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여, 영원하라
중국 아티스트 취광츠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

오늘날 예술과 상업은 필연이라는 고리로 연결돼 있다. 물과 불처럼 서로 용납하지 않는 관계가 아닌 힘을 빌리는 관계, 다시 말해 상업이 예술화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미 성공한 예술가였던 그가 상업적인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취광츠(瞿廣慈)에게 상품으로서 완성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모든 것의 출발점은 여전히 예술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조차 이 브랜드가 10년 동안 유지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만약 이 브랜드를 만들지 않았다면 좀 더 홀가분하지 않았을까, 인생에서 다른 가능성과 뜻밖의 기쁨도 맛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있다. 하지만 X+Q는 이미 그에게 ‘자식’ 같기도 하고, 제어 불가한 거대한 현재진행형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 취광츠는 처음 브랜드를 발전시킬 때만 해도 낭만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 같지만, 결국은 출장이 되는 듯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커피숍, 꽃집 혹은 서점 운영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서점이 돈 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못하죠. 꽃은 금세 시들고 결국 자본금을 탕진하기도 하거든요. 모든 일이 이상주의와 낭만주의로 시작하지만, 실제화하는 과정에서 결국 현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순수 예술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을까? 그는 말한다. “창작을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저는 비관적인 사람도 아니고, 또 내가 하는 일에 어떤 불만도 없어요.” 그에게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일은 그를 더 젊어 보이게 하고 또래보다 젊게 살 수 있게 해준다(이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듯하다). “중국의 많은 현대 예술가가 한꺼번에 늙고 나만 아직 젊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브랜드는 시대와 끊임없이 마주하고, 또 젊은이들과 만나야 하기 때문이겠죠.” 그는 예술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를 벗어나지 않고 살아도 되지만, 브랜드는 예술가 자신만이 아닌 자신이 속한 시대의 프리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1 새 두 마리가 머리에 앉은 중국 남성 오브제는 ‘Uncle Birdie’.
2 어깨 위의 고양이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즐거워하는 모습의 오브제는 ‘Thumbs up’.
지금은 10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중국의 예술 시장이 커지면서 파생 시장 또한 발전했고, 미술관과 갤러리에 아트 숍이 들어섰으며, 전람회의 파생 상품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예술가나 소위 ‘패션 아티스트’가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상업 광고를 하며 변신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X+Q 경쟁 상대로 여기는지 궁금해진다. “우리도 본래부터 탐색을 해왔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예술을 좀 더 이해할 수도 있고, 아니면 예술가로서 예술적 요구에 대해 더 치열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반면, 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예술 창작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죠. 예술가, 특히 저처럼 학교를 통해 배출된 예술가들은 버리거나 바꾸기 어려운 뭔가가 있어요. 저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브랜드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상업적으로 이룩한 장점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지켜야 할 것을 포기한 적도 없다. 아티스트 취광츠가 제품 자체에 대해 지닌 변함없는 생각이 있다면, X+Q에 어떤 적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드 슬로건의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X+Q는 예술이다, X+Q는 선물이다’에서 지금은 ‘행복’이라는 개념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 이러한 변화는 당신이 얘기하는 소비자와 시장의 피드백에서 온 것인가?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우리는 ‘X+Q’만의 가치를 찾아야 했다. 예를 들어, X+Q가 장식품인가 생활용품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을 더 담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선물은 당시에도 아주 낭만적인 개념이었다. 나는 늘 중국인의 선물, 한 시대의 선물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과거의 선물을 오늘날의 젊은이에게 줄 수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선물’을 만들어야 했고 그 꿈을 위해 5, 6년 동안 변화해온 것이다. 개체는 아주 쉽게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브랜드는 예술과 다르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브랜드는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외부 세계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도록 만들어야 한다. 당시 자장커 감독의 영화 <플랫폼>을 상영했는데, 줄거리는 이렇다. 젊은이들이 문화선봉대를 조직해 여러 지방으로 공연을 하러 다녔는데, 후에 공연단이 해체되어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그들은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시대마다 노래가 다르다. 모두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건 낭만적인 일이다. 어떻게 한 시대에서 어떤 공통의 감정을 포착하고 모두에게 시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인가, 선물은 바로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물 상자 뚜껑을 열 때, 사실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선물은 우리 자신을 대신할 수 있다. 내가 그 자리에 없어도, 선물이 나를 대신해 말을 한다. 예술 작품을 통해 하나의 IP(Intellectual Property,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캐릭터나 스토리를 일컫는다)가 되고 결국 어디로 향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야겠지만, 모든 것이 심미적인 것에서 출발한다. 나는 늘 지금 우리 시대가 생각하는 최종적 아름다움은 영원이며, 우리가 학습하는 모든 것이 어떻게 하면 예술을 영원하게 할 것인가 하는 데 있다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새로운 물결, 즉 ‘트렌드’를 필요로 한다. 오늘날엔 영원이 아닌 속도가 중요하다. 창작을 하면서 때로는 나 스스로도 이 영원의 꿈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곤혹스러움을 느낀다.
