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빛낸 패션 브랜드는?
지구촌 대축제,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그 시작을 연 개회식 속 주목해야 할 패션 브랜드를 소개한다.

위쪽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오프닝 공연을 맡은 레이디 가가. 글랑 팔레 미술관에서 영감받은 화려한 계단 위에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1961년 지지 장메르를 보는 듯하다.
아래쪽 레이디 가가를 위한 디올의 쿠튀르 드레스 스케치와 디올 하우스에서 드레스를 제작하는 장인의 모습.
센 강 아래 울려 퍼진 새로운 버전의 <깃털로 만든 내 것> by Lady GaGa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시작을 알린 이는 세계적인 팝 스타 레이디 가가다. 그녀는 프랑스 카바레 정신을 대표하는 곡, 지지 장메르(Zizi Jeanmaire)가 1961년에 발표한 <깃털로 만든 내 것>을 재해석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답게 그녀의 공연은 경쾌하고 즐거웠는데, 무대를 흥미롭게 만든 요소는 따로 있었다. 바로 깃털이다. 원곡처럼 댄서들은 커다란 깃털을 활용해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게 공간을 구성했다. 무대 중간에 그녀는 커다란 흰색 깃털을 뷔스티에 뒤편에 더해 과거 지지 장메르를 완벽하게 재현하기도 했다. 이토록 근사한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랑스 패션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 디올 덕분이다. 레이디 가가가 입은 코르셋 뷔스티에부터 재킷, 그리고 볼륨감 있는 드레스까지 모두 이번 올림픽 개회식 공연을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고안해 만든 드레스로, 곳곳에 디올 쿠튀르 요소가 녹아져 있다. 미국 가수인 레이디 가가가 해석한 프랑스식 무대는 ‘완전히 개방된 대회’이라는 2024 파리 올림픽 주제와 일맥상통했다는 평을 받았다.

위쪽 셀린 디옹이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사랑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아래쪽 개회식에서 착용할 셀린 디옹의 드레스를 위해 디올 하우스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드레스를 제작했다.
기적을 노래하다. <사랑의 찬가> by Céline Dion
개회식 시작을 레이디 가가가 열었다면 피날레는 90년대를 빛낸 디바, 셀린 디옹(Céline Dion)이 장식했다. ‘전신 근육 강직 인간 증후군’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 약 2년 간 무대에 오르지 못한 그녀였기에 이번 올림픽 개회식 무대가 더욱 특별했다. 어둠이 내린 파리의 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걸린 에펠탑 아래에서 <사랑의 찬가>를 열창하는 셀린 디옹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해당 곡은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의 샹송으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 곡이다. 노래 가사가 현재 투병 중인 그녀가 가진 이야기와 비슷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몸짓에 따라 움직이는 드레스가 감동적인 분위기를 한층 배가했는데, 이번 무대를 위해 디올이 제작한 쿠튀르 드레스로 수천 개의 반짝이는 은구슬을 수놓은 500미터가 넘는 프린지가 인상적이다. 무대가 끝난 후 셀린 디옹은 “무엇보다도 희생과 결단, 고통과 인내의 모든 이야기를 가진 이 놀라운 선수들을 축하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여러분 모두 자신의 꿈에 집중해왔고,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이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졌다는 뜻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올림픽을 위해 파리로 모인 전세계 선수들을 응원했다.

왼쪽 위부터 아리아나 그란데, 손을 맞잡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 퍼렐 윌리엄스, 엠마 체임벌린.
개회식에 참석한 셀러브리티들의 패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여러 스타들의 패션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중앙에 자리한 리본 장식과 부드러운 실크 소재가 돋보이는 톰 브라운의 베이비 핑크 컬러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여기에 흰색 실크 장갑과 분홍색 페블 로우 펌프스를 신어 사랑스러운 룩을 완성했다. 그녀는 11월 개봉을 앞둔 영화 <위키드>의 주연 배우 신시아 에리보와 함께 손을 맞잡고 다니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을 이끄는 수장, 퍼렐 윌리엄스는 프랑스 국기와 동일한 컬러 패턴으로 (루이) 비통이라는 글씨가 적힌 스웨트 셔츠에 짧은 반바지, 캡 모자, 그리고 틴트 선글라스를 착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미국 10대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인플루언서 엠마 체임벌린은 이번 개회식에서 시대를 초월한 폴로 랄프로렌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에디터 차은향(chaeunhyang@noblesse.com)
사진 @ladygaga, @dior, @arianagrande, @pharrell, @emmachamber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