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2018 RussIa WoRLD CUP!
지구 최대의 축구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다. 둥근 공처럼 승부를 예측할 수 없고, 새로운 스타와 변수가 매번 튀어나온다. 이번 월드컵을 관람할 때 유념해야 할, 알고 보면 더욱 즐거운 포인트를 3명의 해설위원이 짚었다.
Fast Fact

서형욱 MBC 해설위원
남미의 반격 가능할까? 유럽과 남미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다. 월드컵 우승 경쟁에서도 둘은 늘 평행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2002년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남미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유럽에 우승컵을 내줬다. 남미가 3개 대회에서 연속 패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남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우승컵을 되찾아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이번 월드컵은 비록 유럽에서 열리지만 이전처럼 남미가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다.
21세기 신들의 마지막 월드컵 펠레와 마라도나, 요한 크라위프와 베켄바우어 등 축구엔 시대를 대변하는 라이벌이 있다. 21세기 축구가 찬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신계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두 선수는 서른을 훌쩍 넘겼다. 아마도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는 것이 지배적 예측이다. 설령 마지막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이번 대회는 전성기의 기량을 지닌 채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유로 2016의 조류가 러시아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칠까? 스페인과 바르셀로나가 주도한 기술 축구는 전방 압박과 두 줄 수비, 치밀한 역습 등 파훼법의 등장에 주춤한 상태다. 특히 유로 2016은 웨일스와 아이슬란드의 돌풍, 7경기에서 3승만 하고도 우승한 포르투갈의 늪 축구로 역대급 ‘노잼’이라는 악평을 받았다.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는 하향 평준화 전술의 유행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독일의 연속 우승 여부 독일은 월드컵의 단골 강팀이다. 이탈리아(1934년, 1938년)와 브라질(1958년, 1962년)만이 이뤘고 반세기 넘게 달성한 적 없는 월드컵 2연패의 신화를 독일이 이뤄낼까? 현재의 독일이라면 가능하다는 평이 대세다. 맨체스터 시티의 신성 공격수인 미드필더 레로이자네가 탈락할 정도의 막강 스쿼드를 자랑한다. 뮌헨의 토마스 뮐러, 파리 생제르맹의 율리안 드락슬러,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독일을 높은 자리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김동환 SPOTV 해설위원
개최국의 16강 진출 이뤄질까? 개최국은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서 월드컵에 참가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 전폭적 지원과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상상 이상이다. 우리도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의 기적을 일궜다. 러시아는 A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와 한 조를 이뤘다. 나름 수월한 편성이지만 언제나 이변은 있다. 지난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개최국인 남아공이 개최국 첫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역사를 썼다.
2002 월드컵 주역들의 활약 세계 최대 축구 축제에 맞춰 최고의 도우미들이 나선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인 이영표와 안정환, 박지성이 각각 KBS, MBC, SBS의 해설위원으로 함께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기뿐 아니라 주요 국가들의 경기에 직접 현장 중계로 투입된다. 팬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주인공이자 현대 축구에 대한 식견과 경험까지 갖춘 인물들이다. 어떤 경기를 보더라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그들을 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다.
Semi Final Front Runners

