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tial F
재규어가 최초의 SUV를 공개했다. F-페이스는 재규어의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차다.
슈트와 셔츠 Dior Home, 슈즈 Louis Vuitton, 선글라스 Givenchy by Safilo.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의 변화가 돋보인다. 그릴의 폭은 80mm 커졌고,
세로로 내려오는 블레이드를 추가했다. 적응형 LED 라이트는 주행 환경에 따라 도로를 달리 비춘다
JAGUAR F-PACE 20d
크기 4731×2070×1652mm (전장×전폭×전고)
엔진 1999cc 디젤 싱글 터보
출력 180ps, 43.9kg·m

재규어는 랜드로버와 형제간이다. 이제까지 두 브랜드의 역할 분담은 꽤나 명확했다. 재규어는 세련된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로, 랜드로버는 어떤 지형에도 굴하지 않는 최고급 SUV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건 역설적으로 각자의 정체성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재규어는 굳이 SUV인 F?페이스를 발매했을까. 그건 재규어의 야심 때문이다. 재규어는 최근 급격하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XF와 XJ를 필두로 40년 만에 F?타입을 부활시키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엔트리 모델인 XE까지 발매했다. 판매 모델을 세분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쌓으면서 실적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모델이 필수다. 재규어가 최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에 관심을 보인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미션이 있었다. 랜드로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재규어의 개성을 살린 SUV를 만드는 것. 결과적으로 F?페이스는 스포츠성이라는 특징을 타고났다. F?페이스는 XF와 뼈대를 공유하지만 고성능 스포츠카인 F?타입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했다. 실제로 F?페이스는 무게중심이 높은 SUV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차체의 밸런스도 훌륭하고, 가속에서도 결코 느긋하지 않다. AWD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구동력을 뒤에 두다 필요하면 0.165초 만에 앞으로 옮긴다. 특유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은 급격한 커브 구간에서도 안쪽 바퀴에 전자적 제동을 걸어 쏠림을 잡는다. 이런 배려 F?페이스는 다른 SUV와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운동 성능만으로 이 차를 설명하면 미안해진다. 재규어답게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아찔하게 넘어가는 루프 라인과 F?타입을 쏙 빼닮은 리어램프 디자인은 도시의 어느 공간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기에 충분하다. ‘SUV임에도 여전히 재규어’라는 것이 이 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코트와 팬츠 Louis Vuitton

에디터 | 이기원 (lkw@noblesse.com)
사진 | 윤현식 모델 | 고든 헤어 & 메이크업 | 김원숙 스타일링 | 이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