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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는 그와 함께 기억되는 상징적 패션 아이템이 존재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4인의 남성이 전하는 시그너처 아이템.

하늘색 셔츠, 시스루 베스트, 그레이 팬츠 모두 Cos, 머스터드 컬러 블로퍼 a.testoni.

셔츠, 그 무궁무진한 매력
김동원 룰루레몬 에듀케이터 겸 연출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에서 운동 클래스나 이벤트를 계획하고 개설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14년부터는 1년에 두세 번 탄츠테아터(tanztheater, 독일에서 파생한, 춤을 추는데도 마치 연극처럼 보이는 무대를 일컫는 단어) 무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단정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특히 셔츠를 좋아해요. 그 때문에 옷을 입을 때 셔츠를 가장 먼저 선택하고 어울리는 외투나 바지, 신발을 고릅니다. 헤어스타일도 꽤 신경 쓰는 편인데요, 예를 들면 톤다운 셔츠를 입을 땐 슬립백(투블록 스타일) 헤어스타일로 조금 거친 느낌을 줍니다. 반대로, 데님이나 밝은 톤 셔츠를 입을 땐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린 단정한 스타일로 연출해요. 셔츠와 대비되는 방식으로 위트를 드러내는 식이죠.

셔츠를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요?사이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몸의 선을 드러내거나 박시한 실루엣 등 피트가 다양한 만큼 체형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해보세요. 저는 품이 낙낙한 셔츠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선호하는 컬러는 무엇인가요?물론 파스텔 계열이죠! 그중에서도 단정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밝은 블루 컬러입니다. 아직 셔츠 하나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계절인 만큼 여기에 오버사이즈 베스트를 덧입었어요. 차분한 그레이 팬츠를 매치하고 머스터드 컬러 블로퍼로 포인트를 주었죠. 전 이미 봄을 맞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셔츠에 개성을 부여하는 키 아이템은 무엇인가요?손목이 드러나는 여름엔 늘 시계와 팔찌를 착용합니다. 일할 땐 항상 소매를 걷어붙이기 때문에 허전한 손목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액세서리들이 셔츠를 입었을 때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올해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에듀케이터 일과 함께 연출에 좀 더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 < Kadera >라는 실험극 연출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제겐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입니다.

브라운 스냅백, 네이비 재킷, 몸에 꼭 맞는 셔츠, 간결한 디자인의 팬츠 모두 Universal Works, 워치, 링, 하이킹 부츠, 양말 모두 본인 소장품.

스타일의 조력자, 스냅백
데이비드 키트(David Keyte) 유니버셜 웍스 디자이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국의 1980년대 감성을 기반으로 한 워크웨어 브랜드 유니버셜 웍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설립했으니 올해로 11년을 맞았네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현대적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변덕스러운 유행의 물결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정직한 남성복을 구현하는 셈이죠!

2019년 S/S 컬렉션에 대해 얘기해주세요.이번 시즌의 컨셉은 럭셔리 호텔입니다. 어린 시절 보낸 첫 여름휴가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실제로는 저렴한 호텔이지만 무척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곳으로 기억합니다. 이를 접목해 이번 컬렉션에는 장기 투숙하는 부유한 고객과 관광객, 벨보이, 청소부 등 각 캐릭터의 개성을 럭셔리 호텔과 접목해 상상했습니다. 다양한 패턴과 다채로운 컬러 콘트라스트를 사용한 셔츠, 팬츠, 필드 재킷 등의 아이템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공식 런칭을 축하합니다.한국 시장은 매우 흥분되고 기대되는 곳입니다. 스타일과 패션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나니까요. 서울의 바이브 역시 무척 좋습니다. 도시와 사람의 신나는 에너지가 느껴져요. 마치 ‘우린 뭔가를 할 거야, 우린 이걸 성공해낼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유니버셜 웍스와 서울의 동행에 어떤 흥미로운 일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어떤 옷이든 하나쯤은 꼭 레이어드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3벌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했을 때 저는 4벌의 옷을 입습니다. 재미있고 멋지잖아요! 대신 조금 특별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고급스럽고 패셔너블한 명품 브랜드의 재킷에 저렴하고 낡은 스니커즈, 트랙 팬츠를 매치하는 식이죠. 믹스 매치! 바로 제 스타일입니다.

스냅백이 잘 어울립니다. 패션 아이템 중 꽤 많은 사람이 모자를 놓치고 있습니다. 모자가 주는 힘은 대단합니다. 볼캡, 버킷 해트, 페도라, 비니 등 다양한 모자를 사랑하지만, 그중에서도 스냅백은 매우 특별하고 ‘유니버설’한 모자입니다. 대통령부터 길거리에서 스케이트 타는 아이들까지 남녀노소, 연령 불문하고 누구나 쓸 수 있죠. 저는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이런 스냅백은 화려한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니까요. 우리 집을 방문하면 다들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방 벽의 한 면이 모자걸이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중 스냅백이 가장 많습니다!

스냅백을 선택할 때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어떤 옷을 입느냐에 초점을 맞추면 좋습니다. 베이지, 카키 계열 워크웨어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브라운이나 레드 스냅백으로 포인트를 주고,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네이비와 블루, 그레이 컬러를 택해보세요.

네온 컬러로 포인트를 준 블랙 윈드 풀오버 Goal, 화이트 셔츠 J.Crew, 다크 그레이 팬츠 Beaker, 스니커즈 Nike.

