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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Mask

FASHION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오픈을 위해 내한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도를 <노블레스>가 만나 진솔한 내화를 나눴다.

지난 9월 19일, 한남동에서 ‘헬무트 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도를 만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오픈을 위해 내한한 그는 연이은 촬영과 인터뷰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마스크는 그칠지 모르는 무더위 중에도 벗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행여 피곤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마주하자마자 이내 사라졌다. 그는 마스크를 벗으며 환하게 반겨주었고 솔직하고 진중하게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헬무트 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도’ 포트레이트.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인가?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먼저, 예쁜 스토어가 즐비해 있어 가는 곳마다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쇼핑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하)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국 사람들을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전반적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더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하는 그런 곳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 대표 음식을 꼽으라면 간장 게장! 2순위는 곱창이다.
K-POP 아티스트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고. K-POP 아티스트에게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특히 어렸을 때,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 또한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최애’ K-POP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NCT의 쟈니와 제노. 2022년에는 쟈니와 함께 멧 갈라에 참석했다. 그를 위해 블랙 실크 슈트를 특별 제작했는데, 완벽히 소화해 오히려 감사함을 표한 적이 있다. 제노는 2023년 S/S 시즌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선보인 ‘피터 도(Peter Do)’ 컬렉션 런웨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실제 모델과도 같은 완벽한 워킹을 선보여 성공적인 쇼의 시작을 알렸다. 같은 날 레드 벨벳 슬기 또한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이번 컬렉션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전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전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전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전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헬무트 랭’ 팝업 스토어 전경.

‘헬무트 랭’의 첫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 팝업 스토어를 론칭하는 데 있어 단 하나도 신경을 쓰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가장 기대했던 점은 한국의 고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헬무트 랭’은 한국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회로 그들을 직접 마주하여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 싶었다. 헬무트 랭뿐만 아니라 한국의 ‘피터 도(Peter Do)’ 팬들도 만나고 싶다. 더 나은 브랜드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감각적이고 패셔너블한 한국 팬들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4 F/W 컬렉션은 ‘헬무트 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두 번째 컬렉션이다. 성공적인 첫 컬렉션 이후 부담이 컸을 것 같다. 굉장한 부담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심리적 압박이 어떤 것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할 순 없다.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고, 팀원 전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부담이나 압박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큰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이것을 어떻게 적응하고 견뎌야 하는지와 현명한 대처법에 대해 여전히 고민 중이다.

헬무트 랭의 트래블 백을 착용하고 있는 백스테이지의 모델들.

헬무트 랭의 트래블 백을 착용하고 있는 백스테이지의 모델들.

헬무트 랭의 트래블 백을 착용하고 있는 백스테이지의 모델들.

개인적으로 이번 컬렉션 중, 독특한 핸들의 가방이 마음에 들었다. 영감의 포인트가 궁금하다.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었다. ‘트래블 백’으로 불리는 이 가방은 두 개의 가방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큰 것은 가방의 보디 역할을, 작은 것은 스트랩 역할이다. 즉, 각각의 가방으로 연출하는 방법들과 두 개가 하나가 되었을 때까지, 총 세 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한 가방인 것이다. 큰 가방은 랩톱이 들어갈 정도의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한다. 작은 가방은 이브닝 백으로 연출이 가능하고, 목베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독특하다. 헬무트 랭만이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은 물론 트래블 백이라 명명하기에 적합한 요소를 한데 모은 그런 기능적인 가방이라고 할 수 있다.

헬무트 랭 2024 F/W COLLECTION.

완벽한 쇼핑을 위해 2024 F/W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가?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 나에게 있어 모든 아이템이 소중하다. 스웨터, 데님, 트래블 백 등 다양한 제품이 룩을 연출하는 데 있어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그중에서도 에이펙스 테일러링의 정교함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과장된 실루엣과 정확한 커팅을 특징으로,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아 보호 기능은 물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템이 될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 ‘피터 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헬무트 랭’과 ‘피터 도’의 가장 큰 차별점이 궁금하다. 구조적인 부분이다. 각 브랜드의 컬렉션을 기획하는 과정부터 론칭할 때까지의 프로세스는 물론 소속해 있는 팀원들의 성격도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대기업(헬무트 랭)과 스타트업(피터 도) 정도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각 브랜드가 전개하는 컬렉션 수만 봐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헬무트 랭’은 1년 중 4개의 맨즈 컬렉션과 4개의 우먼즈 컬렉션까지 8개의 컬렉션을, 반면 ‘피터 도(Peter Do)’는 1년에 2개의 컬렉션만을 선보인다. 1년 동안 총 10개의 컬렉션에 집중을 해야 하기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에디터 오경호(okh@noblesse.com)
사진 헬무트 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