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아는 부정교합일까?
생활 습관에 따라 체형이 변하듯, 치아 구조 역시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바르지 못한 자세로 변형되기 쉽다. 성장기 아이는 물론 어른도 부정교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 과연 내 치아가 부정교합인지 궁금하다면 주목하자!

치과에서 말하는 부정교합은 어떤 증상을 말하나요? 부정교합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부정교합을 큰 병이나 질환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정(定)교합’, ‘이상적 교합’의 반대말로 특정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교합일 뿐 병이나 질환이 아닙니다. 부정교합이라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요. 보통 부정교합은 1·2·3급으로 나뉩니다. 이때 숫자는 암처럼 1·2기 등 진행 상태를 뜻하는 분류가 아니라 치과의사가 진료나 연구를 위해 분류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1급은 어금니 위치는 정상이지만 앞니가 벌어지거나 양악이 돌출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2급은 위턱이 많이 나오거나 아래턱 성장이 적어(무턱) 상대적으로 위턱이 나와 보이는 경우입니다. 3급은 위턱 성장이 적어 아래턱이 나와 보이거나 아래턱 성장이 과성장한 치아 구조를 말합니다.
부정교합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유전적인 경우 치료가 많이 까다롭고 어려운 반면, 생활 습관 등으로 생긴 부정교합은 치료가 용이한 편입니다. 구강 3대 악습관(이갈이, 이 악물기, 구호흡)은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개방교합 증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나 우유병, 공갈 젖꼭지를 오래 무는 습관도 위턱이 앞으로 나오게 만들죠. 자세가 불안정하거나 편측 저작 시 양쪽 물림이 달라지기도 하고, 심하면 양쪽 턱에 비대칭이 생깁니다.
부정교합 치료 시 적절한 시기가 있나요? 치료 방법이 발전하면서 치료 시기에도 큰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굳이 최적의 시기를 권하자면 모든 영구치가 나오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골격 성장이 비정상적이거나 젖니가 일찍 빠졌거나 영구치가 없을 때는 평균 9~10세부터 공간 유지나 공간 확장을 위한 교정 장치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무턱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초등학생 때부터 하악턱 성장을 자극하는 치료가 필요하고, 하악턱이 과성장할 기미가 보이면 턱의 성장을 억제하는 장치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길 권합니다. 최근에는 성장기가 끝난 후 수술과 함께 교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을 병행해야 하는 부정교합도 있나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를 하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비대칭이 심해 안면 기형이 나타나거나 하악턱이 과성장했을 때 선교정 후 수술하기도 합니다. 세라믹을 씌운 치아나 임플란트한 치아가 있어도 부정교합 시술이 제대로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임플란트한 치아는 교정 장치의 부착이 임플란트의 수명을 단축할 위험성이 높고, 신경 치료한 치아는 교정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철을 씌운 치아는 교정이 가능합니다. 또 임플란트나 신경 치료한 치아라도 요즘은 미니 스크루나 미니 임플란트를 이용해 교정이 가능합니다. 부정교합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서 말한 3대 구강 악습관을 조심하고, 우유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오래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는 습관도 중요하고요. 무엇보다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도움말 류희성(스타화이트치과 대표원장)_ 부정교합이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환자에게 “부정교합은 반드시 수술이나 치료를 해야 하는 큰 질환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류희성 원장.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부정교합 치료에 대한 실용적 정보와 구체적 조언을 전한다.
에디터 이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