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IN LADY DIOR
디올과 아티스트 페이스 링골드가 나눈 창의적인 대화, 그 중심에 선 레이디 디올 백.
신성한 스포츠 정신을 이어받은 파리 올림픽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디올의 2024-2025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투쟁을 통해 쟁취한 자유를 바탕으로 한 골드·실버·화이트 컬러의 메탈 저지 소재 룩을 선보였다. 쿠튀르와 스포츠웨어를 결합한 쇼의 배경이 된 시노그래피도 크게 주목받았는데, 미국 예술가이자 활동가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의 작품이다. 그녀의 대표적 시리즈 중 일부인 ‘Freedom Woman Now’와 ‘Woman Free Yourself’, ‘Windows of the Wedding #1: Woman’ 등 회화 작품과 함께 2024년 파리 올림픽, 패럴림픽 경기에 찬사를 보내는 ‘Civic Center L.A. Subway Commission’를 재현한 작품으로 장엄하고 아름다운 쇼장을 완성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페이스 링골드는 약 70년 동안 흑인 문화에 대한 정체성과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인물이다. 할렘에서 태어나 선명한 색채가 돋보이는 독창적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통찰했다.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텍스타일 퀼팅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행동주의, 공예, 순수예술 전통을 결합하며 예술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이 전설적 아티스트와 그녀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며 ‘Dior Lady Art’ 프로젝트의 새로운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지난 4월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한 작품 6개를 창작했는데, 1971년 공개한 포스터 ‘Freedom Woman Now’와 ‘Woman Free Yourself’를 메탈 소재 콜라주를 활용해 재해석한 두 가지 레이디 디올 백 작품과 강렬한 원색의 ‘Jazz Stories: Mama Can Sing, Papa Can Blow’를 섬세한 비즈 자수로 구현한 작품, 그녀의 첫 번째 추상화 작품 ‘Windows of the Wedding’을 구성하는 모티브이자 쿠바의 전통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삼각형 장식으로 백 전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작품, 유명한 스토리 퀼팅 작품이자 동화책 [Tar Beach]를 바탕으로 “누구나 날 수 있으니, 그저 시도하기만 하면 된다(Anyone Can Fly, All You Gotta Do is Try)”는 그녀가 남긴 명언을 핸들에 새긴 작품 등으로 구성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태어나 예술을 통해 차별과 아픔을 드러내고 그 문제의식을 표현한 페이스 링골드. 디올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담은 레이디 디올 백과 그녀의 작품이 만나 완성한 특별한 메시지, 그리고 시너지를 만나보자.
에디터 김유정(yjkim@noblesse.com)
사진 디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