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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WAY TO REAL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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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4인이 주목한 이번 시즌 트렌드는 무엇일까? 핑크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 등 저마다의 개성으로 녹여낸 트렌드 활용기.

칼라리스 재킷과 루스한 실루엣의 투 턱 쇼츠, 블랙 컬러 슬라이드 슈즈 모두 I by 1LDK Seoul, 화이트 티셔츠 Universal Praducts by 1LDK Seoul, 선글라스 Nerdys×Ayame by LDK Seoul.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서머 슈트 룩의 기준
손준철 1LDK 서울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1LDK는 2008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편집숍으로 지난해 5월 25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열었어요. 무수히 많은 브랜드 중 우리만의 필터링을 통해 고객의 선택지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동양인의 체형에 잘 어울리면서 그들만의 전통이 담긴 브랜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몸에 완벽하게 맞는 옷을 사두고는 체형이 바뀌어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더러 있어요. 요즘은 넉넉한 오버사이즈 룩이 좋아요. 벨트로 허리 사이즈를 조절하며 입을 수 있는 루스한 팬츠, 여유로운 재킷과 티셔츠처럼요. 유행은 수시로 바뀌지만, 그에 맞춰 저 역시 급진적으로 옷차림에 변화를 꾀하진 않아요. 계절과 계절이 자연스러운 연결 고리를 가지며 어우러지는 느낌을 중시합니다. 고객이 올해 산 옷을 기꺼이 내년에도 즐겨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 1LDK 서울의 사명인 만큼 저 역시 옷장에 넣어두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좋아하죠.

올여름에는 어떤 패션 경향을 주목하고 있나요? 오버사이즈 실루엣은 전 세계적 트렌드죠. 빈티지 클로딩에 대한 재해석도 흥미롭고요. 핑크, 오렌지처럼 단 하나만으로 좌중의 시선을 압도할 수 있는 과감한 컬러 역시 저희가 주목한 트렌드입니다.

핑크 컬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여자 색이라는 편견이 있어 남자에겐 도전을 요하는 컬러죠. 하지만 어떤 색에도 흡수가 잘되는 실용적인 컬러입니다. 늘 입는 검은 슈트에 핑크 셔츠로 변화를 주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거든요.

가벼우면서도 격식을 잃지 않는 서머 룩을 제안해주세요. 장식을 최소화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포멀 웨어가 대세예요. 쇼츠 슈트는 이러한 흐름을 잘 반영한 옷 중 하나입니다. 루스한 실루엣, 가벼운 소재를 적용한 슈트는 더운 여름에 제격이죠. 전 세계적으로 동양적 실루엣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라펠이 없는 노칼라 재킷을 택한다면 낮과 밤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서머 슈트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올여름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매년 여름은 이듬해 여름을 준비하는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어요. 올여름에는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아내인 한범수 대표, 아들과 함께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어요. 더불어 재미있는 전시도 기획 중이죠. 매 시즌 최소 6개월 이상 연구하고 나서야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채 잊히는 브랜드가 아쉬웠습니다. 홍대 앞에 위치한 편집숍 맨하탄스는 갤러리이자 쇼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3.3m2 베이스먼트 쇼룸이란 이름의 공간으로, 조명하고 싶은 브랜드의 이야기나 팝업 매장, 미술 전시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코튼 슈트와 화이트 폴로셔츠 East Harbour Surplus by San Francisco Market, 니트 소재의 베이퍼스트리트 플라이니트 스니커즈 Nike, 카메오 장식 링 Fede by San Francisco Market, 레트로 무드의 안경 Oliver Goldsmith.

대담한 패턴을 중화하는 러닝화의 쿨한 매력
고승균 샌프란시스코 마켓 매니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샌프란시스코 마켓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타워, 스타필드 하남과 대구 등 5개 지점의 전반적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심플한 것을 좋아해요. 옷차림에 여러 가지 색을 적용하기보다는 한두 가지 포인트 컬러를 활용하죠. 최근에는 스트리트 패션 무드가 강세인 만큼, 예전에 주로 신던 구두 대신 슈트 룩이라도 스니커즈나 샌들을 매치하곤 합니다.

