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새 학기,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전환점에서 잠시 숨 고르는 2월. 지금이야말로 남몰래 예뻐질 수 있는 적기다. 일주일 정도만 투자해 티 안 나게 예뻐지는 방법을 치과 의사에게 물었다.

요즘 치과에 가면 ‘심미 치료’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치과에서 말하는 심미 치료란, 미용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손색없게 치아 일부의 형성이나 재건을 기본으로 하면서 미용을 더하는 개념입니다.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마냥 방치해서도 안 되는 부분을 개선하고 보강해 더 나은 외모를 꾸밀 수 있죠.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티 안 나게 외모를 가꾸는 몇 가지 방법을 통칭해 심미 치료라 부릅니다.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한층 나은 외모로 가꾸는 치과 심미 치료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일주일 정도면 치아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하는 치아 미백, 미백과 교정을 보다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라미네이트, 잇몸의 염증이나 치석·치태의 요인이 되는 잇몸 구조 형태를 개선하는 치료,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거미 스마일(gummy smile)’ 치료를 위한 잇몸 성형, 흡연이나 멜라닌 색소의 과다 침착으로 검게 변한 잇몸을 치료하는 잇몸 미백, 안면 비대칭이나 골격 비대칭 혹은 악관절 비대칭과 편두통 치료를 위한 악정형 보톡스 치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얼굴 피부와 관련해 레이저 필러와 보톡스 치료 역시 치과에서 다루는 미용 시술 중 하나이며, 악안면 성형외과 수술 역시 치과에서 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도움말 류희성(스타화이트치과 대표 원장). 칼럼에 도움을 준 류희성 원장은 다년간 심미 치료를 하며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라미네이트와 치아 미백은 그가 꼽은 심미 치료의 백미. 환자와 직접 소통해 정확한 치료를 진행하며, 치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단기간 ‘티 안 나게’ 예뻐지는 시술로 꼽을 만하다.
간단한 시술 몇 가지를 동시에 할 수도 있나요? 경우에 따라 앞서 말한 몇 가지 시술을 병행해 시너지를 높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라미네이트 치료 시 잇몸 성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이 밖에도 라미네이트를 하면서 치아 미백과 잇몸 미백, 부분 교정과 투명 교정 등을 병행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치아만 하얗고 잇몸은 까맣다거나, 치아와 잇몸은 미백을 했지만 잇몸이 훤히 드러나는 거미 스마일 때문에 아무리 환히 웃어도 예뻐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우리가 일상에서 ‘예쁘다’라고 느껴지는 것들은 어느 하나가 크게 개선되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 조화, 즉 각 부분이 균형 있게 향상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라 봅니다. 따로, 또 같이 시술을 진행할 때 시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잇몸 성형은 어떤 경우에 필요한가요? 성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미용 목적으로만 하는 건 아닙니다. 이 악물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잇몸의 과대 성장이 잘되고, 잇몸 질환이나 염증이 있어 잇몸이 보기 싫게 붓고 충혈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입 냄새가 나고 출혈이 자주 일어나기도 하며 잇몸이 많이 보여 미관상 좋지 않죠. 이럴 때 잇몸 절제나 성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 심미 치료로 꼽히는 라미네이트는 자기 치아를 ‘삭제’한다는 부담이 커서 시술을 망설이게 되는데요. 최근 ‘무삭제 라미네이트’ 시술을 얘기하는 치과가 많습니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란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시작된 ‘루미니어’라는 이름의 시술이 최근 무삭제 라미네이트라 불리고 있습니다. 꽤 오래전 나온 치료 방법이지만, 조금 다르게 명명하다 보니 새로운 시술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저 역시 2005년 루미니어를 연구·개발한 미국 본사의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시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재료의 발달로 무삭제 라미네이트가 가능해지긴 했지만, 환자들의 치아 상태를 보면 거의 대부분 삭제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아무리 무삭제 라미네이트라 해도 아주 미세하게 어느 정도의 삭제는 필요하며, 2~3% 정도만 무삭제 치료가 가능한 치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손지혜
사진 여승진(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