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적 필획의 결과
예상치 못한 이미지가 화면에 드러나는 이강소 화백의 회화.

The Wind Blows-240023, Acrylic on Canvas, 117×91cm, 2024.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강소 화백은 1970년대에 ‘신체제’, ‘AG’, ‘서울현대미술제’ 등 미술 운동을 주도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예술적 실험을 거듭했다. 동아시아의 전통 철학과 미학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고유의 직관적 세계를 구축한 그의 작품은 예술가와 사물, 관람객이 공유하는 하나의 장으로 환원된다.
이강소 화백은 보는 사람에 따라, 또는 볼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이미지가 화면에 드러나는 회화를 추구한다. 무작위 붓질, 그 우연적 필획의 결과에 따른 흔적 그 자체를 남기고, 오리와 사슴, 집, 배 등의 이미지를 첨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작가의 표현을 관람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서구적 작업 방식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디터 정규영(ky.chung@noblesse.com)
사진 이강소 작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