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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나는 세상

LIFESTYLE

가격과 편의를 이유로 손쉽게 기성품을 소비하는 시대에도 재료의 물성을 손끝에 새기며 제품의 매무새를 다듬는 곳이 있다. 그래서 지금, 내게 꼭 맞춘 수제품을 통해 손맛의 묘미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간다.

Eyes Wide Open
오또(OTTO)
오또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맞춤 수제 안경 공방이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는 오또의 김길수 대표는 인테리어 회사를 다니다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안경 공방을 차렸다. 안경 만드는 법은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배웠다.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 중 하나가 안경이라지만, 김길수 대표는 자신만의 시그너처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원형 수제 안경을 선보인다. 수제 안경의 매력은 오로지 나의 생김새와 취향에 맞춘, 세상에 유일무이한 것이라는 희소성에 있다. 얼굴형, 코와 귀 등 형태와 좌우 대칭을 꼼꼼히 따지며 그야말로 얼굴에 안경을 ‘맞춘다’. 이른바 ‘뿔테’ 안경의 고급 소재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원판에 디자인 도안을 붙인 후, 실톱을 사용해 안경 모양대로 잘라낸다. 자르고 다듬고, 형태를 만든 후 광을 내는 과정에서 손맛이 깃든다.

특히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는 안경테 제조에 적합한 성질을 지닌 친환경 천연 섬유로,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을 살리기 위해 광택보다는 무광, 반광 정도로 마감한다. 나무 질감을 살리기 위해 기계 작업을 최소화하고 손맛을 들일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소재다. 이런 연유로 김길수 대표가 일주일에 만들 수 있는 수제 안경은 대략 3~5개. 가격은 35만~45만원 정도다. 자신이 직접 깎고 다듬어가며 안경 만드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클래스도 진행한다. 안경을 시력 교정용 이상의 패션 아이템으로, 단점 커버 대신 개성과 멋을 부각하는 것으로 여기는 이라면 주저 없이 오또 공방 문을 두드릴 것.
ADD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로 59
TIME 10:00~20:00, 일요일 휴무
INQUIRY 010-8534-6537

Fit Me, Fit Me
리버 테일러(RIBER TAILOR)
부산 남포동에서 10여 년간 맞춤 슈트와 기성복을 선보인 ‘르 매료’가 리버 테일러로 이름을 바꾸고 센텀시티로 이전했다. 이곳에서는 기존에 다루던 기성복 대신 오직 맞춤 슈트만 제작한다. 결혼 예복과 턱시도, 혼주의 슈트 등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20~30대 예비 부부가 주로 방문하지만, 운동선수처럼 기성복이 체형에 맞지 않거나 체형의 결점을 커버하려는 이들이 리버 테일러를 자주 찾는다. 덕데일 브로스(Dugdale Bros), 테일러앤로지(Tailor&Lodge) 등의 영국 원단과 콜롬보(Colombo), 드라퍼스(Drapers),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로로피아나(Loro Piana) 등의 이탈리아 원단을 다양하게 갖췄다. 가격은 원단 선택과 제작 방식에 따라 80만~400만 원대. 10여 년간 기성복도 다뤄왔기에 젊고 감각적 패턴과 슬림 핏을 제작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이 리버 테일러의 강점이다.

특히 아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라펠과 허리 라인까지 자연스럽게 곡선으로 재단한 슈트 라인은 얼굴은 작고 가슴과 어깨는 넓어 보이게 하며, 허리는 슬림하게 강조해 상대적으로 키가 커 보인다. 물론 이 또한 개별 고객의 체형에 따라 결정된다. 리버 테일러 김동현 대표는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고객의 체형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옷을 짓는 데 즐거움을 느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35년 이상 경력의 테일러가 상주해 상담부터 재단, 가봉,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맞춤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ADD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1로 9 롯데갤러리움센텀 E동 106호
TIME 11:00~20:00
INQUIRY 010-9684-0701

What About
어바우드(ABOUT WOOD)
목재 가구 공방은 수요가 가장 많은 공방 중 하나다. DIY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 그런 점에서 어바우드는 접근성이 좋은 목재 공방이다. 젊고 감각적인 목가구 디자이너 3인의 대표가 도심에 공방을 오픈, 목가구에 관심 있는 이라면 원하는 시간에 수강을 신청해 자신만의 가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대형 공방과 달리 디자이너 3명이 한 번에 8명 이상 수강생을 받지 않은 것이 어바우드의 장점. 수저와 접시, 도마 등 간단한 목재 도구부터 콘솔, 수납장, 사이드 테이블, 애완견의 보금자리까지 목재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아이템을 취급한다.

소나무, 자작나무, 벗나무, 마호가니, 멀바우, 흑단 등 공방 창고에 보관된 다양한 목재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이 담긴 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가구 제작보다 좀 더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카빙 파트는 직접 목재를 다듬고 무늬를 새기며 원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 어바우드 배준수 공동대표는 “제아무리 똑같이 만들려고 해도, 세상에 똑같은 게 단 하나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수제 목제품의 매력으로 꼽는다. 클래스 운영뿐 아니라 제품 제작도 의뢰할 수 있다.
ADD 부산시 금정구 중앙대로1766번길 15
TIME 14:00~22:00(월~목요일), 10:00~17:00(토.일요일), 금요일 휴무
INQUIRY 010-6266-3867

Touch and Sparkle
주얼리 갤러리 공(JEWELY GALLERY GONG)
우아하고 아름다운 주얼리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표 아이템이라면, 주얼리 갤러리 공은 공방을 방문하는 과정에서부터 즐거움이 시작되는 곳이다. 부산 금정구 신천로 전원주택 단지 끝자락에 자리 잡은 공방은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은 넓은 잔디 마당을 끼고 있다. 그 뒤로 호두술산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쇠망치로 금속을 두드리는 탁하고 거친 소리도 음악처럼 들리는 풍경에 한 번 놀라고, 전원주택을 개조한 공방과 쇼룸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곳. 공행재 대표는 일본에서 10년 넘게 주얼리를 공부하고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하다 4년 전 이곳에 공방을 차렸다. 함께 공방을 운영하는 남편 김재훈 역시 일본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한 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주얼리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래서 공방 이름에는 주얼리와 작품 전시를 뜻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행재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골드와 진주를 믹스 매치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쇼룸에서 선보인다. 다듬지 않은 울퉁불퉁한 형태의 진주, 일명 ‘바로크 진주’라 불리는 천연 진주와 손으로 두드린 질감을 고스란히 살린 골드의 결합은 대담하면서 우아한 감성을 자아낸다. 결혼을 앞두고 예물을 준비하려는 예비부부도 이곳을 찾지만, 유행 지난 디자인의 주얼리를 리세팅하고 싶어 하는 이의 방문도 많다. 다만, 유명 명품 브랜드 ‘카피’를 원하는 고객의 의뢰는 받지 않는다. 고객이 가져온 보석 모양과 개수, 사이즈 등 조건에 맞춰 주얼리를 리세팅하기 위해 공행재 대표는 고객과의 일대일 상담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그 과정에서 듣게 되는 주얼리에 얽힌 고객의 오랜 추억은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데 큰 영감이 된다.
ADD 부산시 금정구 신천로 36-24
TIME 10:00~19:00
INQUIRY 070-8831-2397

 

에디터 손지혜(프리랜서)
사진 공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