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이 쏘아 올린 패션 스타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의 기록적인 인기가 지속되며 패션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늘날 패션계는 리젠시 시대의 의복을 어떻게 해석했으며, 일상생활에서는 또 어떻게 입을 수 있을까?
19세기 의복을 재현하다
19세기 초 영국 리젠시 시대(1811~1820)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이 새로운 시즌을 공개했다. 시즌 1과 시즌 2, 외전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공개한 시즌 3 또한 OTT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다. 줄리아 퀸의 베스트셀러 <브리저튼 시리즈>를 원작으로, 아찔한 로맨스와 바람 잘날 없는 사교계 이야기는 앉은 자리에서 정주행할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스토리, 단번에 집중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 등 여러 인기 비결이 있겠지만 등장인물의 패션 또한 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세 초 영국은 번영과 호황의 시대라 불렸던 만큼 의복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는데 <브리저튼>이 이를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마카롱같이 달콤한 색감부터 꽃과 식물을 담은 패턴 리본이나 레이스 장식, 장미 코르사주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장식적 요소들이 인상적이며 시대를 대표하는 엠파이어 실루엣 드레스는 각 인물들의 성격에 맞게 디자인되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시즌 1의 주인공, 다프네 역을 맡은 배우 피비 디네버가 약 1백 벌의 드레스를 입었다는 후일담은 제작진이 의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왼쪽 배우 이브 휴슨은 시몬 로샤의 코스튬 드레스를 입고 2024 멧 갈라에 참석했다. @evehewson
오른쪽 이탈리아 이졸라 벨라 섬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4 Cruise 쇼에서 포착한 배우 피비 디네버. @phoebedynevor
런웨이부터 공식 석상까지 채운 브리저튼 스타일
<브리저튼> 시리즈의 인기가 지속되며 패션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Y2K와 같이 2000년대를 추억하던 패션계가 1800년대 리젠시 시대 의복에 시선을 돌린 것. 그저 그런 화려한 드레스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크고 작은 장미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전면에 장식했으며, 리처드 퀸은 엠파이어 실루엣 드레스에 장미 코르사주를 활용해 모던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슈슈 통은 <브리저튼> 속 샬럿 왕비의 머리 장식을 연상시키는 깃털을 사용해 리젠시 시대를 재해석했다. 마이클 코어스와 짐머만은 전형적인 엠파이어 드레스를 선보여 올여름 휴양지에서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공식 석상에서도 브리저튼 스타일은 계속된다. 배우 이브 휴슨은 퍼프 소매와 크리스털 데이지 장식이 인상적인 시몬 로샤의 누드 툴레 코르셋 드레스를 착용해 2024 맷 갈라에 참석했고, 피비 디네이버는 주얼 장식이 돋보이는 루이 비통 엠파이어를 드레스를 입고 2024 크루즈 쇼에 등장해 시크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맨틱한 드레스로 완성하는 바캉스 룩
드라마에서만 보던 호화롭고 화려한 드레스를 올여름 바캉스 룩으로 입어보는 건 어떨까? 과하다는 생각은 금물. 여러 브랜드에서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현대적인 디자인을 제시했으며 걸 코어, 발레 코어와 같은 걸리시 트렌드 덕분에 쉽게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드러내는 깊은 네크 라인과 엠파이어 웨이스트 실루엣, 어깨 위 부드럽게 솟아오른 퍼프 소매, 플로럴 패턴, 입체적인 장미 코르사주까지. 리젠시 시대를 대표하는 요소가 다양하기에 취향에 맞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발 빠른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룩을 참고해 다가올 여름 휴가 시즌, <브리저튼> 스타일을 시도해 보자.
에디터 차은향(chaeunhyang@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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