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들의 화음
포르테 디 콰트로는 묵직한 밀물과 아스라한 썰물이 공존하는 목소리로 노래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이벼리, 손태진, 김현수, 고훈정.
포르테 디 콰트로와 보낸 3시간은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촬영 현장은 네 멤버가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장난치는 덕에 활기가 넘쳤고, 이어진 인터뷰도 친한 친구와 대화하듯 편안했다. 서로를 형, 동생이라 부르는 그들에게 허물은 없었다. 뮤지컬 배우 고훈정, 성악가 김현수와 손태진, 독학으로 성악을 깨친 이벼리는 2017년 JTBC에서 방영한 <팬텀싱어>에서 우승한 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맺어준 인연이지만, 이들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아름다운 화음을 낸다.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만났어요. 노래를 할 때도 누구 하나 돋보이려 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죠. 포르테 디 콰트로는 억지스럽지 않고 모든 게 자연스러운 그룹이에요”라고 이벼리가 말하자 “스스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처음부터 합이 잘 맞았어요. 연습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인데, 엄청난 행운이죠”라고 손태진이 한마디 덧붙인다.
<팬텀싱어>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결성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본선 진출자 32명의 토너먼트로 경합을 진행했다. 차곡차곡 한 계단씩 올라간 네 남자는 결승에 이르러 포르테 디 콰트로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세 팀이 맞붙은 결승 라운드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 수 23만 표를 기록하며 2등과 압도적 표 차이로 우승했다. 활동한 지 3년째에 접어든 지금 세 장의 앨범 발매, 두 번의 전국 투어 그리고 일본 진출 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화려한 이력이지만, 뉴페이스라 정의해도 큰 무리는 없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기 때문이다. 가령, 다양한 장르를 담은 1집 <포르테 디 콰트로>, 클래식에 무게를 둔 2집 < Classica >, 멤버들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2.5집 < Colors >의 앨범 컨셉이 모두 다르듯이 말이다.
올 초까지 진행한 콘서트 <언플러그드>에서 기존 공연과 달리 목소리를 한층 부각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잘하는 걸 꾸준히 하는 것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일도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는 그룹의 특징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에요. 도전해야 발전도 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고훈정은 말한다. 김현수도 한마디 덧붙인다. “대중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을 노래와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에 대해 항상 많은 고민을 하죠.” 올해 발매 예정인 3집도 마찬가지다. 기존과 다른 컨셉을 보여주되, 포르테 디 콰트로가 클래식 장르를 널리 알리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담은 건 여전하다.

무대에 선 포르테 디 콰트로.
“저희가 말이 많아요”라고 할 정도로 쉼 없이 대화가 오갔지만, 크로스오버 그룹의 선두에 선 만큼 책임이 막중하고 과분한 사랑을 주는 팬에게 감사하다는 두 가지 내용으로 주제가 좁혀졌다. 시즌 2까지 제작할 만큼 큰 인기를 끈 <팬텀싱어> 초대 우승자로서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크로스오버 그룹으로서 대중에게 주목받는 첫 타자가 됐어요. 포르테 디 콰트로의 작은 행동 하나가 자칫 크로스오버를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커요. 그리고 저희 음악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삶에 활력이 생겼다는 등 인생이 바뀌었다는 분이 많습니다. 여러모로 더 좋은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껴요.” 손태진이 말하자, 고훈정과 김현수는 “저희가 시작점을 잡았기에 더 부지런히 움직인 것 같아요. 클래식은 대중가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약해요. 그래서 포르테 디 콰트로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막 섰을 때, 크로스오버 장르를 넓히기 위한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죠. 또 앞으로 더 많은 크로스오버 그룹이 등장해 그들과 함께 장르 자체의 에너지를 키웠으면 합니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조금 다른 질문을 던졌다. 만약 그들의 바람처럼 지금 여러 크로스오버 그룹이 있다면, 그중 포르테 디 콰트로만의 특색을 무엇으로 내세울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넷이 모여 만드는 좋은 시너지”, “부드럽지만 묵직한 음색”, “강약 조절”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라이브’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많은 분이 음원보다 라이브가 주는 감동이 크다며 저희의 장점을 고요한 힘이라 말씀해주세요. 콘서트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칭찬도 해주시죠.(웃음) 콘서트에 강한 가수가 되길 바란다는 포르테 디 콰트로의 소망이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올 3월 초까지 쉼 없이 달린 포르테 디 콰트로는 다시 한번 관객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는 6월 29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포르테 디 콰트로 콘서트-부산>과 7월 1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할 <포르테 디 콰트로 언플러그드 콘서트 II>가 바로 그것. 앞서 말했듯이 포르테 디 콰트로는 콘서트에 무게를 둔다. 그만큼 이번 공연도 풍성한 음악으로 채우는 자리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 그렇다면 더위가 극심해진 요즘, 멤버들이 추천하는 여름에 듣기 좋은 포르테 디 콰트로의 노래는? 멤버들은 목소리가 쭉쭉 뻗는 ‘Fantasma D’amore’와 ‘Odissea’라고 입을 모은다.
에디터 이효정(hyojeong@noblesse.com)
사진 안지섭 헤어 건영(위드뷰티살롱) 메이크업 민아(위드뷰티살롱) 패션 스타일링 정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