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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관통한 시계 키워드

WATCH & JEWELRY

올 한 해 시계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1 A. LANGE & SÖHNE의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투르비용.
2 네덜란드 독립 워치메이커 GRÖNEFELD의 1941 프린시피아.
3 미네르바 유산을 복원한 MONTBLANC의 헤리티지 펄소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Splendid Salmon
시계 시장이 성장하며 이젠 다양한 컬러의 다이얼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드레스 워치는 화이트와 실버가 대부분이었고 스포츠 워치는 블랙, 블루는 제2의 블랙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대부분의 브랜드가 그린 다이얼 시계를 한 점 이상 선보였고, 올해는 연어 속살과 비슷한 색상의 샐먼 핑크 다이얼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샐먼 핑크는 파텍 필립, F.P. 주른, 쇼파드, 롤렉스 등 브랜드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다이얼 색상으로 갑자기 나타난 컬러는 아니다. 2019년에는 좀처럼 이 색상을 적용하지 않던 몽블랑, 랑에 운트 죄네 등 브랜드에서도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가장 많은 시계를 선보인 건 몽블랑이다. 몽블랑은 새롭게 런칭한 헤리티지 컬렉션을 통해 1950년대 미네르바 유산을 복원하며, 당시에 적용한 다이얼 색상을 ‘헤리티지 펄소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되살렸다. 선레이 가공, 기요셰, 샌드블라스트 기법을 교차로 적용한 다이얼에 샐먼 핑크를 적용해 다양한 질감으로 만날 수 있는 이 시계는 몽블랑 빌르레 매뉴팩처가 자랑하는 미네르바 핸드와인딩 칼리버를 탑재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헤리티지 컬렉션의 GMT 모델과 스리 핸드 타입의 기본 모델에도 같은 컬러의 다이얼을 적용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한다. 네덜란드의 독립 시계 브랜드 그뢴펠트도 ‘1941 프린시피아’라는 이름의 심플 워치 컬렉션을 통해 샐먼 핑크 다이얼 시계를 발표했다. 다이얼은 샌드블라스트 처리했는데, 마치 석양의 붉은빛이 반사된 사막의 언덕처럼 보인다. 백케이스를 통해 볼 수 있는 무브먼트는 유니크한 브리지 디자인이 특징이며, 22K 레드 골드 로터도 다이얼처럼 샌드블라스트 가공 처리했다. 생산량이 매우 적은 브랜드라 케이스와 스트랩을 직접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랑에 운트 죄네는 플라이백 기능의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투르비용’을 내놨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한 점은 다이얼 색상을 전기 도금해 입힌 것이 아니라 구리 함량을 높여 새롭게 컬러링한 솔리드 핑크 골드 다이얼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복잡한 기능이지만, 정갈하게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군더더기를 없앤 느낌이다. 투르비용이 작동하는 모습을 다이얼에서 볼 수 없게 한 것은 직사광선에 의한 오일 증발을 막으려는 기능적 의도다.

4 그린 컬러가 매력적인 HUBLOT의 빅뱅 유니코 WBC 그린 세라믹.
5 HUBLOT의 빅뱅 유니코 티크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티타늄.

Bold Color!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 시계업계는 다양한 컬러의 시계를 소개하고 있다. 세라믹 워치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 노하우를 자랑하는 라도는 현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트루 씬라인 레 컬러즈™ 르코르뷔지에’ 컬렉션을 발표했다. 르코르뷔지에는 ‘백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로, 건축에 다채로운 컬러가 필요하다’는 의미의 ‘건축 다채색(Architectural Polychromy)’ 이론을 주창한 인물. 시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모두 세라믹 소재인데 팔 시에나(채도가 높은 샌드 베이지), 루미너스 핑크, 슬라이틀리 그레이드 잉글리시 그린(밝은 청록색), 그레이 브라운 내추럴 앰버(밝은 흑갈색), 아이언 그레이, 선샤인 옐로, 파워풀 오렌지, 스펙태큘러 울트라마린, 크림 화이트로 구성했다. 각 모델별로 색상을 뜻하는 품번이 붙어 있는데, 이는 ‘건축 다채색’이 규정한 컬러의 고유 번호다.