오피스라는 필드에 선, 윈드 풀오버
강정훈 WAGTI 대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1년간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며 얻은 글로벌 감각과 경험,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3년 전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WAGTI(왁티)는 ‘We Are Greater Than I’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우리는 혼자보다 위대하다’는 생각에서 탄생했죠. 흐트러진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감동시키는 스포츠의 힘을 통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하려는 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열정과 도전 덕분에 다양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어요. 기업의 스포츠마케팅 대행 전략과 함께 전 세계 38개 에디션을 통해 가장 활발한 축구 미디어를 구축한 ‘골닷컴’ 한국 오피스의 콘텐츠도 제작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아트 머천다이징 비즈니스 라이선스도 획득했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망가(일본풍 만화)를 테마로 전 세계 만화 작가와 협업한 각국의 ‘러키 캣(Lucky Cat)’ 오브제를 제작 중입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이지만, 일의 특성과 분위기를 담아 가급적 편안하게 입으려고 노력합니다. 후디 스웨트셔츠처럼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아이템을 포멀한 요소와 접목하는 것을 좋아해요.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가벼운 윈드 풀오버를 중심으로 옷차림을 완성했습니다. 테크니컬 소재 바람막이 제품은 대부분 운동을 위한 옷이지만, 이젠 그 경계가 많이 사라졌어요. 가볍고 편안한 옷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것이 대세니까요. 전 윈드 풀오버에 단정함을 더할 수 있도록 셔츠를 받쳐 입곤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도 입을 수 있는 옷이냐’며 흥미로워하더군요. 여기에 루스한 팬츠를 매치하고 스니커즈로 경쾌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선수의 필드처럼 제일터 역시 또 다른 필드이기에 이런 에너제틱한 스타일이 일상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해주죠.

즐겨 찾는 쇼핑 플레이스와 쇼핑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아내와 함께 쇼핑하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취향을 정확히 이해하기에 가능하죠. 편식 없이 다양한 매장을 둘러보는 편이지만, 그중 아크네 스튜디오를 자주 방문해요. 아마도 옷장의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브랜드일 거예요. 특유의 간결하면서 개성 있는 디테일 덕분에 윈드 풀오버나 스니커즈처럼 제가 좋아하는 스포티한 요소의 아이템과 호환이 잘되더군요.

올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골닷컴과 라이선스를 체결해 오는 3월부터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GOALTM을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커머스를 함께 런칭해요. 축구에서 파생한 브랜드지만 운동할때만 입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론 제품과 콘텐츠,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스포츠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게 될 것 같아요. 더불어 올해 열여덟 살이 되는 아들이 봄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할 예정이에요.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잠시 여유를 두고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좋은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체크 재킷과 베이지 팬츠 Tailorable, 화이트 셔츠 Goche, 브라운 타이 Tie Your Tie, 포켓스퀘어 Drake’s, 브라운 스트레이트 팁 옥스퍼드 슈즈 Loake, 라운드 뿔테 안경 Nishide Kazuo, 브라운 가죽 스트랩 시계 Frederique Constant, 립조직 양말 Corgi.

남자의 전략적 무기, 슈트
김장용 제일기획 기획팀장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TV, 지면 광고뿐 아니라 디지털, SNS, PR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전방위적 콘텐츠에 관한 일입니다.

평소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슈트를 즐겨 입습니다. 이를 토대로 TP.O.에 맞게 클래식이나 위트를 가미하죠.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에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슈트에 타이를 매치해 정중한 분위기를 담습니다. 좀 더 캐주얼해도 좋은 날은 재킷과 팬츠를 분리해 매치하고 드레스 슈즈보다는 경쾌한 로퍼를 신기도 합니다.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맑은 블루 체크 재킷과 베이지 팬츠로 가벼운 봄날과 어울리는 슈트 룩을 연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을 택한 만큼 타이와 포켓스퀘어는 붉은 기가 도는 브라운 컬러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슈트의 매력은 무엇일까요?업무상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일이 많은 편이에요. 이처럼 좌중을 제게 좀 더 집중시키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자리에서 슈트는 생각 이상의 무언가를 표현해주죠. 바야흐로 콘텐츠 시대에 옷차림은 무척 중요하기에 제게 슈트는 전장을 위한 하나의 전략적 아이템입니다.

슈트를 근사하게 연출하기 위한 자신만의 키 아이템이 있다면요? 정형화된 슈트의 기본을 지키는 선에서 재미를 더하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포켓스퀘어나 부토니에는 슈트에 위트를 주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이죠. 때로 대화의 흐름을 잇기 어려운 자리에서 이런 패션 아이템은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요.

즐겨 찾는 쇼핑 플레이스와 쇼핑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란스미어 같은 편집숍을 즐겨 찾아요.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스타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완벽하게 재단한 옷의 패턴과 피트를 중요시하기에 슈트는 대부분 테일러블 같은 맞춤 매장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때로 가격적 이점이 있는 아웃렛을 방문하는 데,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면 시즌이 지난 옷도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올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봄이야말로 설렘을 주는 계절 같아요. 봄을 맞이하며 이런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밝은색 슈트를 구비할 계획입니다. 새 슈트와 함께 좀 더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소소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현국선(hks@noblesse.com)
사진 장호   장소 협조 미에르, 테일러블   어시스턴트 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