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Way
높아진 하늘만큼이나 거침없이 솟아오르는 식욕이 걱정이라지만, 나에게 맞는 운동 하나만 제대로 찾는다면 몸매 관리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여기, 자신만의 종목을 확정 지은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운동은 더할 나위 없는 취미이자 최적의 몸매 관리 비법이다.

아놀드 홍 48세, Bodyweight & Intermittent Fasting
대한민국 1세대 트레이너에게 운동이란? 열일곱 살에 보디웨이트에 입문해 31년 동안 운동해왔어요. 그야말로 일상이죠. 10대 때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보고 몸을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그가 한국에 오픈한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가 무작정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죠. 그게 첫 시작이었어요.
맨손운동을 추천하시네요. 많은 사람이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해요. 그들이 일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쉽게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고 싶어요. 저 역시 맨손운동법을 이용하고 있고요. ‘123운동법’이 있어요. 푸시업 10개, 크런치 20개, 스쿼트 30개를 총 10세트(세트당 3분) 실시하죠. 맨손운동으로도 충분히 체중 감량이 가능해요.
나만의 운동법은? 특별한 건 없어요. 천천히(slow), 꾸준히(steady), 한 걸음씩(step by step), 이른바 3S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죠.
꾸준히 걷는다고 들었어요. 걷기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되었어요. 매일 1만 보 이상 일상 걷기를 지키고 있죠. 물론 턱걸이와 푸시업 등 보디웨이트도 주 5회, 50분씩 꾸준히 합니다.
식이 조절도 함께겠죠? 5년째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어요. 24시간 중 수면 시간을 포함한 16시간 동안은 블랙커피와 물, 허브티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나머지 8시간 동안 한 끼 혹은 두 끼를 한식 위주로 배부르게 먹어요.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찌거나 굽고, 날로 먹는 클린 푸드로요.
롤모델은? 배우 차승원. 중년의 나이에도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멋있어요.
김성규 35세, Sport Climbing
나만의 운동법은? 스포츠 클라이밍(이하 클라이밍). 실내 클라이밍이라고도 해요. 클라이밍은 크게 볼더링과 리드, 스피드 3가지로 구분하는데 저는 주로 볼더링(bouldering)을 즐겨요. 5m 이내의 인공 암벽을 로프 없이 제한된 홀드로 타는 방식이죠.
클라이밍을 시작한 계기는? 제가 근육이 많은 체형인데, 억울하게 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편이었어요. 잔근육을 살릴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를 보고 이거다 싶었죠. 꾸준히 해온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이 마침 지겨워지기도 했고요. 작년 8월에 암장(클라이밍을 하는 곳)을 처음 찾았으니 1년 조금 넘게 암벽을 탄 셈이네요.
쉽지 않아 보여요. 다른 운동에서 잘 쓰지 않는 전완근, 소위 팔뚝을 많이 사용해요. 처음에는 이 근육이 찢어질 듯 아프죠. 손바닥도 거칠어지고요. 하지만 난이도를 맞춰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실력이 부쩍 늘어요. 무리한 동작을 욕심 내지 않으면 근육을 다칠 일도 없고요.
클라이밍의 매력은? 클라이밍은 ‘몸으로 하는 문제풀이’예요. 특히 볼더링은 시작과 끝, 성공과 실패 여부가 명확해서 좋아요. 도전정신이 생기고 완료한 후에는 성취감도 따라오니까요. 같은 문제라도 신체 조건이나 능력치에 따라 푸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자신만의 해법으로 문제를 풀어내면 짜릿하죠.
운동 전후로 사용하는 뷰티 제품이 있나요? 손바닥이 거칠어져서 핸드크림을 챙겨 바릅니다.
그 밖에 또 다른 노력을 한다면? 클라이밍으로 몸매 관리가 가능하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정리운동을 해요. 주로 홈트레이닝 동작인데, 가장 힘든 건 역시 버피테스트와 플랭크가 아닐까 싶네요. 암장에 못 가는 날에는 종종 러닝도 합니다.
롤모델은? 롤모델이라기엔 좀 거창하고, 좋아하는 배우는 있어요. 대니얼 크레이그요. 그런데 얼마 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보고 톰 크루즈 역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액션신을 소화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오던걸요. 스스로가 가장 멋져 보일 때는? 도저히 못 풀 것 같던 볼더링 문제를 오랜 시간 끝에 풀어냈을 때. 그리고 열심히 운동하고 나서 샤워한 직후.
박영준 25세, Cycling
나만의 운동법은? 2015년 8월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니, 꽉 채운 3년 차 라이더네요. 군대 전역을 앞둔 때였어요. 부모님 여행 한번 보내드리자는 생각에 얼마 안 되는 군인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죠. 하지만 자기 계발에 투자하길 바라셨던 부모님 덕분에 인생에 다시없을 멋진 도전을 해보리라 마음먹었어요. 군 생활을 최북단에서 했으니 최남단도 직접 누비고 싶었고요.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사이클링의 매력은? 자전거를 타는 그 순간만큼은 잡생각이 모두 사라져요. 그냥 푹 빠져드는 거죠.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그 맛은 잊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자주 즐기나요? 가벼운 라이딩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하는데, 적게는 50km에서 많게는 70km 정도 타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장거리 라이딩을 하거나 종종 사이클 대회에도 나가죠.
기억에 남은 라이딩은? 작년 5월, 강원도 인제의 산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2017 자이언트 설악그란폰도 대회’에 참여했어요. 208km 거리에 산을 5개나 넘어야 하는 극악의 코스로 아시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힘든 대회 중 하나거든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 뒤로 지나가는 자연 경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효과를 본 운동 부위는?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요. 엉덩이 근육은 물론 복근까지 함께 키울 수 있어요.
실내 사이클과 다른 점이 있나요? 실내 사이클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근육만 쓰게 돼요. 반면에 동선과 능선이 다양한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면 여러 근육을 사용할 수 있죠. 덕분에 전체적으로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어요.
스스로가 가장 멋져 보일 때는? 나 자신이랑 한 약속과 목표를 이뤄냈을 때. 매년 성취하기 어려울 법한 목표를 하나 세우고 도전해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낼 때,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껴져요.
에디터 김애림(프리랜서)
사진 김래영 스타일링 최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