6 RADO의 트루 씬라인 레 컬러즈TM 르코르뷔지에.
7, 8 컬러 베리에이션이 돋보이는 ORIS의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오리스 역시 빈티지풍 항공시계 컬렉션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를 통해 다채로운 컬러 베리에이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흔치 않은 민트색 다이얼을 흥행시킨 데 이어 올해는 버건디와 딥 블루 다이얼의 신제품을 내놨다. 제작 기법상 특별할 것 없는 래커 다이얼이지만, 오리스가 시계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색상을 정확하게 잘 고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위블로는 올해뿐 아니라 거의 매년 새로운 컬러의 신제품을 발표해왔다. 올해는 ‘빅뱅 유니코 45mm’ 컬렉션을 통해 더욱 화려한 색감의 시계를 출시했다. 초록색 세라믹 베젤과 러그, 악어가죽 스트랩이 눈에 띄는 ‘빅뱅 유니코 WBC 그린 세라믹’은 WBC 복싱 챔피언 벨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남성 스타일 아이콘 라포 엘칸의 아이웨어 브랜드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와 협업해 탄생한 ‘빅뱅 유니코 티크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티타늄’은 돛에 사용하는 패브릭과 카본 케블라로 만든 스트랩도 인상적이지만, 티크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베젤이 돋보인다.

 

9 TUDOR의 블렉 베이 크로노 S&G.
10 OMEGA의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5.5MM.

Nice NATO!
충격을 받아 러그와 결합한 스트랩 핀 한쪽이 떨어져도 시계가 손목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고안한 군용 시계에서 시작한 나토(NATO) 스트랩. 오메가는 영국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브랩드답게 다양한 나토 스트랩 제품을 선보였다(작년에는 파리에 나토 스트랩 판매만을 위한 팝업 부티크를 6개월간 운영했다). 올해는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크로노그래프 45.5MM’에 나토 스트랩을 매치해 선보였다. 순백의 인덱스, 회색 다이얼, 오렌지색 베젤과 어울리는 색감의 나토 스트랩을 결합한 이 시계는 자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9900을 탑재했다. 2개의 배럴 덕분에 크로노그래프 작동 시에도 안정된 토크를 유지하며, 60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11 MONTBLANC의 1858 지오스피어 리미티드 에디션.
12 RADO의 캡틴 쿡 오토매틱 리미티드 에디션.

군용 파일럿 워치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IWC도 올해 파일럿 워치 컬렉션을 리뉴얼하며 최신 모델에 밀리터리 스타일의 패브릭 스트랩을 적용했다. 그중에서도 기본 모델인 ‘오토매틱 스핏파이어(Ref. IW326801)’에는 클래식한 올리브 그린 나토 스트랩을 매치했다. 튜더 역시 스포츠 모델 컬렉션 신제품 대부분에 나토 스트랩을 적용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시계를 하나 꼽는다면 ‘블랙 베이 크로노 S&G(Ref. 79363N)’일 것이다. S&G가 스틸 & 골드를 의미하는 이 시계는 700만 원 초반의 가격대임에도 베젤과 푸셔 등에 골드를 사용했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MT5813을 탑재한 것도 특징. 블랙 나토 스트랩 버전 외에도 스틸과 골드로 만든 브레이슬릿 버전, 소가죽 분트 스트랩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몽블랑은 올해 1858 컬렉션을 통해 ‘산악 탐험가 정신’을 설파한 만큼 그린 다이얼과 나토 스트랩을 적용한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1858 지오스피어 리미티드 에디션’은 다이얼 12시 방향에 북반구의 모습을, 6시 방향에 남반구의 모습을 담은 디스크를 적용해 월드 타임, 낮과 밤 인디케이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게 했다. 라도는 1962년에 발표한 캡틴 쿡을 리메이크한 시계를 내놨다. 시계는 탠 컬러의 휴대용 가죽 파우치에 담아 제공하며 회갈색 나토 스트랩, 탠 컬러 소가죽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과 스트랩 교체 도구를 함께 제공해 스트랩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13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SWATCH의 초호화(!) 시계 플라이매직.
14 호화로움으로 무장한 G-SHOCK의 G-D5000-9JR.

Ultimately Luxurious
스와치는 가격이 저렴한(!) 플라스틱 시계에 주력해온 브랜드다. 하지만 올해 출시한 ‘플라이매직’은 지름 45mm의 거대한 스틸 케이스에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스포츠 워치 타입의 169만 원짜리 모델이다. 심지어 플라이매직 무브먼트에는 자성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니바크론™ 소재의 밸런스 스프링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티타늄 기반의 합금 니바크론™은 스와치 그룹 산하의 시계 부품 회사인 니바록스와 오데마 피게가 협업해 작년에 완성한 신소재다. 이를 자랑스럽게 드러내기 위해 무브먼트 설계를 뒤집어 다이얼 전면부에서 밸런스와 기어 트레인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와치와 가격대가 비슷한 지샥에서도 770만 엔(약 8500만 원)에 달하는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을 출시했다! ‘G-D5000-9JR’이라는 이름의 35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극강의 호화스러움으로 무장한 이 시계는 높은 가격대임에도 발매하자마자 품절됐다.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은, 장인이 직접 손으로 일일이 피니싱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김창규(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