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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n’t it Swell

Noblesse Wedding

국적도, 언어도, 결혼 문화도 다르지만 두 사람의 의지는 같았다. 서로에게 의미 있는 나라의 어느 장소에서 가족, 친지만을 모아 그들만의 스토리로 구성한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펼치는 것.

신부의 드레스와 슈즈는 모두 본인 소장품. 신랑의 브라운 컬러 슈트는 Vivienne Westwood, 로퍼는 Giuseppe Zanotti, 이너로 입은 티셔츠와 행커치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메랄드그린 서클 베이스는 8colors, 그 뒤의 옐로 꽃을 꽃은 꽃병은 Mayo, 꽃병을 올린 사이드 테이블은 The Mansion, 위에 올린 꽃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엘리티스(Elitis) TA 103-68-06 러그는 Dav, 거울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드 바 스툴은 Interlogue, 패브릭 디바 가림막은 Ace Avenue, 캐스터 로 체어 모스(Castor Low Chair Moss)는 Remod.

Japan and Korea
“연애할 때부터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하자고 이야기했어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하면 잘 산다는 풍문도 있었고요. 2017년 1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바다가 보이는 마당이 있는 주택을 빌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인 화이트로 모든 장소를 직접 꾸몄죠.” _ 아키바 리에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마다 결혼식을 떠올려요. 꿈처럼 모든 것이 아름답고 자연스러웠거든요. 10년 후에는 다시 그 장소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그때 그 모습대로 할 거예요.” _ 이재학

당신과 함께 안고 다닐 하와이 아키바 리에(Akiba Rie), 이재학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이후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이었고, 작곡가인 남편은 러브홀릭이라는 음악 밴드의 일원으로 같은 소속사에 있었어요. 회사 회식 자리에서 처음 만났죠.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사 선후배에서 오빠 동생, 남편 아내가 된 것 같아요.” 태어난 지 256일 된 딸 예나를 안고 촬영장에 나타난 아키바 리에는 몇 년 전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20대 시절 얼굴 그대로 여전히 앳되어 보였다. 되레 얼굴이 더 편안해 보이기도 했다. 요가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마음 요가>라는 책을 펴낼 만큼 요가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일까. 그사이 결혼과 출산을 경험했지만 촬영을 위해 입은 드레스는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두 사람은 정확히 1년 전 하와이 호놀룰루의 주택을 빌려 결혼식을 올렸다. 바다가 보이는 마당을 결혼식장으로 꾸몄는데, 좋아하는 화이트 컬러로 버진로드와 의자, 웨딩 마치 장식을 하고 부케도 온통 화이트 꽃이었다. 둘은 서로의 연애 스토리를 사진 앨범으로 만들어 가족에게 선물했다. 이런 두 사람의 아름다운 풍경을 포착한 사람은 오랜 지인인 권영호 작가였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리 둘이 냈지만 그것을 실행하려면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요. 정말 최소한의 것만 했기에 모든 분위기는 그 사람들의 몫이었죠.” 아키바 리에는 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일본 전통 웨딩 스타일에 따라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던 순간을 떠올렸다. 식장이 울음바다가 된 그 순간. “엄마, 아빠, 생각보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졌어요. 가족과 함께 살기를 원한 부모님의 바람을 이루어드리지 못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순간 저는 누구보다 행복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손편지. 이젠 그녀의 똘망똘망한 눈매를 쏙 닮은 딸 예나까지 함께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으니 리마인드 웨딩에선 이 편지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결혼에서 서로의 고국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시인 E. E. 커밍스의 시구처럼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내 안에 그를 안고 다니는 것, ‘나’보다 ‘당신’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신부의 웨이스트 타이 디테일의 점프슈트는 Escada, 블랙 스틸레토 힐은 Stuart Weitzman, 드롭 이어링은 P by Panache. 신랑의 새틴 소재 숄 라펠의 턱시도 슈트와 화이트 셔츠, 보타이와 커프링크스, 커머번드는 모두 Baton Kwonohsoo, 블랙 & 네이비 콤비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레드 컬러 파이버 사이드 체어는 Interlogue, 러그는 Dansk, 화이트 컬러 테이블은 Pinch, 테이블 위 1970년대 휴대용 타자기는 b2project, 촛대는 Rooming, 플라워 포트 VP3 조명은 Interlogue, 꽃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테이블 바닥에 놓인 화이트, 레드 컬러 상자는 8colors, 테이블 뒤에 놓인 체어는 Boe, 벨벳 소재의 구비 비틀 체어는 The Mansion, 볼을 쌓은 듯한 모양의 버건디 컬러 쿠엔코(Cuenco) 사이드 테이블은 Yolllley Studio, 신랑이 들고 있는 빈티지 다이얼폰은 Kiss My House, 와인글라스는 Chapter1, 꽃병은 b2project, 독특한 디자인의 아바주어 스탠드(Abatjour Stand) 조명은 Ace Avenue.

