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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와 만난 델보의 초현실주의

ARTNOW

초현실주의를 담아낸 델보의 감각적 리얼리즘.

델보 CEO 장-마크 루비에(Jean-Marc Loubier).

1829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한 이후 1908년 세계 최초로 여성 가죽 핸드백에 대한 특허를 출원 한 델보.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가죽 하우스 브랜드로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델보가 다시 한번 패션과 예술 영역의 경계를 허문다.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의 선언으로 시작된 초현실주의 사조가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고, 마그리트 재단과 각별한 관계를 맺으며 파트너십을 이어온 델 보가 이를 기념해 특별한 서리얼 컬렉션(The SUR:REAL Collection)을 선보인 것. 이번 컬렉션은 주요 초현실주의 예술가의 작품과 유산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했다. 마그리트를 상 징하는 구름·사과·나무·파이프 등 모티브에 현대적이고 유머러스한 감각을 입혔고,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에서 영감받은 요소를 핸드백과 융합해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죽 컬렉션 을 완성했다. 델보 아틀리에는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시선으로 수 많은 캔버스를 채운 초현실주의 아티스트의 작품을 정교한 자수 기법을 통해 초현실을 현실로 치 환하며 또 다른 작품이자 마스터피스로 재해석했다. 아이코닉한 핸드백에 예술성을 더한 컬렉션 은 지난 1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예술의 범주를 넓히고 창의성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델보의 새로운 여정을 주목해보자.

브리앙 ‘웨이비’ 블랙 백.

땅페트 XL ‘이것은 여전히 파이프가 아니다’ 백.

브리앙 ‘웨이비’ 봉봉 백.

Interview with JEAN-MARC LOUBIER, CEO
초현실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서리얼 컬렉션 론칭 행사를 위해 서울을 찾은 델보 최고경영자 장-마크 루비에와 핵심 가치, 예술 그리고 하우스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829년부터 이어온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하우스를 관통 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과 실용성이다. 우리는 탁월 한 품질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우아하면서 정제된 레더 하우스를 지향한다. 벨기에라는 국가보다 먼저 설립된 델보는 3000여 개의 디자인 아카이브를 보 유한 역사적 유산을 자랑한다. 1883년 벨기에 왕실 공식 공급 업체로 선정되 며 오랜 시간 품질을 인정받았고,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델보를 대표하는 디자인 미학의 핵심은? 유일무이한 독창성 이다. 우리는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단순히 소비되는 제품이 아닌, 깊이 있는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만든다. 매 시즌 유행을 좇아 새로운 ‘잇 백’ 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델보만의 철학과 전통을 바탕으로 한다. 델보의 가방 하나가 탄생하기까지는 최고 수준의 품질과 오랜 장인정신이 담긴다. 가죽이라 는 소재를 단순한 재료를 넘어 정교하게 설계된 구조적 요소로 여기고 체계적 으로 접근한다. 기능적 관점에서도 완벽하게 결합된 건축물처럼 견고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델보가 가죽의 건축가로 불리는 이유다.
초현실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서리얼 컬렉션을 소개해달라. 서리얼 컬렉 션은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작품을 탄생시키고자 한 일종의 소망이자 도전이었다. 벨기에의 대표적 아티스트 르네 마그리트가 사망한 후 그의 예술적 유산을 기리는 마그리트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이는 벨기 에라는 태생적 공통분모가 작용한 것이다. 초현실주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우리는 이에 걸맞은 완벽한 아티스트의 작품과 협업했고, 아이코닉한 핸드백 과 성공적 융합을 이루었다.

라 뽐므 백.

브리앙 휴머 백.

빵 미니 버킷 ‘산봉우리의 부름’ 백.

여러 초현실주의 아티스트가 있는데, 그중 마그리트에게 주목한 이유는? 델보 는 벨기에의 문화와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브랜드로,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르네 마그리트의 철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마그리트는 다양한 층위에서 창작 활동을 펼쳤으며, 그의 작품은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예를 들면 작품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 이프가 아니다)’에서는 파이프가 명확히 보 이지만, 그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인 이중성을 지닌 그의 작품 세계는 하우스가 추구하는 미학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접근 방식에 매료되었으며, 마그리트 작품과 협업해 개개인의 꿈이라는 요소 를 디자인에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서리얼 컬렉션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웠던 제품은? 모든 제품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마그리트의 상징적인 사과 모티브에 서 영감을 받은 ‘라 뽐므’ 백부터, 마케트리 기법을 통해 가죽 조각들을 이음새 없이 조화롭게 맞추어 단일 작품처럼 완성 된 빵 미니 버킷 ‘산봉우리의 부름’ 그리고 섬세하게 수놓은 비즈 장식으로 오트 쿠튀르의 장인 정신을 선보이는 땅페트 ‘폭풍의 노래’ 또한 그렇다. 매우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지. 최근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 에 부티크를 성공적으로 재오픈하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고, 1월 말에는 태국 방콕에 첫 매장을 선보였다.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깊이와 밀도를 추구한다. 많은 국가와 도 시에 무분별하게 매장을 늘리기보다 신중하게 뿌리내리고 브랜드 가치를 깊이 있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