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펜디 하우스
프로젝트를 이끈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플랜잇건설 박병철 대표와 나눈 대담.
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PODO Private Residences Seoul-Interiors by FENDI Casa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000만 명이라는 인구가 거주하는 서울은 수많은 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프로젝트 규모도 클 수밖에 없다. 유럽은 주거 전용 공간을 위해 이렇듯 대규모 건물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기획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흔치 않은 기회였다. 규모가 큰 만큼 완성된 건축물이 도심에서 어떤 인상을 남길지 구상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번 프로젝트 건축설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서울에서도 고급 상권이 밀집한 강남 대로변에 자리한 특수한 위치, 평평하거나 수평적이기보다 언덕이 많아 수직적 움직임이 주를 이루는 지리적·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건축물이 외부와 연결되는 동시에 거주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제대로 갖춰진 녹지와 발코니 등을 통해 풍경과도 같은 건축물을 선보이고자 한 것. 특히 빛을 포착해내는 건물을 연출하기 위해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것을 고려했다. 보석처럼 화려한 빛깔이 아닌 구리나 동색에 가까운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황금빛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건물은 유리와 금속으로 이뤄지며, 매우 정교하게 다듬고 구조적으로 조각할 예정이다. 각 층은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고, 거리에서 올려다볼 경우 차광막 역할을 하는 겹겹의 금속 코니스(cornice)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미적 측면 외에도 자연과 외부 시선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하려는 기능적 목적을 지녔다. 결국 각 층과 면에서 반사된 빛을 통해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외관과 거주자의 편안한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우아하면서도 유용한 건축물이 탄생할 것이다.
럭셔리 주거 공간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건물이 외부로 향할수록 각 아파트에서 감상하는 풍경과 도시 경관의 폭이 넓어진다. 그 때문에 건축학적 측면에서 과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외부에 열린 설계가 선행돼야 하고, 그 후 개개인의 생활 방식과 선호도, 심리 상태에 따라 개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훌륭한 주거 공간 설계의 성패는 개개인에게 개방의 자유를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유를 선사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럭셔리다. 주거 공간을 개인의 감정과 취향, 인식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유. 이는 분명 모든 사람이 누리는 일상은 아니다. 또 다른 자유는 빛이 선사한다. 이 건물은 시시각각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빛을 포착하도록 설계됐는데, 내·외부 곳곳에 빛이 스며들어 모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건축 외 요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거 공간에서 가구나 장식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에서는 펜디 까사가 그 부분을 담당하는데, 보통 건축물과 그 안에 놓이는 가구가 하나 되는 것을 추구한다. 쇼룸에 전시된 가구가 아닌,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 이는 인테리어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자 통합 설계에 대한 비전이기도 하다. 건축설계란 기둥과 보, 창, 파사드만 다루는 것이 아닌 도시계획, 건설, 가구, 마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Planit Construction & Design 박병철 대표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포도(Podo)’를 론칭했다. 포도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 포도는 국내 럭셔리 하우스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많은 고객과 만나면서 고급 자재, 유니크한 설계 같은 하드웨어와 마찬가지로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포도의 강점은 프로젝트 준공 후 곧바로 마무리하지 않고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하드웨어 유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오롯이 집에서 휴식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로, 단지 커뮤니티 시설과 맞춤형 프로그램은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서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를 위해 포도는 특화된 자체 건물 관리 및 A/S 인력이 본사에 상주하며 민원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케어잇’이라는 입주민 전용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단순히 집 한 채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닌 삶의 공간과 인적 커뮤니티, 어메니티 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연동돼야 삶의 질이 궁극적으로 향상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펜디 까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는? 포도와 명품 패션 하우스 ‘펜디’의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내 주거 공간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집은 유행이나 패션을 넘어 예술이 되어야 한다’는 펜디 까사의 철학과 포도가 추구하는 ‘전통과 혁신의 바탕 속에서 지속 가능한 럭셔리의 조합’에 대한 가치가 놀랍게도 100% 일치했다. 고전적 우아함과 현대적 미학이 조우하는 주거 공간에 대한 바람을 이번 만남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었고,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품은 PODO Private Residences Seoul-Interiors by FENDI Casa로 구현해낸 것이다. 프리미엄 소재, 앞서가는 혁신 기술,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높은 안목에 부합하는 비교 불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도미니크 페로와 협업하게 된 배경은? 건축물이 들어설 국가의 정체성까지 고려해 설계에 반영하는 건축가는 많지 않다. 서울의 디자인 마스터로서 국내 실정을 잘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그만의 건축 스타일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추구하는 명품 하우스 고객에게 ‘삶의 탁월함’이라는 요소를 더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기준을 제시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기대를 뛰어넘는 삶의 공간을 선보이겠다는 공동의 약속이 이뤄졌다.
국내 최초 주거 론칭 쇼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포도 VIC 고객에게 명품 하우스만의 장인정신과 빼어난 디자인, 남다른 차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고자 한다. 또 럭셔리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아시아 최초 펜디 하우스의 서울 상륙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
사진 DP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