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WOW 워치
긴 말이 필요 없다. 시계를 보는 순간, 그리고 시계 내부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야말로 ‘와우(wow)’!라는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와우(wow)’한 시계.

2014년, 2016년, 2017년, 2018년, 그리고 올해에 이르기까지 가장 얇은 투르비용, 미니트리피터, 셀프와인딩 워치,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GMT 등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BVLGARI,
Octo Finissimo Chronograph GMT Automatic
불가리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한 옥토 라인을 통해 이미 여러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4년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2016년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2017년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미니트리피터, 셀프와인딩 워치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여세를 몰아 무브먼트 두께가 1.95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와인딩 시계이자 투르비용 시계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오토매틱’으로 네 번째 신기록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불가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올해 첫선을 보인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 전체 케이스 두께 6.9mm, 무브먼트 두께 3.3mm라는 기록을 달성한 이 시계는 전통적 크로노그래프 기능에 GMT 기능을 갖췄다. 다이얼 위 3시 방향에서 홈 타임을 24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고, 6시 방향에서 크로노그래프 미니트 카운터, 9시 방향에서 스몰 세컨드를 확인할 수 있다. 로컬 타임은 9시 방향에 위치한 버튼으로 따로 세팅이 가능하다. 투명한 백케이스를 통해 이 시계의 얇은 두께에 일조한 퍼리퍼럴(peripheral) 로터도 발견할 수 있다. BVL 318 칼리버는 55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며, 지름 42mm의 티타늄 케이스에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다이얼과 브레이슬릿 덕분에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wow point 1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wow point 2 불가리의 다섯 번째 세계신기록 달성을 가능하게 한 시계.

JAEGER-LECOULTRE,
Master Grande Tradition Gyrotourbillon Westminster Perpétuel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용 웨스트민스터 퍼페추얼’은 2004년 ‘마스터 자이로투르비용 1’, 2008년 ‘리베르소 자이로투르비용 2’, 2013년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용 3 주빌리’, 2016년 ‘리베르소 트리뷰트 자이로투르비용 4’에 이은 다섯 번째 다축 투르비용이다. 케이스 지름 43mm로 기존 자이로투르비용과 비교해 사이즈가 작아진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를 위해 더욱 복잡하면서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되었다. 이 시계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아름다운 웨스트민스터 차임. 런던의 상징인 빅벤(아쉽게도 현재 빅벤은 보수 공사 중이라 2021년까지 소리를 들을 수 없다)이 15분 간격으로 들려주는 종소리를 4개의 공과 해머 세트로 재현해 4개의 음으로 이뤄진 각기 다른 멜로디를 15분마다 들을 수 있다. 특히 타종 사이의 사일런스, 일명 무음 구간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감상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차임 메커니즘에 무음 단축 기능을 추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의 컴플리케이션인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경우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점은 기존 예거 르쿨트르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날짜를 양방향으로 조정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를 꾀했다. 또 날짜가 16일에서 17일로 넘어갈 때 자이로투르비용을 피해 훌쩍 뛰어넘으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컨스턴트-포스 메커니즘이 미니트 휠의 움직임을 제어해 점핑 미니트 핸드를 움직이는데, 분 단위 타종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이 점핑 시스템을 따르므로 분과 분 사이에 차임을 작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없앤다.
wow point 1 빅벤의 소리를 재현한 웨스트민스터 차임과 퍼페추얼 캘린더의 만남.
wow point 2 날짜를 거꾸로 조정할 수 있는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user-friendly) 퍼페추얼 캘린더.

