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2019년 하반기를 강타할 새 시계가 비로소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람회 소식으로만 만나는 새 시계가 지겨울 즈음.
INNOVATION OF ICONS
인기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것이 아이콘이라 할지라도! 지난해 재런칭한, 무려 1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는 올해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더한 모델로 다시 한번 Cartier 남성용 손목시계의 아이콘임을 자처한다. 스틸과 옐로 골드로 완성한 지름 43.3mm의 케이스 안에는 셀프와인딩 방식의 인하우스 칼리버 1904 CH MC를 탑재했다.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푸시버튼을 9시 방향에 두어 산토스 고유의 케이스 디자인을 해치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 가죽 혹은 러버 스트랩이 주를 이루던 Panerai의 시계 컬렉션에 등장한 스틸 브레이슬릿. 루미노르 마리나 브레이슬릿이라 명명한 이 시계의 브레이슬릿은 컬렉션의 상징인 반원 형태 크라운 가드에서 영감을 받은 링크가 특징이다. 브레이슬릿과 더불어 또 다른 진화 요소는 그간 보지 못한 실버 다이얼. 브러싱 처리를 통해 결을 살린 청량감 넘치는 다이얼은 무더운 계절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케이스 지름은 42mm로 44mm 버전도 함께 출시한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지현(프리랜서)
Chanel Watches의 The New J12는 런칭 20주년을 맞아 시계 안팎의 변화를 통해 진화를 꾀했다. 케이스의 소소한 디자인 변경 덕에 모던해지고 착용감이 우수해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체 제작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사실이다. 그 덕에 그간 백케이스로 무브먼트를 보여주지 못하던 것과 달리 이번 새 버전에서는 시계의 아름다운 속살을 여실히 드러냈다.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만든 케이스의 지름은 38mm이며, 화이트 버전도 나왔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지현(프리랜서)
BEAUTIFUL VINTAGE CHRONOGRAPHS
크로노그래프는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푸시버튼을 누르는 순간 큰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크로노 초침, 카운터(서브 다이얼)가 만들어내는 다이얼의 복잡함 등이 기계를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Oris의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 크로노그래프는 이들이 1965년에 최초로 제작한 다이버 워치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베젤 가장자리의 브론즈 소재와 다이얼에 로즈 골드로 도금 처리한 인덱스가 복고적 느낌을 주며, 크로노그래프 시계임에도 시인성이 매우 뛰어나다. 함께 세팅한 Montblanc의 새로운 헤리티지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1940년대 미네르바 매뉴팩처에서 출시한 유서 깊은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 별도의 푸시버튼 없이 1개의 크라운으로 작동하는 크로노그래프는 여전히 흔치 않다. 스틸 소재로 케이스 지름은 42mm이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지현(프리랜서)
IDEAL COLLABORATION
국내에는 비교적 단정하고 차분한 무드의 시계가 주를 이루기에 파격적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시계의 등장이 더욱 반갑다. Hublot의 빅뱅 유니코 상 블루 세라믹 워치(위)는 타투이스트 막심 부치와 협업해 탄생한 제품으로 다이얼과 베젤 위 수십 개의 직선이 만드는 다면체가 시선을 끈다. 시곗바늘 대신 다면체의 팁(tip)으로 시간을 알리는 것 또한 이채롭다. 브랜드가 자체 제작한 셀프와인딩 방식의 유니코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Roger Dubuis의 엑스칼리버 우라칸 퍼포만테(아래)는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와의 파트너십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량의 V10 엔진에서 가져온 박진감 넘치는 브리지와 벌집 형태의 오픈워크 다이얼이 일품이다. 카본 섬유 케이스를 바탕으로 티타늄, 레더 러버를 적절히 사용해 소재 사용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두 모델 모두 케이스 지름 45mm.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지현(프리랜서)
RETRO VIBES
레트로 무드는 최근 몇 년간 시계업계를 강타한 메가트렌드다. 옛 시계의 디테일을 고스란히 재현하기도 하지만, 현재에 걸맞게 모던한 요소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지금 소개하는 모델처럼 말이다. Tag Heuer가 2019년 야심 차게 준비한 오타비아 컬렉션은 1960년대의 레이싱카와 항공기의 대시보드로 사용한 오리지널 오타비아 워치에서 영감을 받았다(둥근 케이스, 비스듬하게 디자인한 러그, 큰 사이즈의 크라운까지). 하지만 이 시계는 과거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까지 담아냈다. 아이소그래프라 명명한 세계 최초의 카본 소재 헤어스프링(중력과 외부 충격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항자성을 갖췄다)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른쪽에 놓인 Herme`s의 아쏘 78은 1978년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쏘 컬렉션을 오마주한 모델이다. 등자에서 영감을 받은 비대칭 러그, 말의 질주를 표현하기 위해 폰트를 기울인 아라비아숫자 인덱스가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에게 제격이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지현(프리랜서)
CLASSIC STANDARDS
원형의 우아한 드레스 워치는 빠질 수 없는 새 컬렉션의 주축. 2개 혹은 3개의 시곗바늘과 날짜 창 등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어 시인성이 뛰어나다. Jaeger-LeCoultre의 마스터 울트라 씬 데이트 워치는 클래식 시계를 대변한다. 핑크 골드의 케이스 지름은 39mm, 두께는 7.8mm로 셔츠 소맷자락에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Piaget를 대표하는 남성 시계인 알티플라노 메테오라이트 워치는 실제 운석을 절단해 만든 블루 다이얼 덕에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더욱이 베젤 위를 촘촘히 메운 72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우아함을 배가한다. 울트라 신의 대가답게 두께가 3mm에 불과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1203P를 탑재했다. 여태껏 Vacheron Constantin의 패트리모니 컬렉션은 블루로 출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매혹적인 광채의 미드나이트블루 다이얼을 출시해 시계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으로, 이들의 워치메이킹 실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지현(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