서형욱 MBC 해설위원
독일FIFA 랭킹 1위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독일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4년 전에도 최고였고 지금도 그렇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약하다는 평이 있지만 골을 넣을 선수는 차고 넘친다. EPL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윙어인 레로이 자네가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할 만큼 두꺼운 선수층이 독일의 최대 강점이다.
프랑스공격과 수비의 밸런스, 경험 많은 감독의 리더십이 잘 조화를 이룬 팀이다. 그리에즈만과 포그바, 캉테와 바란으로 이어지는 척추 라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소 기복이 있는 것이 변수로 꼽히지만 탄탄한 수비 라인과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무난한 상위권 안착이 예상된다.
브라질 브라질은 4년 전 안방에서 독일에 철저히 유린당했다. 선수단은 그 수모를 되갚으려는 동기부여로 똘똘 뭉쳤다. 치치 감독 휘하에서 단단한 팀으로 재탄생했고 부상 중이던 네이마르도 복귀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6년 만의 우승컵 탈환이란 동기부여는 의외로 강력하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지구 최대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과인과 디발라, 아구에로 등 인간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무장한 전방의 무게감은 참가국 중 단연 최고다. 센터백 콤비의 호흡과 골키퍼의 A 매치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김동환 SPOTV 해설위원
독일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우선 성공적 세대교체를 이룬 것이 강점. 지난 월드컵 우승 멤버와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멤버가 적절하게 섞였다.
브라질 브라질은 최다 득점, 최소 실점으로 남미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뛰어나지만 특히 최전방의 공격 조합은 무서울 정도다. 네이마르와 코치뉴, 윌리앙 등의 조합은 남미 예선에서 14명이 득점을, 13명이 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프랑스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마쳤다. 뎀벨레, 르마르 등 젊은 자원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포그바와 그리에즈만 등 정상급 선수와의 조화가 기대된다. 다만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리에즈만과 포그바를 중심으로 4-2-3-1, 4-3-3, 4-4-2 포메이션을 모두 쓸 수 있는 플랜 A를 구상했다. 둘 중 하나가 무너지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과 모로코, 이란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여유가 넘친다. 32개국 출전 중 가장 강한 증원을 이뤘다. 실바, 아센시오, 이스코, 부스케츠 등 화려한 이름이 즐비하다. 지역 예선에서 10전 9승 1무를 거뒀다.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경기당 3.6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기록했고 수비도 탄탄했다. 흠잡을 곳이 없다.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포르투갈 지지 않는 경기 운영에 자신이 있는 팀이다. 호날두라는 슈퍼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토너먼트에서 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유로2016에서 보여준 늪 축구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난해하다.
브라질개인 능력을 과신한 4년 전 실패를 만회할 팀워크를 비로소 갖췄다. 발목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네이마르의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그를 제외하더라도 브라질은 강하다.
스페인스페인만큼 구성원이 화려한 팀도 드물다. 그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로페테기 감독의 경험치가 변수다. 그러나 성공적 세대교체를 이룬 신구 조화의 점유율 축구는 이전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강력하다.
독일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팀으로 꼽힌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전술적 옵션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항상 강했다.
Notable Players

서형욱 MBC 해설위원
리오넬 메시 희대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나 호날두는 유럽 대륙의 왕관(유로 2016)을 획득했다. 신계 선수 메시도 아직 국가 대표 팀을 통한 성취가 빠져 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를 것이다.
은골로 캉테은골로 캉테는 언제나 주목받는 공격수다. 토너먼트에서 빛나는 골키퍼와 달리 수비수나 미드필더에게 쏟아지는 환호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전술의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엔 중원 사령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프랑스가 결승에 오른다면 캉테가 그 중심에 설 것이다
김동환 SPOTV 해설위원
네이마르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대표 팀의 중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1:7의 대패를 목격했다. 올해도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지만 월드컵 본선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네이마르는 부상 순간부터 월드컵만 바라봤다. 갈고닦은 칼은 아마도 서슬이 퍼럴 것이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그리에즈만은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 대표 팀에서도 그의 역할은 중요하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전술의 무게를 스피드에 두고 있다.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등이 빠른 공격 전개와 정확한 패스로 물꼬를 트면, 역습에 강한 그리에즈만이 해결사 역할을 한다.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빛난다면 8할은 그리에즈만의 몫일것이다.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리오넬 메시또 한번 하드캐리의 운명 앞에 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이외에도 아구에로, 이과인, 디발라 등 환상적인 공격진을 갖췄지만 뒤를 받칠 힘이 4년 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다. 메시가 1986년에 마라도나가 한 것처럼 압도적인 개인기로 월드컵 우승을 일구면 논란의 여지 없이 역대 최고 자리에 설 수 있다. 물론 그도 그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손흥민이 맞닥뜨린 상황은 메시의 그것과 닮았다. 대표 팀의 전반적 수준을 훨쩍 뛰어넘은 에이스가 짊어진 숙명인 셈이다. 손흥민은 4년 전과 달라졌다. 성장했으며 진보했다. 이제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그럴 수 있는 능력과 경험치는 지난 4년 동안 해결한 셈이다.
Notable Nations

