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의 네일 트렌드
젠더를 넘은 표현의 시대, 익숙한 틀을 벗어나 전방위로 확장되는 손끝.
New Language of Men’s Nails
젠더 뉴트럴이라는 키워드가 이미 뷰티 신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금, 네일 아트는 더 이상 여성만의 스타일링 도구가 아니다. 해리 스타일스는 자신의 네일 브랜드 ‘플리징(Pleasing)’을 통해 화려한 컬러와 아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손끝에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냈고, 머신 건 켈리는 핫 핑크, 스틸레토 셰이프, 심지어 다이아몬드 네일까지 소화하며 표현의 자유를 유쾌하게 드러낸다. 국내에서도 지드래곤, 제이홉을 비롯해 많은 남성 셀럽이 네일을 하나의 스타일링 요소로 받아들이며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진화 중이다.
감각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네일 아티스트 유승휘도 이러한 흐름에 공감한다. “최근 남자 아이돌이 콘셉트에 맞춰 네일을 활용하는 방식이 점점 과감해지고 있어요. 예전엔 전체 스타일링에서 네일을 부가적 요소로 여겼지만, 이제는 의상·헤어·메이크업과 중요도가 동등해진 거죠.” 이 같은 분위기는 해외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2025 맨즈웨어 컬렉션에서 재킷 패턴과 컬러를 그대로 옮겨온 루이 비통의 아트워크 네일 룩이 시선을 끌었고, 아미리는 짧게 정돈된 둥근 셰이프에 짙은 원컬러를 얹어 시크한 무드를 배가했다. 이 밖에 UN/DN LAQR, 플라워베드(Flowerbed), 아이빈(Ivine), 크리트(Crete) 등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네일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남성의 네일 접근성을 확장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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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성 네일 트렌드는 무난함보다 의도된 불균형의 미학에 가깝다. 직접 바른 것처럼 벗겨진 듯한 러프한 폴리시 룩, 열 손가락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채운 믹스 매치 스타일이 오히려 더 쿨하다. 물론 처음부터 장식이 가득하거나 핫 핑크 익스텐션 네일에 도전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네일 아티스트 유승휘는 “귀여운 포인트 네일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때요?” 하며 초심자에게 현실적 조언을 건넨다. 예를 들어 한 손에 세 가지 포인트만 주거나 질감만 살리는 식이다.
컬러가 튀게 느껴지면 마지막 단계에서 매트 톱으로 마무리할 것. 차분해진 질감 덕분에 훨씬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그는 또 “드로잉 아트 네일도 예쁘지만, 투명한 3D 네일도 매력적이죠. 손끝으로 입체감을 느끼는 것도 즐겁고요”라며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 밖에 플레이보이 카티처럼 한 손엔 실버, 다른 손엔 블랙을 매치하는 식의 언밸런스 스타일도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해볼 만하다. 보다 단정한 느낌을 위해 젤 네일을 시도할 경우 텐페인츠의 김나현 네일 아티스트의 조언을 참고할 것. “젤 시술을 받을 경우 여성 네일처럼 주기에 맞춰 디자인을 바꾸기보다는 손톱이 자라는 대로 잘라내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단, 최대한 얇게 시술해 이질감을 줄이는 게 핵심이죠.” 네일의 완성도는 디자인뿐 아니라 관리에서도 차이가 난다. 오일 펜이나 네일 밤, 핸드크림 등을 활용해 꾸준히 보습 관리에 신경 쓸 것.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이수현(제품)