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과 이탤리언 장인정신의 협작
패션의 구원적 힘과 보테가 베네타의 대담한 상상력을 결합한 25 여름 컬렉션.
내리쬐는 밝은 햇살, 어린 시절 애착했던 크고 작은 물건이 남아 있는 어렴풋한 기억 속 방 안 모습. 보테가 베네타는 25 여름 컬렉션을 위해 잊고 있던 동심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추억을 담은 보테가 베네타의 런웨이는 여러 동물을 형상화한 가죽 의자로 채워졌다. 이는 ‘디 아크(The Ark)’ 라운지체어 컬렉션으로 1968년에 출시한 자노타 사코(Zanotta Sacco) 체어에서 영감받아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다. 판다, 토끼, 무당벌레, 뱀, 새, 닭 등 15종류의 흥미로운 동물 모티브 체어로 가득한 쇼장은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창의성과 동심이 지닌 경이로움,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한 것이다. 그레이 파워 숄더 스커트 슈트 룩으로 오프닝을 시작한 런웨이에서는 진정성과 유희, 그리고 ‘해체된 세련미(chic awkwardness)’를 표현한 새로운 형태의 파워 드레싱 룩을 차례로 공개했다. 어린 딸의 분홍색 책가방을 대신 메고 학교에 데려다주는 비즈니스맨, 슈퍼마켓에서 포착한 세련된 모습의 밀라노 여인처럼 보테가 베네타가 상상한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마치 아이들이 드레스업 놀이를 하는 듯 즐거운 무대를 완성했다. 그뿐 아니라 브로치, 슈즈 굽처럼 컬렉션 곳곳에 등장한 개구리와 토끼 모티브도 이목을 끄는 ‘와우 포인트’였다. 전형적인 어른의 모습이 해체된 채 구겨지고, 독특하며,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된 것.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캐릭터로 설정된 모델을 통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단순한 성장을 넘어 또 다른 존재로 거듭나는 여정을 보여준다.
Ciao! 이탈리아어로 ‘안녕’, ‘잘 가’를 의미하는 인사말에서 이름을 딴 ‘차오 차오(Ciao Ciao)’ 백은 보테가 베네타 25 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템이다. 차오 차오라는 명칭에서부터 위트가 느껴지는 새로운 백은 여행과 움직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사라는 요소를 하우스 특유의 밝고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활용도 높은 기존 안디아모 백 라인의 놋 디테일, 코액시얼 스트랩 같은 시그너처 요소를 사용해 톱 핸들 백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이탤리언 하우스의 장인정신과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차오 차오 백은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훅 잠금장치를 플랩 앞쪽으로 닫아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거나, 내부의 인트레치아토 위빙 디테일 컴파트먼트에 넣어 무심하지만 시크한 무드로 연출할 수 있다. 코액시얼 스트랩을 활용한 숄더백,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더해 크로스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본 사이즈는 블랙과 딥한 버건디 컬러인 바롤로, 우아한 매력의 에크루까지 총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넉넉한 라지 사이즈는 브라운 컬러 폰단트·말차·로즈 컬러로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세련된 미학과 유쾌하고 대범한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차오 차오 백과 함께 기분 좋은 봄을 맞이해보자.
에디터 김유정(yjkim@noblesse.com)
사진 보테가 베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