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de to Be
걸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정아가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했다. 그리고 농구 선수 정창영과 결혼을 약속했다. 연속되는 새로운 삶을 축하하기 위해 그녀의 친구들이 함께했다.

은은한 스팽글 장식의 웨딩드레스 Ray & Co., 헤어 장식은 Ant.
‘4월의 신부가 될 걸 그룹 출신 스타일리스트.’ 그녀의 인생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인생에 심한 굴곡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고비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과감하게 인생의 결정을 내렸다는 점 때문이다. 한창 농구 시즌이라 바쁜 그녀의 남자친구만큼이나 그녀도 스타일리스트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잘 아는 분야인 가수들의 스타일링을 넘어서 이제 배우 김명민의 스타일링을 맡게 되었다는 그녀는 부담감보다 책임감을 느낀다. 무대 위의 주인공이었던 정아가 어떻게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할 마음을 먹었을까? 명예나 돈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화려해 보이는 그녀는 결혼 역시 소박한 예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자신이 주인공이 될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르지만,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보다는 간결하고 깨끗한 드레스를 선호하는 그녀의 결혼이 궁금하다. 자기 자신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스타의 시절을 보내고, 누군가의 아내로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지금 무척 설레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것, 정아와 정창영 커플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그녀가 <마사 스튜어트 웨딩 코리아>와 함께 콘래드 스위트에서 브라이덜 샤워를 열었다. 걸 그룹 이전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와 걸 그룹 이후 가까워진 친구가 함께했다. 새파란 하늘과 한강의 탁 트인 뷰가 선사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는 브라이덜 샤워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정아가 들고 있는 화이트 웨딩드레스와 입고 있는 비즈 장식 드레스, 수경이 입은 튜브톱 핑크 드레스는 모두 Ray & Co.
4월의 신부가 되겠네요. 축하드려요.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결혼 소식을 들어서 놀란 사람들이 많아요. 결혼이 빨리 공개되어서 일찍 유부녀가 된 기분이에요. 요즘 남자친구의 경기 시즌이라 두 달째 얼굴을 못 봤는데도요.
스타일리스트가 걸 그룹 못지않게 바쁜 직업이잖아요. 결혼 준비까지 하려면 정신없겠네요. 배우 김명민 씨의 스타일링을 맡게 되었는데 다음 달부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바빠지기 전에 미리미리 조금씩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요.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예전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일을 해보고 나서 새삼 깨달았어요. 누군가가 저를 사랑스럽게 꾸며주는 것보다는 제가 누군가를 예쁘게 꾸며주고 그 사람이 사랑받는 것을 보는 게 더 행복해요. 걸 그룹 활동 못지않게 스타일리스트 일도 힘들어요. 하지만 직업적으로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어깨를 드러낸 보람의 레이스 톱과 스커트, 정아의 옐로 컬러 포인트 레이스 드레스, 수경의 화이트 레이스 톱과 스커트는 모두 Marshallbride, 헤어 장식은 Ant.
직업의 변화, 결혼 둘 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거잖아요. 어느 정도 희생이나 포기도 요구되고요. 결혼은 아직 안 해서 모르지만, 스타일리스트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저도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웠어요. 친구 수경의 팀에 들어가 다른 어시스턴트처럼 똑같이 일하고, 고생도 했어요. 힘들 때 수경이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요. “너는 옷을 보는 눈을 타고났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잘할 수 있을 거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고, 다행히 운도 따라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일할 때 급하면 맨발로 달려가 스타의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그래요.
오늘이 두 번째 브라이덜 샤워라고 들었어요. 원래 파티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오로지 결혼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는 중인가요? 그냥 친한 사람들과 모여서 맛있는 거 먹으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도 결혼에 대해 거창하게 부풀려 생각하진 않아요. 지난번에는 온전히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결혼 전에 좋은 추억을 남기려고 모였어요. 저희는 멤버들끼리 진짜 사이가 좋은 걸 그룹이거든요. 그리고 오늘은 <마사 스튜어트 웨딩 코리아> 덕분에 제 삶의 25년을 함께한 친구와 스타일리스트의 삶에 든든하게 힘이 되어줄 친구들과 함께했네요. 다음 달에는 창영 씨의 휴가에 맞춰 웨딩 촬영을 하기로 했어요. 그때는 창영 씨의 농구 팀 선수들이 모두 와서 촬영할 거예요.

웨딩드레스는 고르셨나요?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저는 긴소매에 아주 심플한 드레스를 입고 싶어요. 오늘 촬영할 때 마지막에 입은 드레스 같은 스타일로. 그런데 두 달 전에 결혼한 보람이 조언하기를,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야 예식에서 더 예뻐 보인다고 하네요. 예식장 조명을 받으면 좀 다르다고요.
아까 촬영할 때, 시어머니가 안 좋아하실 것 같다며 비즈 장식 시스루 드레스는 입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잖아요. 입었을 때 잘 어울렸고, 사진으로 보면 노출이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을 알 텐데도. 그때 정아 씨의 새로운 가족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어요. 결혼하기로 결심하니까 연애할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생겨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양보하고, 더 존중해야 할 것 같아요.
창영 씨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들었나요? 많은 사람이 결혼 상대를 처음 본 순간,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다’라고 느낀다고 하잖아요. 글쎄요, 저는 처음에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서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아요. 어느 날, 창영 씨가 부모님께 ‘정아와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다고 했어요. 그 순간 담담하게 ‘아, 이 사람과 결혼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보람의 새틴 원피스 Debb Ceremony, 수경의 레이스 톱과 스커트 Ray & Co., 둘의 손목에 감은 플라워 브레이슬릿 모두 Aspen Project, 정아의 베일과 레이스 브이넥 드레스 Marshalbride.
프러포즈 이벤트는 없었나요? 아직 없었어요. 어떤 특별한 프러포즈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오로지 농구밖에 모르는 사람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프러포즈를 할까 매우 궁금해서요.
농구 선수들은 종종 농구장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하던데,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하하. 창영 씨 성격에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저는 가끔씩 농구 바보 창영 씨를 보면서 내가 2순위여도 좋다는 생각을 해요.
에디터 배보영
사진 황혜정 패션 스타일링 정소정 플라워 스타일링 천재령(아스펜 프로젝트) 모델 정아, 서수경, 보람 헤어 김선희 메이크업 이소연 장소 협조 콘래드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