VACHERON CONSTANTIN,
Traditionnelle Twin Beat Perpetual Calendar
그동안에도 여러 개의 진동수가 공존하는 시계는 존재했다. 하지만 바쉐론 콘스탄틴의 ‘트래디셔널 트윈 비트 퍼페추얼 캘린더’는 모드를 바꾸듯 진동수를 원하는 대로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시계와 차별화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를 유저-컨트롤드 듀얼 프리퀀시(user-controlled dual-frequency)라고 표현했다. 이 시계를 위해 인하우스에서 새롭게 개발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3610 QP의 경우 동력 자체는 하나의 커다란 배럴을 통해 공급하지만, 각 기어트레인과 이스케이프먼트 구조가 다르며 각각의 밸런스 진동수 역시 하나가 시간당 8640회(1.2Hz), 또 하나가 시간당 3만6000회(5Hz)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진동수는 케이스 왼쪽 푸셔를 눌러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이 기발한(!) 트윈 비트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어떤 모드를 선택했는지는 다이얼 9시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헤어스프링은 5Hz 밸런스의 경우 크기를 줄이고, 1.2Hz 밸런스의 경우 크기를 키우는 등 밸런스마다 맞는 것을 따로 채택했다. 특히 1.2Hz 밸런스의 헤어스프링은 매우 얇은 폭과 단면을 지닌 새로운 스타일로 특별 제작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파워리저브다. 5Hz 모드로 작동할 때는 약 4일, 1.2Hz 모드로 작동할 때는 무려 65일에 달하는 긴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것. 이 밖에도 날짜, 월, 윤년을 즉각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점핑 메커니즘을 적용했으며,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해 일반적 점핑 디스플레이 구조와 다른 독자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이얼 윗부분은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플레이트를 기요셰 패턴으로 장식한 반면, 아랫부분은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채택해 무브먼트 부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반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디스크를 통해 왼쪽에서 날짜를, 오른쪽에서 월을, 그 디스크 사이에서 윤년을 확인할 수 있다.
wow point 1 세계 최초의,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듀얼 프리퀀시 시계.
wow point 2 즉각적 날짜, 월, 윤년 변경을 위한 독자적 점핑 메커니즘.

MONTBLANC,
Star Legacy Metamorphosis Limited Edition 8
2010년 몽블랑은 처음으로 ‘메타모포시스’ 시계를 선보였는데, 말 그대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다이얼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14년에는 오랜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메타모포시스 Ⅱ’가 그 계보를 이었다. 올해는 스타 레거시 컬레션에서 세 번째 메타모포시스 시계를 공개했는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두 얼굴을 지닌 듯 변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2시 방향에는 몽블랑의 대표 시그너처가 된 엑소투르비용, 6시 방향에는 북반구를 담은 반구 형태 지구본과 월드 타임을 갖췄다. 특히 1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 14.5mm에 달하는 커다란 스크루 밸런스 휠이 시선을 끈다. 24시간 단위 표시로 낮과 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변신을 꾀할 차례. 케이스 왼쪽의 슬라이딩 레버를 작동하면 감춰진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이얼 위에서 2개의 디스크가 갈라지며 숨어 있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 12시 방향에서는 오픈워크 다이얼 위로 엑소투르비용 케이지가 시원스럽게 드러나고, 6시 방향에서는 반짝이는 어벤추린 디스크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등장한다. 지름 50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는 ‘스타 레거시 메타모포시스 리미티드 에디션 8’은 이름 그대로 8피스 한정 생산한다. 새로운 매뉴팩처 핸드와인딩 칼리버 M67.60을 탑재했다.
wow point 1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두 얼굴을 지닌 시계.
wow point 2 엑소투르비용과 월드 타임 기능의 만남.

TAG HEUER,
Carrera Calibre Heuer 02T Tourbillon Nanograph
태그호이어는 지난 2016년 크로노그래프와 투르비용이 조우한, COSC 인증을 받은 ‘까레라 호이어 02T’를 선보였다. 특히 100% 스위스 메이드에 2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결합한 것 치고(!) 상당히 합리적 가격대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한 또 하나의 와우 피스를 소개했다. ‘까레라 칼리버 호이어 02T 투르비용 나노그래프’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시계 케이스 안쪽을 주목할 것.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의 핵심 부품인 헤어스프링 소재로 기존에 없던 카본 컴포지트(carbon composite)를 채택했는데, 라쇼드퐁에 위치한 태그호이어 매뉴팩처 연구소에서 연구, 개발, 제작해 완성한 것이다. 새로운 카본 컴포지트 헤어스프링은 견고하면서 가벼운 동시에 외부 충격이나 자기장에 강하며, 구조적 특성상 조립이나 조정, 수리를 할 때도 용이하다. 나노스코프(nanoscoph) 육각 패턴으로 이뤄진 카본 컴포지트 헤어스프링은 다이얼에서 보이는 플레이트와 블랙 PVD 코팅한 스켈레톤 로터에도 영감을 주었다. 지름 45mm 케이스에는 티타늄, 러그와 베젤에는 카본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전한다. 기존 ‘칼리버 호이어 02T’를 기본으로 하면서 카본 컴포지트 헤어스프링을 탑재한 새로운 칼리버는 65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다. 투르비용 브리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네온 컬러와 스트랩에 가미한 네온 컬러 스티칭이 역동적 느낌을 더한다.
wow point 1 세계 최초의 카본 컴포지트 소재 헤어스프링 채택.
wow point 2 크로노그래프와 투르비용의 결합임에도 합리적 가격.

