배의 해외 작가군과 비교하는 고민을 하게 했다.

전선영(디뮤지엄 홍보•마케팅 팀장)
1. 전시 오픈 전 전시에 대한 기대와 검색량, 관련 키워드와 해시태그가 어떻게 달렸는지 파악해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점검한다. 전시 오픈 후에는 블로그나 커뮤니티, SNS에 포스팅되는 전시 및 미술관에 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람객의 니즈를 파악한다. 개인적으로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국내외 트렌드세터와 인플루언서의 블로그, SNS 계정을 자주 보는 편이다. 잠재적 관람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미술 종사자와 아티스트, 대중이 쉽게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요즘 젊은 아티스트는 큐레이팅을 통한 전통 방식의 전시와 별개로 SNS 계정을 통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댓글 등을 통해 온라인 관람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관람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미술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대림미술관 & 디뮤지엄 앱은 전시장 내 작품 설명과 작품 설치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은 미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 사람들은 전통 매체뿐 아니라 SNS나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전시 정보를 접한다. 이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소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미술은 더 이상 어렵고 막연한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하나가 되었다.

김가람(설치 작가)
1. 내 작업은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대표적으로 4ROSE란 이름으로 매월 노래를 발표하는 ‘SOUND PROJECT’가 있다. 여기서 가사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정치•사회 뉴스를 보고 작성한 댓글을 바탕으로 만든다. ‘#SELSTAR’는 조형물 뒷면에 마련한 메이크업 도구로 한껏 꾸민 다음 자신의 셀피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는 작업이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2. 노래 작업과 관련해 인터넷 뉴스 기사 댓글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뉴스 기사에 대한 반응을 ‘글’로만 작성할 수 있지 않나. 이를 넘어 이미지, 사운드, 비디오 등으로 자신의 반응을 표현할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기존의 수직적 배열에서 다방향 배열로 댓글 플랫폼 구조가 바뀌어야 할 거다.
3. 스마트폰은 작가의 작품 활동은 물론 전시장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내 작품 ‘#SELSTAR’는 달라진 전시장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전시장에서 촬영하는 것은 전시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여겼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몇 년 사이 전시장은 더 이상 작품만 보는 공간이 아니게 됐다. 셀피와 인증샷으로 넘쳐나는 공간이 되었고, 이제는 미술관이 먼저 나서서 이것을 홍보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유원준(미디어 아트 채널 앨리스온 디렉터)
1. 알람 기능을 이용해 꼭 관람해야 할 전시 일정을 체크한다. 요샌 대안 공간이나 실험적 프로젝트가 많아 따로 기록해놓지 않으면 그것을 놓칠 수 있다. 작가 인터뷰를 진행할 땐 녹음 기능을 이용하고, 촬영이 허락되는 영상 작품의 경우 잠깐씩 녹화해 나중에 글을 쓸 때 재생해보기도 한다. ‘Evernote’ 같은 노트 앱을 활용해 틈틈이 생각을 기록할 수 있어 이 또한 매우 유용하다.
2. 내비게이션 앱과 미술관, 갤러리의 전시 소식이 연동됐으면 좋겠다. 예컨대 내비게이션 앱에 전시명으로 검색해 미술관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든지, 갤러리를 검색했을 때 현재 전시가 표시된다든지 하는 건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할 것 같다. 내 동선에 따라 적당한 전시 소식을 알아서 전해주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는데, 이건 욕심일까?
3. 스마트폰은 미술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더욱 그러한데, 데이비드 호크니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회화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VR이나 AR 앱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도 생겨났다. 어디서나 소리를 채집해 사운드 샘플링을 만드는 사운드 아티스트에게도 스마트폰은 유용한 도구다. 또 스마트폰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특정한 일상 오브제에 코드를 심어놓고 이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감상하는 형태인데,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미술 작품을 접하고 소장할 수 있게 됐다.

1 전지윤(미디어 아트 작가)
1. 나는 사람들이 형성하는 ‘관계’를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쓴다. 10년 전만 해도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하는 데 기술적 제약이 많았지만, 2009년부터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를 활용해 예술을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Action’이란 작품은 관람객이 작품이 설치된 휴대폰의 스피커에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군중이 서서히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
2. 처음 AR 작품을 만들 때만 해도 일일이 코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뷰포리아(Vuforia) 같은 AR 소프트웨어 플랫폼, 통합 저작 도구 유니티(Unity)를 활용하면서 작품 만들기가 한결 편해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AR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 스마트폰에 내장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것이 타임랩스나 슬로모션 같은 스마트폰 고유의 기능과 함께 연동된다면, 더 효과적이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3. 스마트폰은 이동성, 용이성, 친밀성을 두루 갖춘 미디어다. 이를 통해 작가는 더욱 풍부한 예술적 표현이 가능해졌고, 관람객은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작품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시각화될 수 있으며, 관람객은 인터넷에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예술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2 김도균(사진작가)
1. 사진 작업을 하는 만큼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과 사진 관련 앱을 자주 사용한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다. 작업에 관한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고, 메모 앱으로 촬영 당시의 정보를 저장하기도 한다. 프레젠테이션 앱은 세미나와 강의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2. 사진을 효과적으로 분류하는 앱이 생겼으면 한다. 사진을 많이 찍어놔도 그것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미 아이폰에는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해 분류하는 기능이 있지만, 사용자가 카탈로그를 만들어 정리하는 등 더욱 세부적 분류가 가능한 앱이 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 그리고 시중에 많은 사진 편집 앱이 있는데, 기능이 분산되어 있어 하나의 사진을 편집할 때도 여러 앱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한 번에 작업할 수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사진 편집 앱에서 더욱 다양한 확장자를 지원하면 편리할 것 같다.
3. 스마트폰은 작가의 작업에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수도 있고, 작업에 관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메모 앱에 수시로 적어 정리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은 작가에게 보조자로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다.

