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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과 한남동의 바 신을 주름잡던 월드클래스 바텐더들이 동네 골목 바로 모이고 있다. 문턱은 낮추고, 어깨 힘은 빼고, 자신이 꿈꿔왔던 그림을 한 잔의 칵테일로 그린다.

1 진한 과일 풍미와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는 리미티드 칵테일 앤티크 코인트로 사워.
2 인퓨전한 녹차를 사용해 깔끔하고 강한 민트 향이 나는 모히토 위드아웃 민트.

가향 칵테일의 진수, 티앤프루프
청담동 르챔버 출신의 바텐더 박성민이 최근 양재천 근처 조용한 골목에 바 ‘티앤프루프(Tea & Proof)’를 열었다. 빳빳하게 다린 화이트 셔츠에 아이보리색 베스트를 차려입은 그는 바에 홀로 꼿꼿이 서서 손님을 맞는다. 가향 칵테일을 시그너처로 명성이 높았던 그는 일본 차와 프랑스 마리아주 프레르의 차, 리큐어를 환상적 조합으로 선보인다. 메뉴는 오직 그의 머릿속에만 있다. 출근길에 들르는 양재 꽃시장과 대형 마트에서 그날그날 발견한 과일이나 꽃으로 새롭게 변주한 칵테일을 즉흥적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땐 마리아주 프레르의 도쿄 모히토 티를 이용한 칵테일이나 1980~1990년대 코인트로를 이용한 샤워 스타일의 칵테일을 추천한다.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낯선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ADD 서울시 강남구 양재천로 181
TIME 19:00~01:00(월~목요일), 19:00~02:00(금~토요일)
INQUIRY 02-577-0515

3 와일드 터키 버번과 불레 라이를 넣어 진한 풍미를 낸 로스티드 올드 패션드.
4 팝콘을 갈아 넣었다고 해도 믿을 법한 고소한 풍미의 씨네마 위스키 사워.

정원이 있는 바, 연남마실
W호텔 ‘우바’ 출신 바텐더 부부 이민규와 이은지. 믹키와 캔디라는 바텐더명으로 활동하는 그들이 최근 연남동에 터를 잡았다. 내비게이션을 켠 채로도 간판을 찾기 어려울 만큼 한 발짝 들어선 공간에 위치해 비밀 아지트를 발견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클래식 칵테일을 재치있게 트위스트한 메뉴들이 눈에 띄는데, 칵테일에 문외한인 이들에게는 정통 칵테일에 한발 다가서는 좋은 계기가 된다. 칵테일이 제조되는 풍경을 지척에서 감상하며 창밖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안쪽 바 좌석, 난로 주변의 낮은 테이블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공간 정중앙의 긴 바 좌석이 하이라이트다. 가로로 긴 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바 안팎의 세상이 퍽 아름답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야외 바비큐도 개시할 예정이다.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51길 129-2
TIME 17:00~01:00(화~일요일)
INQUIRY 070-7527-6590

5 차조기의 향이 기분 좋게 퍼지는 진피즈.
6 엘더플라워, 바이올렛 향을 넣어 꽃 향기가 화려한 칵테일 부케.
7 콜드브루의 풍미가 개운한 네그로니.

한중일의 뉴트로, 숙희
숙희는 위스키의 ‘스키’를 본뜬 이름이다. 좁고 어두컴컴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할머니의 비밀 공간을 몰래 엿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드는 곳. 중국에서 공수한 고가구와 조명, 서예가인 외할머니가 적은 글씨, 민화를 즐겨 그리는 어머니의 그림, 완전무결한 디테일의 일본 잔이 자유롭게 화학 작용하는 숙희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다. 일본 긴자 바에서 실력을 쌓은 이수원 바텐더는 일본 바 특유의 치밀한 연구에서 나오는 맛의 차이를 자신의 시그너처로 꼽는다. 셰이킹하는 얼음 온도와 크기에 따른 차이, 탄산수나 물의 종류에 따른 맛의 차이, 얼음 모양에 따른 차이 등 아주 작고 섬세한 변주에서 완벽함을 찾는다. 펠트 커피 원두로 내린 콜드브루를 넣은 네그로니와 차조기(시소)의 맛을 극대화한 진피즈를 특히 추천하고 싶다.
ADD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12길 23, 2층
TIME 18:30~02:00(마지막 주문은 01:00까지)
INQUIRY 070-8838-7950

8 고소리술을 베이스로 한 상큼하고 부드러운 사워 타입의 칵테일 제주.
9 불고기와 버튼 머시룸, 시금치와 토마토를 넣은 라자냐.

서촌의 참맛, 바 참
스피크이지 몰타르에 이어 마이너스를 운영하던 임병진 바텐더가 돌연 서촌에 자리 잡은 건 바텐더들 사이에 하나의 ‘사건’이었다. 전체를 참나무로 꾸며 ‘참’이라고 이름 붙인 공간엔 모든 이에게 친숙한 칵테일을 만들고자한 그의 꿈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계절을 담아 칵테일을 창조한다. 1950년대부터 서울에서 제조한 문배주와 젊은 양조장의 어린 꿀술을 담아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담은 칵테일 ‘서울’이나 제주 특산물 고소리술과 귤을 주제로 한 사워 칵테일은 지극히 임병진스럽다. 한옥 구조를 살린 천장 한편에 창을 냈는데,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참 예쁘다. 21세기 칵테일을 맛보며, 수백 년 전 선조들이 느낀 차경이란 이런 것이었을까, 새삼 짐작하게 된다. 공간 규모에 비해 좌석 수가 많지 않고, 혼잡을 피하기 위해 4인 이상 손님은 받지 않는다.
ADD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TIME 19:00~03:00(월~토요일)
INQUIRY 02-6402-4750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사진 김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