HAUTLENCE,
HL2.3 Punk
오틀랑스의 ‘HL2.3 펑크’는 펑크족의 징 박힌 가죽 재킷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기존 ‘HL2.0’ 시리즈를 토대로 한 블랙 PVD 코팅 케이스와 러그에 84개의 스틸 스터드를 장식해 강렬하면서 유니크한 느낌을 선사한다. 무브먼트 역시 ‘HL2.0’ 시리즈와 동일하게 12개 링크로 연결된 체인을 통해 시를, 레트로그레이드 미니트를 통해 분을 표시하는 개성 넘치는 방식을 보여준다. 체인으로 연결된 시를 표시하는 숫자가 다음 숫자로 바뀔 때 브리지가 60도 회전하며 위치를 바꾸고, 레트로그레이드 미니트 바늘과 연동한 다이얼 중앙의 레귤레이터가 회전하는 모습은 상당히 날카로운 시각적 임팩트를 전한다. 독특한 컨셉인 만큼 전 세계에 오로지 한피스만 선보인다.
wow point 시계에서 만나는 강렬한 펑크 록 감성, 자그마치 84개의 스터드.

ULYSSE NARDIN,
Freak Next
율리스 나르당은 SIHH 2019를 통해 기존의 프릭 구조를 간소화하고 첨단 기술을 배제하며 좀 더 접근 가능하게 만든 일명 ‘프릭 엑스(Freak X)’를 선보였다. 프릭은 원래 베젤을 돌려 시간을 맞추고 와인딩했지만, 프릭 엑스는 크라운을 추가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종의 컨셉 워치 격인 ‘프릭 넥스트’를 선보이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프릭 넥스트에서 주목해야 할 와우 포인트는 새로운 형태의 밸런스라고 할 수 있는 플라잉 오실레이터다. 어떠한 지지도 없이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율리스 나르당의 장기이자 즐겨 사용하는 첨단 소재인 실리콘 휠 4개를 겹겹이 쌓아 완성했는데, 폭이 얇은 8개 블레이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심지어 상당히 빠른 12Hz 진동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역시 실리콘 기술을 적용한 율리스 앵커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해 일정한 양의 동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실리콘 부품을 사용한 덕에 자성과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부품이 서로 접촉하지 않아 마찰로 인한 마모가 없어 윤활유가 필요하지 않다. 즉 최상의 에너지 효율을 보여준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UN-25X는 무브먼트를 둘러싼 톱니바퀴를 따라 한 시간에 한 바퀴 회전한다. 실리콘으로 코팅한 기어트레인 양옆으로 슈퍼루미노바를 채운 튜브를 놓아 어둠 속에서 보면 (역시 슈퍼루미노바를 입혀 빛을 내는) 베젤과 어우러져 마치 우주선 같은 느낌을 준다.
wow point 1 어떠한 지지도 없이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플라잉 오실레이터.
wow point 2 플라잉 오실레이터와 율리스 앵커 이스케이프먼트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효율성.