올여름 주목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나요?셔츠에 타이 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겐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스타일링 아이템이 필요하죠. 그 대안이 바로 폴로셔츠입니다. 캐주얼하거나 포멀하게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소재에 따른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코튼 소재는 좀 더 캐주얼한 무드를 자아내고, 니트 소재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죠. 니트 폴로셔츠에 묵직한 리넨 팬츠를 매치하면 레트로 무드의 리조트 룩을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굵직한 스트라이프 패턴 슈트가 산뜻한 분위기를 드러냅니다.크림과 블루 컬러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슈트예요. 하지만 스트라이프 패턴에 드로스트링 팬츠까지 자칫 파자마처럼 보이기 쉬운 옷이기도 하죠. 로퍼나 캔버스 스니커즈도 물론 잘 어울리겠지만, 패턴의 부담감을 중화하기 위해 좀 더 편하고 세련된 느낌이 필요했어요. 저는 나이키의 베이퍼스트리트 플라이니트 러닝화를 매치해 좀 더 쿨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올여름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쉬는 날엔 무조건 아내와 함께 캠핑을 떠나요. 서울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얼마 전 고대하던 딸아이가 태어났어요. 백일이 가까워지면 어디든 첫 가족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이사님이 출산 기념 선물로 준 아기 옷을 입히고 하루빨리 우리 가족의 첫 캠핑을 떠나는 것이 아내와 저의 가장 큰 소망이자 계획입니다.

핑크 컬러 셔츠 재킷 Studio Nicholson by Slow Steady Club, 화이트 셔츠 Neithers by Slow Steady Club, 블랙 팬츠 Still by Hand by Slow Steady Club, 나일론 스트랩으로 완성한 타이와 벨트 모두 Blankof, 투명 프레임 안경 Hakusan Megane, 그레이 컬러 990GL4 스니커즈 New Balance.

남자의 옷차림에 즐거움을 더하는 핑크의 묘미
원덕현 베네데프 이노베이션즈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방 브랜드 블랭코프와 멀티 공간 슬로우 스테디 클럽이 속한 베네데프 이노베이션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처음 시작한 브랜드가 바로 블랭코프예요. 1부터 10까지 10개의 라인 중 9가 바로 아키텍처 라인이고, 그것을 실현한 것이 슬로우 스테디 클럽입니다. 재료가 뒷받침되어야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 따라 루츠스코프라는 또다른 브랜드를 통해 원단 개발과 로고 디자인 작업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원단과 봉제 같은 것이죠. 편한 옷을 좋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추구해요. 옷은 대개 한 치수 큰 걸 택하고, 발가락이 앞코에 닿는 것이 싫어 어릴 때부터 큰 신발을 즐겨 신었습니다.

산뜻하고 고운 핑크 컬러가 눈에 띕니다.요즘 들어 색에 눈이 가기 시작했어요. 화사한 색과 무채색을 섞어 입는 것을 즐깁니다. 예전에 스니커즈 정도에만 컬러를 접목했다면, 요즘은 옷 중 하나에 컬러를 시도하죠. 오늘은 화이트 셔츠, 블랙 팬츠 같은 기본 아이템에 핑크 셔츠 재킷을 덧입었어요. 유년 시절 종이접기를 하던 색종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운 핑크 컬러죠.

올여름 주목할 만한 재미있는 아이템이 있다면요? 피케 셔츠의 칼라를 덧대어 레이어링 효과를 준 티셔츠나 타이처럼 연출하는 스트랩 같은 페이크(fake) 디테일의 아이템이 신선하게 다가와요. 얼마 전에는 가방에 사용하는 나일론 스트랩으로 직접 타이를 만들었어요. 타이가 필요한 날, 나라면 이런 타이를 할 것 같다는 상상으로 제작한 물건이죠. 버클 부분을 타이의 노트로 대체하고 스트랩의 끝부분을 뾰족하게 잘라냈어요. 멀리서 보면 스키니 타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저처럼 고루한 타이가 싫은 이를 위한 위트 있는 아이템이죠.

