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Match Point on the Runway

FASHION

경기장을 벗어나 런웨이로 향하는 스포츠.

1 2018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맞이하여 선보인 폴로 랄프 로렌의 룩.
2, 3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로고가 새겨진 구찌 2018년 F/W 컬렉션 아이템.

불과 몇 달 전 일이다.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뛰어난 실력으로 잘 알려진 멕시코와 스웨덴, 이미 몇 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독일과의 첫 조별 리그라니. 16강 진출은커녕 단 한 번의 승리조차 쉽지 않을 듯했다. 그러나 두 번의 패배 끝에 희망을 갖기 어려운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2:0 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상상치도 못한 결과에 많은 이들이 기뻐했고, 입을 모아 한마디씩 감탄을 늘어놓았다. 감히 예측하기 힘든 게 바로 스포츠의 묘미 아니던가. 이처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여주는 스포츠의 매력을 패션계는 진작부터 알아차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미지의 분야에 강한 호기심과 창작 욕구를 느껴온 각 하우스의 디자이너들이 이제 다름 아닌 스포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월드컵만 해도 그렇다. 많은 브랜드가 월드컵 기념 스페셜 컬렉션으로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FIFA에서 공식 의뢰를 받은 루이 비통은 트로피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모노그램 티타늄 소재 FIFA 월드컵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를 제작했다. 여기에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공식 경기용 공이었던 공인구의 디자인을 재현, 2018 FIFA 월드컵™ 컬렉션까지 출시하며 보다 특별한 방식의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4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축구 클럽과 공식 유니폼 디자인 파트너십을 맺은 톰 브라운.
5, 6 아티스트 헤이 레일리의 휠라 로고 패러디 작품을 적용한 펜디 2018년 F/W 컬렉션의 스웨트 셔츠와 쇼퍼백.

반면 괴기스러운 동시에 독특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구찌의 2018년 F/W 컬렉션에서는 하우스의 시그너처 GG 로고 못지않게 뉴욕 양키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 대표 야구 구단의 로고가 자주 등장했다. 프리폴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었던 베이스볼 캡뿐 아니라 카디건, 스카프와 니트 비니 등 다양해진 MLB(Major League Baseball)와의 협업 아이템이 눈길을 끌었다. 이쯤 되면 휠라 로고를 꼭 닮은 장식의 펜디 스웨트셔츠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개 럭셔리와 스포츠, 두 가지 다른 범주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했을 거라고 생각할 테지만, 알고 보면 스코틀랜드 출신 아티스트 헤이 레일리가 재해석한 패러디 작품을 차용한 것이다. 동일한 알파벳 F의 브랜드 이니셜과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공통점에서 착안해 그녀가 그려낸 작품을 펜디가 의상과 액세서리에 적용했다. 덧붙이자면,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헤이 레일리의 그림에 반해 이번 시즌 컬렉션에 활용했다고 한다. 한편 공식 유니폼 디자인을 도맡아 직접적으로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브랜드도 있다. 영국의 국제 테니스 대회 윔블던 챔피언십 의상을 13년째 도맡아온 랄프 로렌과 NBA 소속프로농구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기자회견장에 입고 등장한 커스텀 슈트, ‘꿈의 구단’으로 불리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축구 클럽과 디자인 파트너십을 체결한 톰 브라운까지. 스포츠와 맞닿은 요즘 패션계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