3 이대형(현대자동차 아트 디렉터)
1. SNS를 통해 나와 같은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확인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결국 SNS 특유의 알고리즘이 내 관심사와 생각까지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2. 예술 작품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으면 자동으로 작가, 제목, 재료, 제작 연도, 작품 해설을 확인할 수 있는 도슨트 앱이 생기면 좋겠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작품 사진을 찍다 보면, 나중에 그 작품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아 난처할 때가 많았다.
3. 사람들은 실제 자기 집 창문보다 100배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스마트폰이라는 가상 창문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있다. 그 결과 정보를 흡수하는 범위와 속도가 바뀌었다. 살고 있는 지역을 초월해 실시간으로 세계의 사건·사고를 접하게 됐다. 예술가들도 SNS 기술이 가져온 막강한 관심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이념·성별을 초월해 서로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었던 소수의 액티비스트 목소리가 이제 다국적 네트워크 캠페인으로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4 최수연(P21갤러리 대표)
1. 이메일, 카카오톡, 위챗 등 커뮤니케이션 앱을 통해 클라이언트나 파트너와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교류하고 있다.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스마트폰을 자주 활용한다. 이메일로 미술 관련 뉴스레터를 받는 것은 물론, 인스타그램 등 SNS로도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다. 특히 SNS는 빠르게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은 기록이나 홍보를 위해 사용 중이다.
3.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의 무수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술에 대한 접근 방식은 물론 미술 시장의 지형도까지 변화하고 있다. 스타 아티스트의 인스타그램에 적합한(Instagram-worthy) 작업은 대중의 문화 향유 트렌드가 되었으며, 미술관에서 금기시되던 사진 촬영은 이제 오히려 미술관에서 장려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인스타그램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거래하는 일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술의 발달,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전통적 유통 구조보다 온라인, SNS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갤러리스트로서 인스타그램 등으로 수시로 자료를 수집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게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잠시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꿈꾸기도 한다.

5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
1. 수시로 변하는 아트 마켓 트렌드나 경기 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창구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아트 마켓은 국제 정세나 경제 여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련 이슈를 수시로 체크하는 편이다. SNS 위주의 커뮤니티 소통, 동호회 성격의 소규모 교류, 사진과 영상 기능의 활용은 기본 사항이다.
2. 조만간 스마트폰에 AR이나 VR 등 향상된 비주얼 기능이 탑재되길 기대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시각 콘텐츠에 대한 소비 패턴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미술 장르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인쇄 이미지나 데이터 이미지로는 미술품의 감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AR처럼 시각적 요소를 중점적으로 가미한 기능이 탑재되면, 미술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3. ‘온라인 시장으로의 확장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미술의 유통 방식을 바꿨다. 구글이 주도하는 고해상도 이미지 서비스의 확대로 ‘온라인 뮤지엄’ 같은 기능도 각광받게 됐다.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친밀감과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영·유아까지 시각 콘텐츠를 즐기는 오늘날,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나 이해도는 빠르게 높아질 것이다.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꾸준히 늘어나고, 미술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가상의 마켓’도 든든한 기반을 갖춰갈 것이다. 하지만 가상화폐 열풍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에서 빚어낸 일련의 불협화음처럼, 급변하는 시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제도적 시스템은 여전히 문제다.
6 권진(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1. 간단한 인터넷 검색, 이메일 수신 확인과 답장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도슨트 앱에도 자주 들어가는데, 업로드한 내용이 제대로 뜨는지 확인하는 목적이 크다. 이렇게 보면 업무 그 자체를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2. 직업의 특성상 동영상이나 고화질 사진 자료 보관이 필수고, 이들을 수시로 꺼내 보거나 공유해야 해서 구글 드라이브를 자주 활용한다. 매달 돈을 내고 1TB 용량을 쓰는데, 추가로 사용료를 내는 건 불만이다.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건 정녕 불가능한 일일까?
3.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미술의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작품과 전시 소식을 알리고, 전시 장소로 찾아오게 하는 방법이 훨씬 간편해졌다. 관람객의 경우 전시를 관람하지 못하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을 냉정히 바라보면 그만큼 불필요하고 얄팍한 정보가 넘쳐나고, 중요한 정보에 대한 접근에 대해선 여전히 물리적이고 고전적인 방식이 우세하다.
에디터 황제웅(hjw1070@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