China and Korea
“중국은 하객을 엄격하게 정하고 그들과 함께 가장 성대한 분위기로 규모 있게 하루를 보내죠. 그래서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저는 겉치레보다는 실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신부 두 사람 아닌가요?” _ 인동링
“2017년 4월에 한국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피로연은 그 후 아내의 고향인 중국 장쑤성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어요. 저는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아내도 한국에 오래 혼자 있었죠. 그래서 가족 모두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생각했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었죠.” _ 박재영

붉은 행운이 시작되는 곳 인동링, 박재영
인동링·박재영 커플은 버건디로 물들인 촬영장 세트를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중국인의 결혼식에는 복을 상징하는 붉은 컬러가 빠질 수 없죠! 축의금 봉투를 훙바오(紅包)라고 하는데 빨간 봉투를 사용하죠. 축의금 또한 보통 짝수의 숫자로 냅니다. 한국인의 평균 축의금보다 휠씬 많이 내죠.” 인동린은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으며 중국 결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국은 화려한 결혼식을 좋아해서 규모가 큰 호텔에서 여러 번 드레스를 갈아입으며 파티를 여러 차례 진행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비싼 결혼식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고. “저는 실속을 따지고 싶었어요. 데스티네이션 웨딩이라고 해서 일반 웨딩보다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거든요. 보통 그곳에서 신혼여행을 즐기기도 하니 결과적으로는 가심비가 탁월한 웨딩인 셈이죠. 프랑스에서 오래 유학한 신랑과 한국에서 오래 유학한 후 롯데 호텔에서 일하는 저에게 어느 나라의 결혼 문화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국으로 초대한 중국의 친구들은 붉은색 명품 지갑에 축의금을 두둑이 넣어주더라고요. 하하.” 2017년 4월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중국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들이 원한 대로 클래식한 스타일로 치렀다. “결혼식 당시는 너무 긴장하고 하객을 신경 쓰느라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거든요. 다시 한다면 하객 없이 단둘이 하면 어떨까 싶어요. 보라보라섬으로 가고 싶네요!”

신부의 웨딩 라인으로 제작한 아워글라스 실루엣의 레이스 소재 드레스와 샤 스커트는 Tchaikim, 볼드한 주얼 장식 뮬은 Manolo Blahnik. 신랑의 셔츠는 Cos, 수트와 보타이는 Lussoso, 슈즈는 S. T. Dupont Shoes.

보사 사이드 체어는 Chapter1, 노드 라운드 오크 테이블은 Interlogue, 옐로 컬러의 프리츠 한센 앤트(Ant) 체어는 Boe, 테이블 위에 올린 와인·샴페인 글라스는 Zara Home, 꽃병 클로즐리 세퍼레이티드(Closely Seperated)는 Interlogue, 빈티지 브라스 촛대는 b2project, 나머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여자 모델 옆 바 테이블 스네드케르가르덴(Snedkergaarden)은 Dansk, 테이블 위 화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촛대와 미러는 b2project, 볼을 쌓은 듯한 모양의 쿠엔코(Cuenco) 사이드 테이블은 Yolllley Studio, 와인 글라스가 놓여진 테이블은 Dansk, 와인 글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weden and Korea
“남편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스웨덴의 남쪽 도시 위스타드(Ystard)의 해변에서 결혼식을 했어요. 제 기억에 가장 청명한 날로 남아 있죠.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한국에 있는 친지, 친구들을 초대해야 했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로 해보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연애할 때보다 더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_ 송민하
“두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결혼식을 원한다면 ‘이곳’이 아닌 ‘저곳’을 택하세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더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데스티네이션 웨딩이죠.” _ 요한 톰스펠트

나의 스칸디나비아식 웨딩 송민하, 요한 톰스펠트(Johan Tomsfelt)
온기가 넘치는 편안한 시간을 휘게라 한다면, 송민하와 요한 톰스펠트에게는 혼인 서약을 한 그 순간이 바로 휘게다. 2015년 8월, 청명한 하늘빛을 닮은 스웨덴 도시인 위스타드 해변에서 올린 결혼식. “한국과 스웨덴 사이, 제3의 나라에서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해볼까 하는 생각에 업체를 찾기도 했어요. 그러나 여러모로 제 스타일대로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많더라고요. 남편의 고향인 스웨덴 위스타드, 어린 시절 놀러 가곤 하던 그의 별장이 있는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을 하자고 마음먹었죠.” 송민하는 촬영장에 차린 다이닝 풍경을 보며 결혼식 다이닝 테이블을 떠올렸다. 내추럴한 분위기에 그녀가 좋아하는 옐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숲과 바다 내음이 나는 테이블.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데스티네이션 웨딩업체 스칸디나비아 웨딩 컴퍼니(scandinavianweddingcompany.com)를 세웠다. 북유럽뿐 아니라 그리스 일대의 웨딩을 돕는 곳이다. “스웨덴 남부의 해변과 덴마크의 작은 성, 산토리니 옆 미코노스섬을 추천해요. 가능하면 숨어 있는 장소를 택하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팁은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여유를 잃지 않는 거죠.” 데스티네이션 웨딩 전문가가 된 송민하의 말이 끝나자 요한 톰스펠트가 한마디 거든다. “빨리빨리 스타일은 안 돼요! 여유를 가져야 해요!”