서형욱 MBC 해설위원
이란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한 이란에 희망의 여지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 라인업, 비상한 두뇌와 차가운 심장을 겸비한 명장의 존재,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된 경기 스타일은 이란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하게 한다.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탄탄한 수비와 최대한 빠른 시간에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 위협적 카운터 어택을 갖춘 이들의 전력은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휘봉을 잡은 케이로스 감독의 엄청난 경험(포르투갈 대표 팀 감독,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은 이란이 결선 무대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준비를 갖췄을 것이라 기대하게 한다.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벨기에경이로운 세대와 함께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 도전한다.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잇따라 8강에 올랐다. 이제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당연한 팀이 됐다. 파나마, 튀니지, 잉글랜드와 만나는 32강전은 순조롭다.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지만 일방적 경기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준 높은 스쿼드와 달리 마르티네스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 능력에 대한 논란이 많다. 더 브라위너 활용법과 스리백 전술에 대한 비판이 많고, 나잉골란은 감독과의 불화로 대표 팀 은퇴를 전격 선언한 상황이다. 화려한 스쿼드와 실용주의 전술의 대치 국면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동환 SPOTV 해설위원
아르헨티나아르헨티나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만큼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본선에 진출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궤로, 곤살로 이과인 등 공격진은 최상위로 꼽힌다. 그러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르코스 로호,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 앙헬 디 마리아 등으로 구성된 중원과 수비진은 후방으로 갈수록 2% 부족한 느낌이다. 힘겹게 본선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삼파올리 감독은 2-3-3-2 포메이션을 이용해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Variables

김동환 SPOTV 해설위원
이란 국가 대표 팀의 돌풍냉정히 말해 아시아 최강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바로 이란이다.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본선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만만히 볼 상대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을 중심으로 팀 전체가 똘똘 뭉쳤다. 최종 예선은 강력한 포백 수비와 압박으로 아시아의 강호들을 질식시켰다. 한국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한 것도 결국 이란 때문이었다. 패기 넘치는 사르다르 아즈문과 마수드 쇼자에이의 조합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찌감치 자국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은 이번 월드컵을 대비해 이례적으로 장기 합숙 훈련을 실시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준 조직력이 본선에서 나타난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마치 2002년 히딩크가 이끌던 대한민국처럼 말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
약소국의 반란축구에서 기적은 없다. 대신 이변은 번번이 일어난다. 이번 월드컵도 반란이 일어날 여건은 충분하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그리고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파나마와 아이슬란드 같은 축구 변방 국가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 위에 섰다. 유행하는 전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소멸하는 21세기 축구에서 상대에게 노출된 정보가 적은 팀은 그들만의 한 방을 품고 본선에 온다. 빤한 팀만 16강에 오르는 일이 없는 곳이 월드컵이다. 반란이 일어날 무대는 갖췄다.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잉글랜드 국가 대표 팀의 이변‘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대해 이처럼 기대치 낮고 관심이 적었던 월드컵이 언제였나 싶다. 오히려 이러한 분위기가 잉글랜드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잉글랜드가 최근 U-20 월드컵과 U-17 월드컵을 잇따라 제패했다는 것이다. 운동 능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A 대표 팀의 주축이 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럽 예선 막바지부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을 참고한 스리백 전술을 가동 중인데, 거품을 걷고 스스로를 낮춘 잉글랜드의 낯선 모습에 이변을 기대한다.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일러스트 최익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