직접 만든 작품이 많은 편인가? 지난해 우리 디자인팀의 인력이 많이 바뀌어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작업을 진행했다. 만약 기존 언어를 계속 고수하면, 젊은이들이 X+Q의 주역이 되게 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다 보면 X+Q는 늙어갈 것이다. 지금은 나이 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청춘을 좇는 시대다. 우리로서는 이를 어떻게 할 수 없다.

1 생쥐를 앞에 두고 칼을 치켜든 군중을 표현한 ‘Knife Gang’은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에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2 고대 그리스의 조각품에서 영감을 받은 ‘Baby Discus Thrower Sculpture’. 취광츠의 2018년 작품인 이 오브제는 원반을 던지기 직전 준비 자세를 취한 귀여운 베이비 버니(bunny) 형상에 핸드페인팅을 한 것. 사람들이 응축된 에너지를 발휘해 꿈과 소망을 좇고, 어디든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소비자와 작가의 인식 차이, 지식의 축적이 다른 데서 오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작가 스스로는 경쟁이 될 만한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소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든가, 혹은 당신이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한다든지. 브랜드도 그렇고 예술가도 그렇고, 모두 자신을 알아봐줄 지기(知己)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X+Q를 좋아할 때, 그는 다른 브랜드는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그가 다른 것을 좋아할 때, 우리 것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전적으로 이 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앞으로 어떤 가격대의 물건을 만들더라도, 나 스스로 요구하는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술가로서 그리고 브랜드로서 때로 ‘이만하면 됐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뼈아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나 스스로는 불만스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하더라도 갑자기 성공하면 나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이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발전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창시자는 대부분 자신의 브랜드를 지나치게 사랑한다는 문제가 있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그간 많은 사람이 내게 투자하고 싶어 했지만, 나는 모두 거절했다. 이 브랜드를 직접 결정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컸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가 발전하면서, 회사에서 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전도 생각해야 한다. 나는 X+Q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본래 ‘X+Q art’가 있었는데, 지금은 ‘X+Q China’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소재신(小財神, 어린 동자의 형상을 띤 재물의 신)처럼 중국의 전통 예술과 관련한 많은 것이 이미 하나의 중요한 IP가 되었다. 나는 신국조(新國潮, 중국적 요소를 담은 새로운 경향이라는 뜻의 신조어)를 통해 한 수 배웠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부분이 시대에 의해 새롭게 변화하거나, 발전하지 못하거나, 시대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미래에는 젊은이들이 전통에 대해 전혀 모르겠구나 하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다양한 시장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상업적 영역에서 동양과 서양은 길의 이편과 저편 같다. 이편에서 순풍이 불면 저편에서는 반드시 맞바람이 분다. 동일한 세계에 전혀 다른 상황이 존재하는 것이다. 반드시 세계화에 동참해야겠지만, 세계화된 언어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화된 언어가 있어야 비로소 세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X+Q의 작품은 Noblesse mall(www.noblessemall.com, 070-8855-8808)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주린(祝琳)
사진 천둥위(陳東宇), 박지홍(제품)
취재 협조 쑤신(蘇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