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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쇼메를 경험하는 일

FASHION

쇼메의 영롱함과 풍부한 이야기를 다룬 전시 <쇼메의 세계>가 한창인 도쿄. 그곳에서 CEO 장 마크 만스벨트(Jean-Marc Mansvelt)와 나눈 탄성 가득한 이야기.

창조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하이 주얼리와 패션의 근원지인 프랑스 파리. 그 중심에는 238년의 장엄하고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주얼러 쇼메가 있다. 1780년 탄생 이후 쇼메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황실의 역사와 문화를 아로새긴 작품을 쉼 없이 선보이며 자국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프랑스인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얼리 애호가에게 눈부신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중이다. 이러한 쇼메가 일본의 도쿄 미쓰비시 이치고칸 뮤지엄(Mitsubishi Ichigokan Museum of Tokyo)에서 자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술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 <쇼메의 세계(The Worlds of Chaumet)>를 개최한다. 지난 6월 28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9월 17일까지 진행하며, 쇼메가 보유한 300여 점의 작품과 유럽의 박물관 및 개인 컬렉터의 대대적 지원을 통해 공수한 55점의 작품을 한데 아우른 대규모 행사다. 19세기 후반부터 예술 사조와 트렌드를 주얼리에 반영한 쇼메의 창의력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에디터는 운 좋게 <노블레스>를 대표해 전시 오프닝 취재를 할 수 있었고, 12개의 방으로 구성된 전시장(쇼메는 방돔 광장 12번지에 최초로 자리 잡았다)을 둘러보며 하이 주얼러의 진정한 조건 그리고 풍요로운 유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이튿날 현재 쇼메를 이끌고 있는 CEO 장 마크 만스벨트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는 전시회에서 받은 영감과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다졌다. “<쇼메의 세계>전은 메종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쇼메 특유의 파리지앵 감성이 녹아든 주얼리를 여러 각도에서 소개하는 한편 전시 타이틀에서 엿볼 수 있듯 쇼메와 세계, 즉 국가와 문화의 교류에 주얼리가 영향을 미친 흥미로운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쇼메가 238년의 긴 역사를 이어올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따르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창의성과 혁신성, 장인정신은 필수였죠.” 쇼메는 2017년 베이징 자금성에서 <황실의 장엄함(Imperial Splendours)>이란 대규모 전시를 개최한 적이 있다. “지난 베이징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도쿄 전시 역시 주얼리의 화려함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역사적 의의와 다양한 세공 기법에 깃든 장인정신 그리고 시대성을 쇼메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긴 역사에 걸맞게 쇼메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폴레옹 황제 시대에 황실 전속 보석 세공사로 임명돼 대관식에 필요한 모든 왕관과 왕검을 제작했고, 결혼 예물을 제작하는 영광도 누렸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명화 ‘나폴레옹 대관식’에 등장하는 왕관 역시 쇼메의 작품. 에디터는 그에게 수많은 스토리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척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호텐시아 브로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쇼메의 뮤즈이자 고객인 조세핀 황후가 딸(이후 네덜란드의 왕비가 된다) 호텐시아를 위해 1816년 창업자 마리-에티엔 니토에게 의뢰한 작품입니다. 스위스 아인지델른 수도원(Einsiedeln Abbey)의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했죠. 이런 배경 덕에 호텐시아 브로치가 제겐 특별한 주얼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첨언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마주한 작품은 대부분 각각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반복해서 접하면 그것에 담긴 의미와 가치, 섬세한 기술력을 알게 되고 매료됩니다. 쇼메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찬란한 유산을 간직한 쇼메. 이들이 브랜드를 보존하고 또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궁금해졌다. “쇼메의 주얼리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합니다. 헤리티지 피스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이는 현재의 주얼리가 그렇죠. 여기에 아틀리에의 장인은 현대 기술을 절묘하게 더합니다. 한편, 저희는 주얼리 제작의 초기 단계인 드로잉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경험이 풍부한 예술가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담은 드로잉에는 당대의 예술 사조, 사회현상 그리고 고객의 감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드로잉 역시 달라집니다. 이는 저희가 보유한 8만2000여 점의 드로잉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이를 토대로 저희는 색다른 디자인을 구상하고, 새로운 제작 기술을 더한 작품을 완성해나갑니다. 더불어 제품의 기능을 넘어 역사와 감성을 함께 소비하는 고객의 높은 안목 또한 저희가 발전해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됩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쇼메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쇼메 애호가들은 메종의 기품 있는 모습을 더욱 공고하게 각인할 수 있고,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하이 주얼러와 차별화한 ‘쇼메만의 것’을 경험하는 기회라는 이야기다. “최근 쇼메는 젊은 세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조세핀 컬렉션을 비롯해 리앙, 호텐시아 등 파리지앵의 전통에 모던함을 가미한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유서 깊은 주얼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장 마크는 자신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과 한국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우아함이 느껴지는 한국 여성 고객은 쇼메가 추구하는 뮤즈의 모습입니다. 아름답고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여성으로서 강한 면모까지 갖추었죠. 최근 주얼리에 대한 이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은 쇼메에도 큰 자극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서 깊은 브랜드를 이끌어나가는 CEO로서 포부를 물었다. “쇼메는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같이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예요. 그렇기에 저를 비롯한 쇼메의 직원들은 우리만의 색을 강조하려 합니다. 앞서 여러 번 말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풍요로운 유산, 놀랍도록 정교하고 섬세한 장인정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쇼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