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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REBOOT

FASHION

빛바랜 과거의 유행이 가장 신선한 트렌드가 되는 지금.

왼쪽 Chanel 1994 S/S @chanel_archives
오른쪽 Chanel 2024 MDA
 1994 

유행은 마치 태양계를 도는 행성처럼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힐 즈음이면 회귀하는 습성을 지녔다. 패션계에서도 새로움을 좇기보다는 과거 특정 시대를 풍미했던 트렌드가 다시 유행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전반적 영역에서 두드러진 뉴트로와 지난 몇 년간 메가트렌드로 굳건히 자리 잡은 Y2K가 대표적 예다. Y2K 스타일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시기의 패션을 말하며, 이 흐름과 함께 주목받은 것이 샤넬의 1990년대 컬렉션 아카이브다. 과감한 컬러로 이루어진 크롭트 재킷과 미니스커트 셋업 슈트는 2024년 현재도 매우 트렌디해 보인다. 이런 트렌드는 익숙한 듯 새로운 인상을 전하며 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어느새 먼지 쌓인 과거 아카이브를 디깅해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 쿨한 스타일링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혀 다른 무드의 미니멀리즘 패션을 발견할 수 있다. 뉴트럴 컬러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실루엣을 선보이던 캘빈 클라인을 필두로 헬무트 랭, DKNY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최근 패션계를 강타한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 룩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마이크로트렌드에 반하는 흐름으로 형성된 올드머니 룩의 유행은 이 미니멀리즘 패션과 궤를 같이한다. 소재와 실루엣만을 담백하게 강조한 룩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프라다의 투명하고 깨끗한 시어 드레스는 케이트 모스, 제니퍼 로페즈 등 많은 셀러브리티에게 사랑받으며 유행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시어 드레스는 더욱 화려해진 모습으로 런웨이에 다시금 등장했다. 2024 F/W 시즌, 레이스 디테일을 더해 관능적 무드를 선보인 구찌와 메탈릭한 시퀸 장식으로 강렬하게 재해석한 루이 비통의 컬렉션에서 한층 다채로워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Dior 2000 S/S 캠페인 @form.community
오른쪽 Dior 2024 Fall 새들 백
 2000 

왼쪽 Prada 1999 F/W @prada.archive
오른쪽 Louis Vuitton 2024 F/W
 1999 

왼쪽 CK by Calvin Klein 1994 S/S 캠페인 @calvin.klein.arxiv
오른쪽 Schiaparelli 2024 F/W
 1994 

그때 그 시절 사랑받은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재해석해 출시하는 트렌드도 흥미롭다. 디올은 2000년대 유행을 복기하듯 새들 백의 아이코닉한 셰이프를 유지한 채 오블리크 패턴 데님 소재와 존 갈리아노의 뉴스페이퍼 드레스가 연상되는 프린트 등 그 시절의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해주는 디테일을 더해 출시했다. 20여 년 전 대학교 캠퍼스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루이 비통의 몽수리 백팩 역시 2024년 프리폴 컬렉션에서 아담해진 프티 사이즈와 한층 심플해진 실루엣으로 재탄생했다. 이제 컬렉션의 성패는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디자인을 얼마나 잘 재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처럼, 패션 하우스 수장들도 과거 아카이브에서 새 시즌 컬렉션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유행은 늘 돌고 도니까.

왼쪽 Balmain 1999 S/S @90srunwayobsessed
오른쪽 Prada 2024 F/W
 1999 

왼쪽 DKNY 1996 S/S @90srunwayobsessed
오른쪽 Marni 2024 S/S
 1996 

 

에디터 김유정(yjkim@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