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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밀란 디자인 위크 하이라이트

LIFESTYLE

2025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발견한 올해의 디자인 트렌드를 대변하는 전시.

매년 4월이면 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로 꼽히는 밀란 디자인 위크가 열린다. 올해는 4월 7일부터 13일까지 밀란 전역에서 수많은 전시와 이벤트가 펼쳐졌다.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작심하고 준비한 행사를 통해 현시점 디자인 트렌드를 살필 수 있었다. 몇 해 전부터 이어져온 지속 가능한 소재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도화되었고, 알루미늄·브러시드 스틸·크롬 같은 메탈을 적용한 가구와 오브제가 다수 눈에 띄었다. 촉각 중심의 디자인이 부상하며 텍스타일을 감각적으로 실험하는 사례가 등장했으며, 샤를로트 페리앙·조 폰티 등 디자인 거장의 제품을 복각하거나 헤리티지 제품을 다시 출시하는 브랜드가 많아졌다. 또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설치, 예술과 기술의 하이브리드 전시가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주요 전시를 소개한다.

Photo by Maxime Verret

 Hermès 
에르메스는 올해 순백의 공간을 마련했다. 유리 질감, 투명함, 깊이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위해 에르메스 홈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샤를로트 마코 페를망과 알렉시 파브리는 빛과 부유감이 가득한 몽환적 공간을 연출했다. 새하얀 박스 내부에는 화병, 테이블웨어, 블랭킷 등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였다.

Courtesy of Saint Laurent

 Saint Laurent 
생 로랑은 샤를로트 페리앙이 1943년부터 1977년까지 디자인한 가구 네 점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프로토타입 혹은 스케치 상태로만 존재하던 것을 실물로 정교하게 재현한 것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책장, 인도차이나 스타일의 방문자용 암체어, 일본 대사의 관저용 소파 등을 포함한다. 이번 제품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한정 선보인다.

Courtesy of Loewe

 Loewe 
로에베가 올해 주목한 아이템은 ‘티포트(teapot)’. 여느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미니멀한 시노그래피와 함께 25인의 세계적 건축가,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각국의 다도 문화와 전통을 재해석해 만든 각양각색의 티웨어를 소개했다. 조민석 건축가, 이인진 도예가를 비롯해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개성이 담긴 티포트가 관람객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

Courtesy of Cassina

 Cassina 
카시나는 올해 2개의 전시를 통해 현대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했다. 카시나의 대표적 복각 컬렉션과 새로운 디자인을 함께 선보였는데, 특히 모더니즘 컬렉션 60주년을 기념해 포르마판다즈마와 협업한 설치 작품 ‘스테이징 모더니티(Staging Modernity)’에는 전문 배우들이 참여해 가구와 공간, 인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연극 형식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Photo by Alejandro Ramirez Orozco

 Nilufar 
밀란 대표 갤러리 닐루파의 설립자 니나 야샤르(Nina Yashar)가 큐레이션한 전시 타이틀은 ‘레퍼토리오(Repertorio)’. 갤러리의 2개 공간에서 전통과 혁신, 유기성과 인공성, 기능과 예술 사이의 긴장감을 탐구하는 몰입형 전시를 5개의 ‘막(act)’으로 구성해 선보였다. 오드리 라지, 수파폼, 가브리엘라 크레스피 등 금속 작품을 조명한 ‘실버 라이닝’, 인도 뉴델리 기반의 디자이너 비크람 고얄의 금속공예 유산을 반영한 한정판 작품 전시, 조지 나카시마의 빈티지 목재 가구 전시 등이 펼쳐졌다.

Mati Sipiora, ‘Poodle’.

 Alcova 
이머징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현장으로 알려진 밀란 디자인 위크의 아이콘 알코바는 지난해에 이어 밀란 교외의 작은 마을 바레도에 자리 잡고 공간을 두 곳 더 늘려 총 4개 장소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페이 투굿이 핸드 페인팅한 노리타케의 도자기, 뉴욕 디자이너 듀오 오피스 오브 탠저블 스페이스와 키키 고티의 협업 전시 등 흥미로운 작품으로 가득했다.

 Etro 
에트로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페이즐리 패턴 ‘아르니카(arnica)’ 40주년을 기념해 밀란 폰타초 거리에 위치한 에트로 홈 부티크에서 <5 THREADS, 40 YEARS>전을 개최했다. ‘창조(The Creation)’, ‘아이콘(The Icon)’, ‘여정(The Journey)’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아르니카의 탄생과 역사는 물론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까지 여정을 조명하는 흥미로운 작품을 공개했다. 아르니카 디자인 과정을 표현한 미디어 아트 작품, 아르니카 패턴을 입은 대표 제품, 브랜드가 수십 년간 탐험하며 얻은 영감을 상징하는 트렁크 오브제 등이 공간을 채웠다. 무수한 이야기를 품은 아르니카의 지난 40년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에트로의 철학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