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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마주한 에트로의 2023 F/W 컬렉션

FASHION

새로운 아이디어와 유서 깊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창조적 여정을 이어가는 마르코 드 빈센조의 에트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 여정이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목도했다.

2023 에트로 F/W 여성 컬렉션 쇼가 열린 팔라초 델 세나토.

2023 에트로 F/W 여성 컬렉션 쇼가 열린 팔라초 델 세나토.

2023 에트로 F/W 여성 컬렉션 쇼가 열린 팔라초 델 세나토.

2023 에트로 F/W 여성 컬렉션 쇼가 열린 팔라초 델 세나토.

룩에 활기를 불어 넣는 시즌 키 액세서리들. 6,7 백스테이지 현장.

룩에 활기를 불어 넣는 시즌 키 액세서리들. 6,7 백스테이지 현장.

룩에 활기를 불어 넣는 시즌 키 액세서리들. 6,7 백스테이지 현장.

마르코 드 빈센조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에트로의 뉴 보헤미안 레이디.

마르코 드 빈센조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에트로의 뉴 보헤미안 레이디.

마르코 드 빈센조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에트로의 뉴 보헤미안 레이디.

2023 에트로 F/W 여성 컬렉션 쇼가 열린 팔라초 델 세나토.

백스테이지 현장.

백스테이지 현장.

룩에 활기를 불어 넣는 시즌 키 액세서리들

 Etropia, 
에트로 헤리티지로 구현한 이상 세계

지난 2월 말, 설레는 마음으로 밀라노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근 마르코 드 빈센조가 합류하며 패션계에 신선한 이슈를 불러 모은 에트로 2023년 F/W 컬렉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에트로가 우리를 초대한 곳은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팔라초 델 세나토(Palazzo del Senato)궁. 밀라노 대로변에 자리한 바로크 양식의 커다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공사장 같은 의외의 공간이 드러났다. 에트로가 지향하는 ‘창의성’이란 곧 재결합을 뜻한다. 2022년 메종에 합류한 빈센조는 “오래된 궁전이 재건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의미예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탐구하는 것은 곧 고고학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곳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공사장으로 변모한 유서 깊은 장소에서는 타탄체크, 크라바테리아 디자인, 페이즐리 모티브 등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요소를 재해석한 모던한 로맨틱 보헤미안 우먼들이 런웨이에 올랐다. 정교한 테일러링과 만난 부드럽고 유연한 패브릭이 다채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며 시종일관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거나 반전 미학을 영민하게 투영하는 전략가였다. 예로, 남성의 정통 테일러드슈트에서 모티브를 얻은 트라우저와 베스트는 보타이 장식이 길게 늘어진 실크 블라우스와 만나 앙상블을 이뤘다. 과감한 클리비지 라인이 돋보이는 실키 드레스에 길게 늘어뜨린 안락한 분위기의 카디건을 매치하거나,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에 이를 더욱 강조하는 두툼한 블랭킷을 감싸기도 했다. 모던 보헤미안 스타일을 표방하는 룩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함께 매치한 과감한 액세서리. 알라딘이 나오는 영화에서 볼 법한 나막신 스타일의 클로그는 사이하이 부츠 디자인, 메리제인 슈즈는 굽이 두툼한 플랫폼으로 디자인해 룩에 사랑스러운 면모를 더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사투르노 버킷 백이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이렇듯 긍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에트로 2023년 F/W 컬렉션의 중심을 이룬 것은 마르코 드 빈센조의 역량 덕분이 아니었을까.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2023 F/W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에트로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 드 빈센조.

이번 컬렉션의 영감이 된 에트로 아카이브 직물로 꾸민 쇼장.

이번 컬렉션의 영감이 된 에트로 아카이브 직물로 꾸민 쇼장.

 Etromatters 
에트로를 정의하는 요소들

지난 1월 첫선을 보인 남성 컬렉션에서도 빈센조가 하우스의 유산과 깊이 교감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아카이브의 직물 더미에서 골라낸 패브릭에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렸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스토리를 이어갔다. 옷 더미와 각종 자카드 러그를 쇼장 곳곳에 장식했는데, 이는 그가 어린 시절 집에서 아늑하게 느낀 실내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개인의 공간과 그 너머에 펼쳐지는 세상의 매개체를 표현한 것이다. 자카드와 위빙 특유의 텍스처는 남성 컬렉션 디자인의 핵심으로, 우븐 코트 혹은 쇼트 재킷에 적용되어 친근하고 포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과일이 자라는 듯한 느낌의 3D 크로셰 문양을 장식한 스웨터 점퍼, 사이키델릭한 프린트를 입힌 퍼지한 분위기의 풀오버 등도 함께 선보였다. 테일러드 룩은 슬림하고 우아한 핏으로, 이브닝 타임에도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해 스모킹 라펠을 더하거나 두툼한 커머번드에서 아플리케 장식으로 피어나는 꽃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위트를 가미했다. 두꺼운 솔을 장착한 펠트 소재 알라딘 클로그, 스터드를 장식한 클로그 스니커즈, 자카드 벨벳 빅 쇼퍼 백, 다용도실에 있을 법한 햄퍼가 연상되는 오버사이즈 레이저 컷 토트백 등 데일리 룩은 물론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이 돋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사적이면서 공적인 공간, 가정과 사회, 전통과 미래를 넘나드는 통합의 가치를 담아냈다.

 

에디터 이주이(jy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