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wedding] 그레이스 켈리처럼 우아하게, 메건 왕세손비처럼 의식있게
지난해 영국 메건 왕세손비의 결혼 피로연이 열렸던 클리브덴 하우스(Cliveden House)에서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일본 셀럽이자 인플루언서 키코 마쓰야마(Kiko Matsuyama). 그녀의 결혼은 마치 작은 왕가의 웨딩 스토리 같다. 결혼식에 입을 메인 드레스 피팅을 위해 파리를 두세 번 방문해 6개월에 걸쳐 발렌티노 오트 쿠튀르 의상을 만들었고, 각 분야에서 가장 능력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결혼식 내내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림책처럼 펼쳐냈으니 말이다.

영혼과 영혼, 두 언덕 사이에 바다를 두고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할까? 정호승 시인은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해라”라고 했고, 칼릴 지브란은 “그보다 너희 영혼과 영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어라”라고 했지만, 사실 이들의 말은 너무 ‘이상향’에 가깝다. 그런데 <노블레스 웨딩> 2호에 막 결혼 소식을 알려온 커플들은 두 작가의 말과 정말 잘 어울릴 만큼 로맨틱하고, 서정적이며, 우아하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에게 누군가 “금요일에 결혼하면 불행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었을 때 그는 “금요일이라고 예외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노블레스 웨딩> 2호와 함께한 풋풋한 커플들은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혹시 불행한 순간이 있더라도,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참을 수 있답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에는 아픔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해외의 이색적인 장소에서 결혼한 커플부터 로열 웨딩이 열린 곳에서 왕비가 된 아름다운 신부를 소개한다.

키코, 웨딩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요. 결혼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우아하고 낭만적이며 동화 같은 분위기인 동시에 놀라움을 자아낼 만한 요소가 가득했어요. 아름다운 폴라 루니 플로럴 디자이너(Paula Rooney Floral Designer)의 꽃과 함께 GC 쿠튀르(GC Couture)의 어마어마한 10층 케이크, 그리고 비스코크 이벤트 런던(Bespoke Events London)이 시작부터 끝까지 놀라운 이벤트를 준비해주었죠. 전 정말 메건 왕세손비가 된 기분이었어요. 클리브덴 하우스는 작년 그녀의 결혼식 피로연이 열린 곳이기도 하고요. 럭셔리 웨딩업체 크랜베리 블루(Cranberry Blue)와 끊임없이 의논했어요. 전 하객들이 ‘숨이 멎을 듯한’ 경험을 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두 벌의 드레스가 정말 특별해 보여요.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렸다고 들었는데, 드레스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드레스를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결혼을 대하는 애티튜드였어요. 두 벌 다 보자마자 빠져들었고, 반전 매력이 있었거든요. 메인으로 입은 화이트 웨딩드레스는 발렌티노(Valentino) 오트 쿠튀르 제품으로, 발렌티노의 디자이너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가 저를 위해 스케치하고 재단하는 등 6개월에 걸쳐 직접 만들었어요. 제가 특히 레이스를 좋아하는데, 발렌티노의 디테일은 정말 놀랍죠.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제가 꿈꾸던 드레스 그대로였거든요. 두 번째로 입은 핑크 드레스는 지암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의 오트 쿠튀르예요. 그의 웨딩 쇼에 간 적이 있는데, 핑크 드레스를 본 순간 발렌티노의 클래식한 웨딩드레스와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지고 말았죠. 마치 아름다운 새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실제로 웨딩 사진을 촬영할 때 아슬아슬하게 계단 난간에 새처럼 앉아 있기도 했어요.

결혼한 후 삶이 많이 달라졌나요? 당신은 미스 유니버스 재팬 최종 후보에 올랐었죠. 그리고 지금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패션 위크 현장에서 찍힌 사진도 봤어요. 너무 바빠 보이네요. 저는 인플루언서이고 일본에서 모델 활동도 했어요. 올해는 모델과 패션 쪽 일에 집중할 거예요. 그래서 파리와 밀라노 패션 위크에도 다녀왔죠. 현재는 쇼파드(Chopard) 일본 앰배서더이기도 하고요. 결혼 전후의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해요.

남편 ‘칼’과는 어떻게 만났나요?제가 미스 유니버스로 활동하던 시절, 당시 남편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 근무하고 있었죠. 우리를 잘 아는 친구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는데, 거기에서 만났어요.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바로 제 남자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현재 칼은 홍콩과 로스앤젤레스, 도쿄에서 회사를 운영 중이에요.

어떻게 프러포즈를 받았죠?제 생일에 그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갔어요. 그리고 레스토랑 메종 블랑슈(Maison Blanche)에서 프러포즈를 받았죠. 저의 첫 유럽 여행이기도 해서 의미가 더 있었어요.
두 분이 생각하는 결혼 생활은 어떤 거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 영화가 <러브 액츄얼리>예요. 언제나 로맨스가 있어야 하죠. 또 남편과 저는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 중이고, 서로 신뢰하고 지지합니다.

그걸 현실적으로 이루기 위해 조언해준다면요?서로를 존중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세요. 이 두 가지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생각하는 거예요.
환상적인 결혼식을 올렸어요. <노블레스 웨딩> 독자들도 ‘꿈의 남자’를 기다리죠. 혹시 그에 대해 해줄 말이 있나요?인생을 혼자 살 수 없다고 깨닫기만 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 옆에 파트너가 있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과 그래야 고난에 직면할 힘이 생기고, 당신 뒤에 누군가가 있어 든든하다는 것을요.
에디터 김수진(suz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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