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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ic Maison of Baccarat

LIFESTYLE

브랜드 창립 260주년을 맞아 파리 메종 바카라가 예술과 장인정신이 교차하는 창의적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재탄생했다.

나폴리 거장 프란체스코 솔리메나의 18세기 프레스코가 남아 있는 화려한 연회장. ©Mickae..l Bandassak

바카라 잔에 담긴 믹솔로지스트 마고 르카르팡티에의 칵테일. ©Bertille Chabrolle

장 기욤 마티오의 참나무 작품이 놓인 알랭 뒤카스 바카라 레스토랑. ©Bertille Chabrolle

제라르 가루스트의 그림으로 장식한 와인 테이스팅 룸. ©Mickae..l Bandassak

마르셀 반더스의 뉴 앤티크 샹들리에.

화려한 전통의 대물림 현장
1920년대 미술 애호가 마리 로흐 노아유가 살바도르 달리, 장 콕토, 알베르트 자코메티 등 예술가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던 19세기 말에 지은 저택이 오늘날 메종 바카라가 자리한 곳이다. 아방가르드 정신을 간직한 이곳은 필립 스탁의 디자인으로 2000년대의 시작을 밝혔고, 2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현대예술가 집단을 초대해 또다시 시대에 어울리는 변화를 꾀했다. 새로운 메종의 각 공간에서는 제각각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크리스털 공예에서 영감받은 각 아티스트의 독특한 미학이 녹아든 것이 특징이다. 메종 입구에 들어서면 현재 파리에서 가장 트렌디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해리 누리에프가 크리스털 장인의 컷 스톤 기술을 재해석해 완성한 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바카라를 상징하는 단어와 이미지를 새긴 벽은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상형문자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역사와 현대성을 연결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입구를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위층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계단 아래 냉장고가 연상되는 진열장이 눈에 띈다. 이번 리뉴얼과 함께 메종 바카라의 레스토랑을 맡게 된 프랑스 대표 셰프 알랭 뒤카스에게 보내는 경의를 표현한 것이다.
진열장에는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샤넬 플레이트,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검은 크리스털 아코어 잔 6개 세트인 웅 파르페(Un Parfait) 컬렉션 등 바카라 헤리티지 컬렉션의 명작이 소중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 옆으로 몇 걸음만 가면 MOF(Meilleurs Ouvriers de France, 프랑스 최고 장인) 타이틀을 지닌 스테인드글라스 아티스트 피에르 타탱의 몰입형 작품 ‘빛의 예배당’이 화려한 색을 뽐낸다. 계단 초입에는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가 바카라 설립 2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뉴 앤티크 컬렉션 중 하나인 모뉴멘탈(Monumental)이 시선을 압도한다. 높이 140cm, 무게 270kg 크리스털 화병으로, 제작하는 데 2년이 소요된 이 작품은 환상적이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오프닝 파티의 주인공이 되었다. 조명 157개와 빛을 반사하고 증폭시키는 크리스털 조각 총 9500개로 이뤄진 투슬라(Tuzla) 샹들리에도 눈을 떼기 어렵게 한다. 장인 60여 명이 5개월간 작업해야 완성할 수 있는 전 세계에 단 두 점만 존재하는 걸작으로, 파리 메종에 설치된 것 외 다른 한 점은 한국에서 선보여 더욱 의미 있다. 내년 1월 4일까지 메종 바카라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환상적 빛의 향연을 직접 만나보길.

매기 엔리케즈 대표와 알랭 뒤카스. ©Philippe Vaure`s Santamaria

투슬라 샹들리에와 장 기욤 마티오가 만든 참나무 가구. ©Laurine Paumard

아리크 레비의 튈 드 샹들리에로 장식한 미디 미뉘 바. ©Mickae..l Bandassak

단순한 식사 그 이상의 경험
이번 메종 리뉴얼에서 가장 주목할 작가는 원시 참나무로 작업하는 장 기욤 마티오다. ‘참나무 밑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알랭 뒤카스는 장 기욤 마티오의 독특한 작품에 매료되어 알랭 뒤카스 바카라 레스토랑 벽을 장식하기로 결정했다고. 크리스털의 섬세함과 대조되는 날것의 감성이 돋보이는, 다면체로 깎은 참나무 작품은 공간에 색다른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매기 엔리케즈 바카라 대표는 “하루 종일 특별한 경험을 즐기며 삶의 모든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라고 칭하며 “메종 바카라는 품격 있는 식사를 위한 장소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이제부터는 단순한 식사 그 이상의 목적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이가 이곳에서 예술과 맛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느끼고 경험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알랭 뒤카스 역시 예술적 경험을 강조했는데, 이를 듣고 둘러본 다이닝 룸은 예전보다 한결 풍성한 모습이었다. 바카라 잔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뒤카스가 열정을 다해 고르고 제작한 식기류는 새롭고 즐거운 럭셔리의 개념을 잘 보여주었다. 한편 바카라는 20세기 최고 아티스트들이 모이던 연회장의 전통을 재현할 계획이다. 매달 한 번 각 분야 아티스트를 초대해 문학, 패션, 음악, 미술 등 문화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콘서트와 콘퍼런스 등을 선보일 예정. ‘예술가의 집’으로 재탄생한 메종 바카라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
양윤정(파리 통신원)   사진 바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