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ation Eternity
완벽을 향한 집요한 탐구와 수작업에 대한 열정이 결합된 아트 피스의 탄생
OR BLEU COLLECTION
부쉐론의 전설적 역사를 써 내려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까르뜨 블랑슈’에는 대체 불가한 독창성과 우아함, 정교한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깃들어 있다. 그가 새롭게 선보인 오어 블루(Or Bleu) 테마는 원초적이면서도 강렬한 아이슬란드의 물에서 영감받은 디자인 코드를 다양한 소재와 자연주의적 표현을 접목해 재해석했다. 총 26점의 하이 주얼리 작품으로 구성된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은 각 피스마다 다채로운 스토리와 함께 무한하게 흐르는 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창의적 소재를 사용해 폭포와 파도, 빙하, 얼음 등을 표현한 디자인은 정교하고, 극도로 사실적이며, 매우 감각적이다. 단순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오어 블루는 주얼리와 쿠튀르, 예술 작품이라는 세계 사이를 유영한다.
Interview with Claire Choisne
부쉐론에 합류한 지 13년 됐다. 메종에서 당신의 역할은? 내 역할은 창의적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내는 것이다. 메종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처럼 혁신적 기술 그리고 새로운 소재로 경계를 넓히며 감정을 자극하는 하이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로운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의 ‘오어 블루’ 테마를 소개한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귀중한 자원인 물을 테마로 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강렬하고 원초적인 아이슬란드의 물에서 영감받아 자연 그대로 모습을 담은 26점의 작품을 창조했다.
새로운 하이 주얼리를 구상하는 데 어떤 프로세스를 거쳤는지 궁금하다. 2022년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폭포, 빙하, 파도, 얼음 동굴 등 다양한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동시에 강력한 힘을 느꼈다. 그때의 영감을 주얼리에 투영했다. 컬렉션을 통해 물의 컬러, 질감, 투명도, 반사를 표현하고자 했고 모든 과정을 끝내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그 어느 때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오 비브(Eau Vive) 브로치의 경우 강한 파도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구현하고자 했다. 완벽한 대칭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3D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부서지는 파도의 형태를 재현했으며, 그 형태를 다시 알루미늄 블록으로 조각했다. 이번 컬렉션은 첨단 기술과 그동안 메종이 축적해온 노하우의 융합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이 주얼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재가 대거 등장했다. 우리는 창조의 자유에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슬란드 여행 당시 해변에서 검은 모래를 보자마자 컬렉션에 반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기존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자동차 및 항공우주산업과 협업하기로 했다. 그 결과 모래를 폴리머 바인더로 결합하고, 1mm 두께의 층으로 적층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엔진 몰드를 개발했다. 창의적 결과물을 위해 한계를 두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컬렉션에서 특히 애착이 가는 주얼리가 있는지. 2024 칸 국제영화제에서 하우스 앰배서더 안야 루빅이 착용한 카스카드(cascade) 네크리스다. 148cm 길이로 폭포의 낙하감을 표현한 네크리스인데, 메종의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역대 가장 긴 작품이다. 완성하기까지 약 3000시간 소요되었고, 1800개가 넘는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계속 지키고 싶은 철학은 무엇인가? 메종은 귀중함이라는 가치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과 질문을 제기한다. 하이 주얼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산업폐기물, 불탄 목재 그리고 모래를 재활용해 만든 신소재 코팔리트(Cofalit?)가 우리에게 새로운 창의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말이다. 부쉐론은 이러한 개안을 통해 형성되는 가치 있는 아름다움과 그 저변에 형성되는 감정을 계속 표현하고자 한다.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부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