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결혼식 속 로열들의 웨딩드레스
신부의 성격과 취향이 온전히 묻어난다. 또렷한 주관과 개성으로 영원히 회자될 로열 웨딩드레스 8.

@houseofsophia
그레이스 켈리 왕비
로열 웨딩 중에서도 레니에 3세와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동화 같은 웨딩 스토리는 빼놓을 수 없는 세기의 결혼식으로 꼽힌다. 그녀의 특별한 하루를 위해 영화 의상 디자이너 헬렌 로즈가 드레스 디자인을 맡았다. 하이넥 레이스 톱과 태피터 실크 스커트를 조합해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헬렌 로즈와 35명의 재단사가 6주 동안 실크, 레이스, 진주를 수놓아 완성한 드레스는 그야말로 장인정신의 집약체였다. 켈리의 드레스는 현재까지도 베스트 웨딩드레스 모멘트로 꼽히며 많은 신부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princessvictoriaofsweden
유지니 공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 공주와 사업가 잭 브룩스뱅크의 결혼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앞뒤로 깊게 파인 V라인 드레스 디자인 때문이다. 12세에 척추측만증을 앓은 공주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날 수술 흔적을 드러내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 어린 시절 아픔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흉터를 드러내려고 베일도 착용하지 않은 점 역시 파격적이다. 드레스 디자인은 영국 디자이너인 피터 필로토와 크리스토퍼 드 보스가 맡았다. 1919년 제작한 엘리자베스 2세의 에메랄드 장식 티아라와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royalstylewatch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30년 만에 영국 왕실에서 열린 세기의 결혼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오랜 연애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날이다. 드레스는 당시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라 버턴이 맡았다. 그녀의 드레스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정교한 레이스와 자수가 돋보였다. 롱 트레인은 우아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왕세손비의 우아한 오라를 한층 빛냈다. 무엇보다 기존 로열 웨딩의 불문율을 깨고 선택한 쇼트 베일이 전 세계 여성의 시선을 모았다. 약 3억8000만 원을 호가한 드레스값은 그녀의 친정 부모인 캐럴과 마이클 미들턴 부부가 지불했다고 한다.

@eternalgoddess.uk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7년 세기의 결혼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공. 왕실 디자이너 노먼 하트넬이 디자인한 드레스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에 중점을 뒀다. 중국에서 수입한 실크 원단과 457m의 트레인, 1만여 개의 플라워 모티브 진주 장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드레스의 가격은 약 4600만 원으로 전쟁 직후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액수였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두운 시기에 희망과 기쁨, 국가 재건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여왕의 재목임을 드러낸 선례다.

@hello_monaco
샬린 왕비
모나코의 또 다른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2006년 수영 대회 참석차 모나코를 방문했다가 사랑에 빠진, 제2의 그레이스 켈리의 탄생이라 불리는 샬린 위트스톡과 공작 알베르 2세의 웨딩 스토리.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대표 수영 선수였던 샬린의 드레스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했다. 아르마니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반영한 심플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전했다. 특히 드레스의 실루엣은 신부의 아름다운 체형을 감싸며 우아한 라인을 연출했고, 얼굴을 가리는 베일로 우아하면서 기품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royal_family_history
레티시아 왕비
스페인 국영 TV 앵커로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레티시아 왕비는 2004년 유럽의 미남 왕자로 알려진 펠리페 국왕과의 결혼식에서 91억 원대의 웨딩드레스를 입어, 말 그대로 역대급 고가 드레스를 기록했다. 로열 쿠튀리에 마누엘 페르테가스가 디자인한 이 드레스는 4m를 훌쩍 넘기는 트레인과 소매, 하이 스탠드 칼라가 특징이다. 스페인 왕국 왕비로서 우아하고 세련된 패션 센스로 유명한 그녀는 1962년 시어머니인 소피아 왕비가 결혼할 때 착용한 티아라로 왕가의 위엄을 더했다.

@dianafor.ever
다이애나 왕세자비
1981년 3월, 지금은 왕위에 오른 찰스 3세의 결혼식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아마도 영원히 기억될 거다. 7.8m에 달하는 긴 드레스와 12m의 베일이 로열 웨딩의 위엄을 드러낸다. 자연스러운 구김이 멋스러운 태피터 실크 원단을 볼륨감 있는 퍼프 슬리브로 해석하고 1만여 개의 진주를 장식한 화려한 디자인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당시 갓 스무 살이 된 어린 신부가 선택한 디자이너는 데이비드 & 엘리자베스 이매뉴얼로, 디자인이 사전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지켰다고 한다. 심지어 예비 신부도 최종 피팅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리지널 드레스를 대체할 두 번째 드레스도 준비했을 정도라고. 스펜서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티아라로 웨딩 스타일링에 방점을 찍었다.

@starsoutfits_br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
해리 윈저 공과 결혼한 서식스 공작부인 메건 마클의 웨딩드레스는 당시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영국 출신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디자인했다. 약 3900시간을 작업한 5m 길이의 베일에는 영국 왕실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영연방 53개 국가의 국화를 수놓았다. 왕가를 상징하는 납매꽃과 공작부인의고향인 캘리포니아주의 금영화도 의미가 남다르다.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숄더 라인을 강조한 스타일이었다. 꽃 모티브와 풍성한 자수 장식이 돋보인 베일은 공작부인의 우아한 매력을 한층 빛냈다.
에디터 CHOI WO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