MB&F,
Medusa
항상 기발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MB&F가 2017년 선보인 전작 ‘HM7 아쿠아파드’를 기억하는가? 마치 해파리를 손목에 올린 듯 신비로운 형태가 매력적이었다. MB&F가 HM7 아쿠아파드의 클록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메두사’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름은 그리스신화 속 뱀을 머리에 달고 있는 무서운 괴물의 이름을 본떴지만, 영감이 된 것은 해파리다. 메두사는 평범한 테이블 클록이 아니다. 다리를 펼치면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고, 윗부분에 와이어를 연결하면 일명 서스펜디드 클록(suspended clock)으로 변신해 마치 천장에 매달아놓은 조명 같다! MB&F에서는 이를 듀얼 컨피겨레이션 클록(Dual-configuration clock)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무브먼트의 경우 MB&F와 돈독한 우정을 이어온 유서 깊은 클록메이커 레페 1839가 친구를 위해 특별히 개발, 제작한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무브먼트 윗부분의 블랙 코팅한 돔 형태 더블 디스플레이에서 위가 시, 아래가 분을 가리킨다. 숫자, 시와 분을 표시하는 바, 날개를 펼친 나비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이 신비로워 보인다. 
일종의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돔 형태 글라스는 장인이 하나하나 입으로 불어 완성하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전통 유리공예인 무라노 글라스를 채택해 예술미마저 느껴진다. 핑크, 그린, 블루 각각 50피스씩 한정 생산하며, 컬러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전한다.
wow point 1 테이블에 올려두거나 천장에 매달 수 있는 신기한 클록.
wow point 2 무라노 글라스 장인이 입으로 불어 완성한 예술적 감각의 유려한 케이스.

ZENITH,
Defy Inventor
제니스는 지난 2017년 밸런스 휠과 스프링 그리고 이스케이프 시스템까지 통합한 모노크리스털 실리콘 오실레이터를 탑재한 ‘데피 랩’을 선보였다. 시간당 10만8000vph, 15Hz라는 고진동과 매우 좁은 진폭을 유지하는 덕분에 정확도가 높은 데피 랩은 극소량만 생산했다. 2019년 소개한 ‘데피 인벤터’는 데피 랩의 상용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 오실레이터는 온도와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마찰로 인한 마모도 일어나지 않는다. 데피 랩에 비해 오실레이터의 이스케이프 휠을 더욱 얇고 부드럽게 제작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진동수가 18Hz로 더욱 높아졌다). 티타늄 케이스 위에는 알루미늄 복합 소재인 에어로니스(aeronith) 베젤을 올려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에어로니스는 티타늄이나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동시에 견고하고 부식에 강하며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다.
wow point 1 데피 랩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실리콘 오실레이터.
wow point 2 위블로와 협업해 완성한 유니크한 에어로니스 소재 베젤.

HERMÈS,
Arceau l’Heure de la Lune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은 감성적이면서 서정적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런데 그런 문페이즈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면? 에르메스의 ‘아쏘 레흐 드 라 룬’은 지구 북반구와 남반구의 달을 2개의 문페이즈를 통해 동시에 보여주며,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전혀 다른 스타일로 담아냈다. 남반구를 위, 북반구를 아래에 놓은 발상의 전환(?)도 흥미롭다. 위아래를 뒤섞음으로써 방향을 잃게 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을 초월해 깊은 우주로 빠져들게 하고 싶었다는 것이 에르메스 측의 설명. 특히 12시 방향에 위치한 달은 ‘몽상의 화가’라 불리는 디미트리 리발첸코(Dimitri Rybaltchenko)의 페가수스를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인 륀(Pleine Lune)이라 불리는 날개 달린 말 이미지는 환상과 현실, 두 세계를 이어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비로운 운석 혹은 반짝이는 어벤추린 다이얼 위에서 두 카운터가 회전하는데,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는 카운터 뒤에 달이 숨어 있다가 숨바꼭질하듯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중력 상태인 듯 부드럽게 수평으로 회전하며 나타난다. 여기에 위성 같은 카운터 위 기울어진 아라비아숫자 인덱스가 더해지며 섬세한 느낌을 전한다. 에르메스가 개발하고 특허받은 모듈을 적용한 H1837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두 버전을 각각 100피스 한정 생산한다.
wow point 위에서는 남반구 달, 아래에서는 북반구 달이 회전하며 시적인 감성을 전하는 독특한 더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에디터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