올여름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슬로우 스테디 클럽은 리테일 숍이지만 콘텐츠를 다루는 곳이기도 해요. 본디 글뿐 아니라 다양한 툴로 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최근 슬로우 스테디 클럽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영국 BBC 방송을 패러디한 SSC 페이퍼를 운영 중이죠. 그달의 트랙리스트나 저희가 소개하는 브랜드의 디자이너 인터뷰, 브랜드 룩북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연재 중이에요. 6월 말 파리 출장 기간에 고정 칼럼 중 하나인 ‘고독한 단벌 신사’ 촬영을 병행해볼 생각이에요. 하나의 착장으로 다양한 레스토랑, 문화시설을 탐방하는 기획인데, 좀 더 재미있게 파리 구석구석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글렌 체크 패턴의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원피스 칼라 폴로셔츠 Man on the Boon, 위빙 가죽 벨트 Paolo Vitale by Man on the Boon, 자연스러운 워싱의 데님 팬츠 Gott, 브라운 컬러 스웨이드 로퍼 Berwick, 골드 프레임 안경 Frency and Mercury.

여름날의 멋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폴로셔츠
황규현 맨온더분 MD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맨온더분에서 상품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달에 착륙한 최초의 사람을 뜻하는 ‘Man on the Moon’을 차용한 맨온더분은 남자에게 요긴한 물건이란 의미의 분(boon)을 접목했죠. 이탈리아 클래식 룩을 중심으로 매 시즌 새로운 주제를 정해 제품을 구성합니다. 올여름엔 피렌체를 주제로 했어요. 그곳 건축물의 형태나 색감, 마주치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본디 이탈리아 클래식 룩을 좋아합니다. 어깨 패드가 없고 컬러와 패턴이 과감한 슈트 룩을 즐겨 입습니다. 대신 이너는 심플하게 매치해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하죠.

올여름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소재와 형태의 제약 없이 다양한 폴로셔츠를 만날 수 있는 때입니다. 특히 원피스 칼라 폴로셔츠를 추천하고 싶어요. 넥밴드가 없어 재킷의 라펠처럼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는 칼라 형태가 특징입니다. 단벌로의 활용성도 뛰어납니다. 이탈리아 클래식 룩에 접근해보고 싶지만 방법을 모를 때 이런 원피스 칼라 폴로셔츠에 구르카 팬츠, 로퍼만으로 충분히 클래식 무드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큰 요즘 적합한 아이템은 무엇일까요?최근에는 가벼운 소재를 접목한 셔츠 형태의 재킷이 인기를 얻고 있어요. 티셔츠 위에 가볍게 걸치기 좋은 아이템이죠. 필드 재킷 역시 이러한 맥락과 유사한 현상입니다. 전통적으로 활용한 무거운 트윌 코튼 대신 거즈형 면 소재나 리넨을 접목한 디자인을 다수 소개하고 있죠. 환절기에는 물론 무더운 여름 냉방이 강한 실내, 아침과 저녁 공기가 서늘한 휴양지의 옷차림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아이템입니다.

최근 좋은 영감을 준 곳이 있다면요?얼마 전 일본 출장 중 후타고타마가와라는 지역을 방문했어요. 우리나라의 판교, 분당 같은 지역으로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의 고급 주택이 밀집한 곳이더군요. 시부야 역에서 30분 정도 급행열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느끼지 못한 여유로움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중앙에 스타벅스가 자리 잡은 후타고타마가와 공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이들이 눈에 띄더군요. 늘 신주쿠나 하라주쿠, 시부야, 긴자를 방문했지만 이젠 이곳을 꼭 추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장호   헤어 이경혜   메이크업 서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