신부의 일러스트 패턴 시스루 드레스는 Minjukim, 티 스트랩 힐은 Christian Louboutin, 베일은 Tchaikim, 신랑의 스트라이프 셔츠와 블루 하운즈투스 체크 슈트와 실버 칼라핀은 Baton Kwonohsoo, 화이트 스니커즈는 Hugo Boss.

핑크 컬러 디스플레이용 소품은 Ace Avenue, 위에 놓인 앵무새 조각품은 Mayo, 화분 옆에 놓인 사이드 테이블은 Interlogue, 빈티지 꽃병은 b2project, 볼과 접시는 Iittala, 옐로 컬러 텅 체어(Tongue Chair)는 Chapter1, 체어 옆에 놓인 와인 잔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쿠션 엘리티스(Elitis)는 Dav, 바닥에 깐 가든헤지 블랙 카펫은 Origo, 베라 그린 러그는 Loshowroom, 스파이더 스몰 테이블은 Ace Avenue, 테이블 위 볼은 Kare, 오렌지 접시는 8colors, 커틀러리는 Zara Home, 빈티지 크리스털 컵은 b2project, 청록색 볼은 Iittala, 커플이 앉은 체이스 라운지 터쿼이즈는 Chapter1, 쿠션은 Ehebett, 핑크 쿠션은 b2project,바닥에 놓은 물잔은 L’Atalante, 트레이는 8colors,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는 포스트 문더스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Chapter1, 벽에 걸린 작품은 다인의 ‘Cactus Garden’(96×60cm, Acrylic on Canvas, 2016).

USA and Korea
“각각 태어나 자란 곳, 지금 살고 있는 곳,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 등이 모두 달라요. 결혼식을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 결국은 한국의 부산, 서울, 미국으로 이동해 세 번 결혼식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이름하여 DJ 아킴보와 일러스트레이터 다인의 흥과 끼가 넘치는 순회 웨딩 파티!” _ 김다인
“거창한 것은 싫었어요. 그저 우리 스타일대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죠. 브라질리언 밴드, 레게 밴드 등 세계 각국의 음악이 뒤섞이고 하객이 함께하는 가라오케 대회도 열렸죠. 트로트곡에 맞춰 부모님과 춤을 추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침 해가 뜰 때까지 DJ 플레잉이 이어졌어요.” _ 라일런 더럼

세 번의 결혼식 김다인, 라일런 더럼(Rhylon Durham)
사방을 둘러봐도 산밖에 없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Raleigh)와 눈을 두는 곳마다 넘실거리는 바다가 보이는 한국 부산. 멀고 먼 두 지점에서 태어난 두 사람이 접속한 장소는 선인장과 열대식물이 어우러져 트로피컬한 분위기가 가득한 곳. 흥겨운 북소리가 울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었다. “부산에서 음악 밴드 활동을 하면서(드러머였다) 공연을 하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다인을 처음 만났어요. 그녀의 작품을 보았을 때 직감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트로피컬 스타일의 흥겨운 음악과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는 것을. 그녀는 제가 찾던 여름날의 서정을 지닌 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라일런은 좋아하는 곡을 담아 그녀에게 선물했고, 그렇게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같이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2016년 4월엔 부산, 5월엔 서울, 6월엔 미국. 세 곳에서 무려 세 차례 결혼식을 올렸죠. 지금 이렇게 촬영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니 이제 네 번째인 셈인가요?” 열대식물과 동물이 가득한 그녀의 선명한 그림을 빼닮은 애프터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다인. 그녀는 세 번의 결혼식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라일런의 집에서 진행한 가든 웨딩 파티였다고 말한다. “라일런의 사촌이 고기를 굽고, 시어머니는 가든에서 직접 키운 꽃과 식물로 플라워 스타일링을 하고, 저는 웨딩 간판에 그림을 그렸죠.” 라일런도 그때를 떠올렸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결혼식을 준비한 날. 가든을 뒤덮은 초록 잎은 그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쌌고, 함께 만든 웨딩 케이크에서는 햇살만큼 강렬한 달콤한 맛이 났다.

1 우드 테이블은 Dansk, 클로즈드 세퍼레이티드 꽃병은 Interlogue, 와인잔은 모두 Zara Home, 나머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 ‘Horses and Riclers 19’ 제목의 회화 작품을 포함, 사진을 합성한 액자는 모두 abc gallery, 금속끈이 달린 글라스 프레임 액자는 Dayglow, 프레임만 있는 액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핑크 컬러 의자는 The Mansion에서 판매한다.

 

에디터 김수진(suze@noblesse.com), 계안나
사진 박우진   패션 스타일링 박정아   세트 스타일링 최지아(Garage)   헤어 권영은   메이크업 제갈경   어시스턴트 하해지, 이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