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읽기 좋은 예술 신간 추천 5
살랑이는 봄 햇살 맞으며 읽기 좋은 예술 신간 5

게르하르트 리히터: 영원한 불확실성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현대미술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가 을유문화사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다. 전시 기획자이자 평론가인 디트마어 엘거가 리히터와 갤러리스트, 언론인, 비평가, 동료 예술가와 심도 있는 인터뷰를 나누고, 아티스트 재단 아카이브의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했다. 화가로서 리히터가 걸어온 길과 작품 세계 전반을 되짚으며, 그가 어떻게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는지 살펴본다. 나치 독일에서 보낸 어린 시절, 공산주의 동독에서 학생이자 벽화가로 살던 날을 거쳐 1980년대에 국제적 명성을 얻은 후 현재까지 이어온 행보를 120여 점의 도판과 함께 읽다 보면 작가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천장화의 비밀
건축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천장화와 함께 소개한다. 인간은 왜 하늘을 올려다봤을까? 오랫동안 종교, 사회, 문화에 기반한 신념과 철학을 하늘에 투영해온 우리는 그것을 천장화와 함께 극한으로 발전시켰다.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는 중요한 교육 수단, 혹은 권력자의 힘의 과시를 위한 도구가 되기도 했다. 동시에 당대 최고 화가들의 성공과 그 영광을 투영한 예술 작품임을 강조한다. 세계 40여 곳의 귀중한 천장화 도판을 종교, 문화, 권력, 정치 같은 주제로 구별해 각각 소개한다. 유럽 여행을 앞둔 이에겐 필독서다.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20년 넘게 재즈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예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저자가 직접 재즈 가이드로 나선다. 익숙한 음악이지만 재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재즈를 좀 더 잘 감상하길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볼 것. 재즈란 무엇인지, 즉흥연주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우리나라에서 재즈 뮤지션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자신만의 스타일은 어떻게 개발하고 또 다듬어나가는지 등 궁금했지만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속 시원히 답한다. 시각적 자극이 넘쳐나는 지금, 눈을 지그시 감고 재즈 한 곡이 남기는 긴 여운을 느껴보자.

시간의 형상
문화예술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사물을 시간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사물과 예술품을 단순히 미적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성, 변화, 지속되는 복합적 현상으로 설명한다. 디지털 시대에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복제품과 복제 이미지를 현명하게 소비하기 위해 진품의 본질을 들여다볼 것을 조언한다. 역사가의 역할과 함께 예술을 분류하는 것에서 시작해 예술의 ‘지속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무려 1962년에 출간한 고전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용한 화두를 던진다.

발레 너머 예술
발레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서양 춤의 예술적 근원, 무용 문화에 담긴 정치적 · 심리적 기제는 물론, 이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동시대의 비평적 단상까지 모두 아우른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발레. 그 근원지인 유럽을 중심으로 발레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고, 시공간을 넘어 발레는 현대화되고 있다고 피력한다.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가 한층 다채로워진 요즘, 클래식 발레의 정수는 무엇인지, 또 현대 발레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당신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