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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그 바, 바딜란

LIFESTYLE

여름밤, 술의 조합은 달리 말이 필요 없다. 광안리 골목 한쪽에 자리한 와인 바 바딜란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시간을 새겨 넣기에 그만인 곳이다.

클래식 & 빈티지 컨셉으로 꾸민 바딜란. 디자이너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름밤의 광안리는 젊은 혈기와 열기가 응집된 형형색색의 불빛이 검은 바다와 대치하며 쉬이 꺼지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골목 구석구석, 제각각 색깔과 모양을 갖춘 바와 펍을 찾아 다니는 묘미는 여름밤 광안리로 청춘의 발길이 닿는 이유가 된다. 이 중 부산에서 와인 좀 마신다는 이들에게 알려진 와인 바 바딜란(BAR DI.LAN)은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곳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뉴호프의 빈티지 마켓에서 구한 1940년대 샹들리에, 오래된 선박에서 떼어온 해치와 전등, 클래식한 액자 프레임으로 장식한 거울 등 모던한 건물 외형 이면에 반전의 매력이 곳곳에 서려 있어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지만,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디테일이 숨어 있는 이유는 바딜란을 운영하는 주인 부부의 지난 이력이 공간 곳곳에 녹아 있기 때문. 1980~1990년대 미국으로 이민과 유학을 떠난 이상호, 크리스티 송 부부는 뉴욕에서 각각 그래픽 디자인과 패션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미감(美感)과 미각(味覺)에 예민한 전직 덕분에 공간 구석구석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며, 와인 바 대신 와인 ‘맛집’으로 불릴 만큼 수준급 메뉴를 선보인다. 바딜란의 시그너처 메뉴 ‘포르투갈 그릴 문어’와 ‘플라워리 하몽 이베리코 플래터’는 해외여행을 하며 부부가 맛있게 먹은 요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프랑스,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 각 나라의 유명 와이너리 산지를 중심으로 여행을 다니는 부부의 취미는 마리아주에 남다른 정성을 쏟게 했다. 특히 시각적 미감을 중요시하는 바 주인은 최고급 이베리코 하몽을 낼 때 손님의 테이블 앞에서 직접 썰어준다.

1 플라워리 하몽 이베리코 플래터. 즉석에서 하몽을 썰어준다.
2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그릴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포르투갈 그릴 문어 요리.

그릴에 구운 문어 요리는 한여름 청량감이 도는 샤르도네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한편 피노 누아 같은 가벼운 레드 와인에 곁들이기 좋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바딜란 강력 추천 와인’ 리스트를 참고하길. 호주 시라즈의 전형적 느낌을 살린 ‘토브렉 우드커터스(Torbreck Woodcutter’s)’, 국내에 연간 8000병 내외로 들어오는 ‘후안 길 블루(Juan Gil Blue)’, 열대 과일 풍미와 강렬한 산도가 일품인 ‘빌라 마리아 셀러 셀렉션(Villa Maria Cellar Selection)’ 등 슬슬 달아오르는 지금 날씨에 즐기기 좋은 와인이 준비돼 있다.
#분위기깡패, #혼술환영, #winewhynot? 등 재치 있는 해시태그로도 분위기를 짐직할 수 있는 곳. 한 잔의 와인에 누군가는 광활한 우주와 푸른 바다를, 누군가는 향긋한 꽃 한 송이와 상큼한 과일의 풍미를 떠올리며 각각 취향을 담아낼 테지만, 한 가지는 비슷할 듯하다. 재즈와 보사노바 선율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이 공간, 바딜란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의 시간을 귀히 여기게 될 거라는 점. 혹시 아는가. 광안리를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간판 불빛에 이끌려 들어온 이곳이 당신의 인생 술집이 될지 말이다.

ADD 부산시 수영구 남천바다로 31-1, 3층
OPEN 17:30~01:00, 금·토요일 17:00~02:00, 일요일 휴무
INQUIRY 070-7778-8520

 

에디터 손지혜
사진 여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